[강신우의 닥치Go]스타벅스 ‘종이빨대’, 커피에 1시간 담가보니

[이슈]by 이데일리

종이빨대 모양·길이, 플라스틱 빨대와 같아

개인차 있지만 ‘종이맛’, ‘텁텁함’ 느낄 수도

1시간 커피에 담그면 물러지지만 변형 없어

‘드링킹 리드’, 음료 흘리지 않고 음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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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우리 생활에 밀접하고 편리한 플라스틱, 그러나 분해까지 수백 년이 걸리고 재활용도 어려워 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 국내 매장이 1년간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길이 21cm)만 약 1억8000만개. 지구를 한 바퀴 감쌀 정도의 길이(3만8700km)다.


환경보호를 위해 커피 전문점들이 플라스틱 대신 종이 빨대나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뚜껑 등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종이 빨대 사용 시 빨대가 쉽게 ‘쭈글쭈글’ 해 지지는 않는지, 일반 빨대에 비해 잘 안 빨리지는 않는지 등 소비자들의 궁금증은 증폭되고 있다. 그래서 직접 사용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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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중구에 있는 스타벅스 소공동점. 종이 빨대를 받아 이를 사용해 가장 흔히 주문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셔봤다.


받아 든 종이 빨대는 멀리서 보면 기존 빨대와 흡사하게 보인다. 모양도 길이도 같다. 단단하기는 플라스틱보다 종이 빨대가 더 단단하다. 사용 전 상태의 종이 빨대를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쉽게 모양이 변형되지 않는다. 마치 색연필과 견줄만한 강도와 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사용 전 종이 빨대는 모양이나 길이, 촉감이나 강도 등은 모두 ‘Good’,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았다.

이제 종이 빨대를 사용해 아메리카노를 빨아 먹어봤다. 처음 입에 닿았을 때 촉감은 처음이어서 그런지 어색한 감이 있었다. 맛도 ‘종이맛’이 나는 것 같았다. 입안이 약간 텁텁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플라스틱 빨대로 음료를 빨아 마실 때와는 다른 촉감이나 맛,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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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으로 빨대를 깨무는 습관 때문에 입을 댄 빨대 끝은 이내 눅눅해졌고 주변이 헤졌다. 빨대 겉면의 잉크가 벗겨지면서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기분도 들었다. 물론 종이 빨대는 천연 펄프와 식용 천연 추출물 잉크 등의 친환경 소재를 사용,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사를 통과한 제품이다.


오래 사용하면 어떨까. 매장 내에서는 음료를 마실 땐 빨대를 잘 사용하지 않지만 야외로 나가서는 빨대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조금씩 걸어 다니며 마시기 때문에 종이 빨대가 제 역할을 못하는 지경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시간가량 종이 빨대를 음료 안에 담가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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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후. 흐물흐물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사용 전 상태와 같은 모양을 유지하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납작해진다. 그러나 납작해졌다 해도 빨아 먹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종이 빨대가 쉽게 물러지지 않고 단단함을 유지하는 것은 종이를 겹겹이 사선으로 감싸 만들었기 때문이다. 종이를 살짝 까보면 한 겹씩 벗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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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이런 종이 빨대를 지난 10일부터 서울과 부산, 제주도 100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종이 빨대의 장단점 관련 고객 조사를 진행한 뒤 11월 중 전국 매장으로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스타벅스에 종이 빨대가 있다면 엔제리너스에는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도 음료를 바로 마실 수 있는 뚜껑, ‘드링킹 리드’가 있다.

드링킹 리드는 차가운 음료를 빨대 없이 마실 수 있게끔 입을 대는 부분을 튀어나오게 만들었다. 아이 ‘젖병’ 같은 느낌은 아니나 음료를 마실 때 입 주변으로 음료가 흘러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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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도 매장에서 사용하는 불필요한 플라스틱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재 검토와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캠페인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1.02.1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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