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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단풍 든 듯 붉은 지붕…
중국 속 작은 유럽 ‘칭다오’

by이투데이

한국서 1시간 거리… 20세기 초 독일 조차지 시절 유럽식 건물 유명

단풍 든 듯 붉은 지붕… 중국 속 작

칭다오 영빈관은 1957년 마오쩌둥의 방문으로 유명해진 건축물이다. 내부 샹들리에를 비롯해 화려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며, 바다에 인접해 있어 거물급 관리들의 휴가지로 이용돼왔다. 사진제공=인터파크투어

중국 산둥성(山東省) 칭다오(靑島)는 한국에서 1시간 조금 넘는 비행시간이면 갈 수 있어 주말을 이용해 다녀오기 좋은 여행지다. 국내에서는 양꼬치에 즐겨 먹는 ‘칭타오 맥주’ 생산지로 더욱 유명하다.

 

칭다오는 20세기 초 독일의 조차지(특정한 합의에 따라 어떤 나라가 다른 나라에게 일시적으로 빌려 준 일부분의 영토)였던 영향으로 독일풍 건물과 문화가 많이 남아 있어 ‘중국 속의 작은 유럽’이라 불린다. 유럽에 온 듯한 이국적인 풍경이 어우러진 칭다오의 명소는 어디일까. 인터파크투어가 추천하는 칭다오 명소로 떠나보자.

 

우선 칭타오 맥주 박물관이 있다.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칭타오 맥주의 제조 역사를 비롯한 각종 자료를 모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고풍스러운 옛 건물과 현대적인 시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1903년 독일인들이 만들기 시작한 칭타오 맥주 회사 공장에서는 칭타오 맥주의 역사뿐만 아니라 설비, 제조과정까지 살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직접 맥주를 시음할 수 있으니 맥주를 좋아한다면 꼭 방문해 보기 바란다.

 

5.4 광장도 꼭 가봐야 할 코스다. 5.4 광장은 아오윈 중심에서 해변을 따라 걸으면 나타난다. 1919년 5월 4일 베이징 학생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항일 운동의 도화선이 된 곳으로, 이때 일어난 항일 운동을 기리고자 조성된 광장이다.

 

독일군이 패전국으로 몰락하던 때, 세계 1차 대전이 끝나고 평화회의가 개최됐었다. 당시 칭다오를 양도하라는 일본의 요구를 중국 정부가 받아들이자, 이를 반대하는 베이징 학생들이 5월 4일 천안문 광장에 모여 반대 운동을 벌였던 민주주의 운동을 기념하는 곳이다. 현재 이 광장에는 칭다오의 랜드마크인 ’오월의 바람’ 조각상이 있으며 칭다오의 상징이자 시민들의 휴식처로 자리잡았다.

단풍 든 듯 붉은 지붕… 중국 속 작

풍경구는 바다와 산과 구릉이 연접해 유람하기에 적격이다. 각종 기암괴석과 일출 등이 황홀함을 선사한다. 사진제공=인터파크투어

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우선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유럽식 건축물이 많은 팔대관 풍경구가 있다. 팔대관(八大關)은 1920~30년대 8개의 관문이 있었다는 데서 지명이 유래됐다. 옛 독일 조차지 당시 독일인이 처음으로 거주하기 시작한 마을인 팔대관 풍경구는 멋진 가로수와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즐비하다.

 

팔대관에 간다면 화석루에 방문해보자. 화석루는 제2해수욕장 동쪽 끝에 위치한 별장이다. 타이완 초대 총통 장제스(蔣介石)의 별장이었던 곳으로 팔대관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다.

 

그리스, 로마의 고딕 양식이 혼합돼 있는 듯한 아름다운 건축물 덕분에 많은 예비부부들이 웨딩 촬영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덴마크 왕세자와 왕세자비가 방문했을 때 묵었던 공주루는 노르딕풍 건축 양식으로 아름다움을 뽐낸다. 화석루와 공주루는 내부 관람도 가능하다.

 

5.4 광장 맞은편에는 올림픽 요트 선착장이 있다. 이 선착장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요트경기가 펼쳐진 곳이다. 평상시에도 늘 고가의 요트들이 정박해 있어 중국 속 유럽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곳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고 싶다면 칭다오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소어산(小魚山)공원을 추천한다. 해발 60m 높이에 자리잡고 있는 소어산 공원은 우리나라 남산 공원처럼 시내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붉은 지붕, 푸른 하늘과 바다, 숲이 보이는 칭다오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해보자. 공원 정상에는 높이 18m, 8각 3층 규모의 정자가 있으니 경치를 감상하고 잠시 휴식을 취해보는 것도 좋겠다.

 

주요 명소를 충분히 구경했다면 맛있는 음식과 쇼핑을 즐겨보자. 현지 음식 체험과 쇼핑은 여행의 필수 코스이자 묘미이다. 우선 1902년부터 100여 년의 세월을 넘긴 중국 전통 음식 먹자 골목인 피차이위엔(劈柴院)이 있다. 피차이위엔에서는 여러가지 먹거리를 파는데 특히 항구 도시인 칭다오의 특성상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해산물 뿐만 아니라 양꼬치 등 다양한 중국 현지식이 있어 골고루 맛볼 수 있다.

 

쇼핑지로 추천하는 곳은 한국의 명동이라 불리는 타이동이다. 타이동은 피차이위엔에서 택시 기본요금이 나오는 정도의 거리에 있어 택시를 타고 편하게 이동하는 게 좋다. 이 곳은 쇼핑몰·영화관·브랜드숍이 한 데 모여있는 거리로, 유명 브랜드부터 중저가 브랜드까지 다양한 상점이 있다. 타이동의 매력은 저녁이 되면 야시장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중국의 이색 길거리 음식들을 직접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중국 내 유일한 천막 형태의 복합 쇼핑몰이자 실내 쇼핑 거리인 스카이 스크린 시티도 있다. 이 곳은 천장이 하늘처럼 꾸며져 있는데, 즐비한 상점의 네온 빛이 천장 디자인과 어우러져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옷 가게, 액세서리 가게, 골동품 가게부터 음식점, 슈퍼마켓까지 골고루 있다. 간혹 시장 골목 곳곳에서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져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중국 최고의 시장으로 진짜부터 가짜까지 없는 게 없는 찌모루 시장이 있다. 찌모루 시장은 마치 옛 중국 사원을 보는 듯한 중국풍 건물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꽃들 기자 flowerslee@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