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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일본 단풍여행

붉은 산 푸른 호수…
내 마음까지 그렇게 물들어 간다

by이투데이

붉은 산 푸른 호수… 내 마음까지 그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가을여행이라면 단풍이 제격이다. 가까운 일본으로만 눈을 돌려도 즐길거리는 더 풍성해진다.

 

위아래로 길게 뻗은 일본은 가을철 단풍이 찾아오는 시기가 섬마다 제각각이다. 비교적 추운 북쪽 삿포로는 9월 말부터 시작해 10월 말이면 단풍이 다 떨어지지만 후쿠오카나 시코쿠 등 따뜻한 남쪽에 위치한 도시들은 12월 초까지도 단풍을 찾아볼 수 있다. 가을이 머무는 시기가 다른 까닭에 일본은 지역별로 단풍을 즐기는 테마도 다채로운 편이다.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는 홋카이도가 적합하다. 홋카이도의 추천 단풍명소는 ‘죠잔케이 호헤이쿄 협곡’이다. 도요히라강에 치수사업을 목적으로 만든 거대한 호헤이쿄 댐 위에서 내려다보는 광경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댐 주위에 형성된 죠잔 호수변을 거닐거나 홋카이도 내 3대 온천 중 하나로 꼽히는 죠잔케이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고즈넉한 휴식을 취해 보는 것도 좋다.

 

또 홋카이도엔 ‘오오도리 공원’, ‘도야호수’ 등 소문난 단풍명소가 많다. 오오도리 공원은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삿포로 중심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휴식공간이고, 둘레 43㎞의 칼데라호 도야 호수에선 유람선에 올라 붉은 단풍과 호수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9월부터 11월 중순에는 단풍과 대자연의 조화로움이 돋보이는 도야마의 알펜루트를 권할 만하다. 일본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알펜루트는 계절마다 각기 다른 대자연의 옷으로 갈아입는데 가을의 알펜루트는 붉은색과 노란색의 단풍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붉은 산 푸른 호수… 내 마음까지 그

일본 알프스의 명산 중 하나인 다테야마(立山) 산을 관광하는 코스를 ‘알펜루트’라고 한다. 다테야마 산은 일본 3대 영산 중 하나로 꼽히는 해발 3015m의 산으로, 신비감이 더해진다.

 

최장 86㎞를 이동하는 웅대한 산악관광 코스에서 일본 내 가장 큰 수력발전 댐인 ‘쿠로베 댐’, 하늘 위 로프웨이에서 바라보는 만년설, 고산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생태계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알펜루트는 9월 중순경부터 붉은 고운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해 11월 초에는 다양한 빛으로 산 전체가 물든다. 붉게 물든 알펜루트에서 산책을 시작하면 그 웅장함에 마치 대자연의 품에 안겨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일본에서 가장 깊은 V자형 협곡인 쿠로베 협곡을 지나다니는 작은 ‘토로코 열차’를 탑승하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자연 속으로 풍덩 빠져들 수 있다.

 

일본의 다테야마는 아직까지 일본의 옛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특히 일본 드라마 속에나 나올 법한 도야마의 거리와 그곳에서 판매하는 일본의 명물 ‘마스노스시(송어초밥)’가 매우 유명하다.

 

도야마에 있는 수변공원은 운하를 품고 있어 낭만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초록빛 잔디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는 탁 트인 공원과 공원을 상징하는 천문교를 비롯해 샘터와 폭포광장, 로맨틱한 운하 유람선까지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저녁이 되면 은은한 조명의 불빛 속에 더욱 아름답다.

 

일본 알프스 속 시골마을 시라카와 고(白川鄕)와 고카야마(五箇山) 역사 마을은 일본의 역사와 옛 정취를 간직하고 있어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됐다. 합장하는 손의 형태처럼 지붕경사가 가파른 독특한 가옥양식 때문에 ‘합장촌’으로 불리며 옛 가옥들이 100년 이상 보존되고 있다.

 

하나투어의 대표 상품으로는 ‘알펜루트, 쿠로베, 게로 4일’이 있다. 알펜루트, 쿠로베 협곡, 시리카와고 합장촌, 일본 3대 성인 ‘나고야성’ 등에서 일본의 역사와 전통을 느껴볼 수 있다, 아울러 일본 3대 명천인 게로온천 마을 ‘수명관’에서 숙박하면서 지친 심신을 회복할 수 있다.

 

10월 초부터 11월 초까지는 아오모리도 좋다. 요정이 뛰어놀 것 같은 아오모리의 대자연 ‘오이라세계류’를 추천한다. 혼슈의 가장 북쪽에 자리한 아오모리현에는 너도밤나무 원생림인 ‘오이라세계류’가 있다. 여름에는 시원한 물소리와 초록색의 숲으로 치유해주고 가을이 오면 초록, 빨강, 노란색이 어우러져 자연미를 뽐내는 최고의 산책코스다.

 

이외에도 해발 400m 산 위에 위치하며 투명도가 15m에 이르는 유명한 호수인 도아와호수, 1000여 그루의 단풍나무와 국화꽃이 장관을 이루는 동북지역의 대표성 ‘히로사키 성’ 등 아이모리의 가을도 매혹적이다.

붉은 산 푸른 호수… 내 마음까지 그

단풍철이라고 하기엔 늦은 듯한 10월 말부터 11월 말까지는 규슈도 후회 없는 선택이다. 가을여행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여행계획이 밀리는 경우에도 일본 최남단에 위치한 규슈 지방은 12월 초순까지 단풍이 남아 있어 막바지 가을 여행지로 고려할 만하다.

 

아기자기한 풍경으로 일본 자국민들 사이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유후인 마을’, 은행나무성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가을의 정취를 잘 담고 있는 일본 3대 성 중의 하나인 ‘구마모토 성’,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 놓은 듯 아름다운 정원 ‘미후네야마라쿠엔’ 등 규슈에도 소문난 단풍 명소는 여럿 있다. 여기에 수질 좋기로 유명한 규슈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

 

규슈를 간다면 계절마다 신비로운 정원 ‘미후네야마라쿠엔’이 으뜸이다. 옛 영주의 별장으로 조성된 정원으로 방대한 넓이의 정원에 알록달록 나무들이 수를 놓고 있다. 정원의 호수와 호수 위로 반사되는 단풍의 아름다움은 ‘낙원’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 후쿠오카 도심 속 단풍명소인 일본식 정원, 라쿠스이엔, 기리시마신궁, 야생동물 관람과 자연 속 남큐슈를 즐길 수 있는 원시림 에비노고원 등 가을을 오래도록 만끽할 수 있는 지역이 바로 규슈다.

 

이투데이/이꽃들 기자(flowerslee@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