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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태양 앞을 가로질러 가는 두 비행체의 정체는?

by한겨레

대각선은 고도 400㎞ 우주정거장 수직선은 고도 86m 하늘 나는 새

태양 앞을 가로질러 가는 두 비행체의

엇갈려 날아가는 두 비행체의 궤적이 야구공의 실밥을 연상시킨다. ESA

붉은 태양 앞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날아가는 두 비행체의 정체는 무엇일까? 유럽우주국(ESA)이 최근 진기한 천체사진을 공개했다. 연속촬영으로 찍힌 두 비행체의 궤적이 마치 야구공의 실밥을 연상시킨다.

 

왼쪽 위와 오른쪽 아래를 잇는 것은 국제우주정거장(ISS), 아래쪽에서부터 위쪽으로 수직으로 날아가는 것은 새이다. 국제우주정거장은 육안으로도 볼 수 있어 천체사진가들에게 인기있는 사진 촬영 소재다. 하지만 시속 2만8천㎞에 이르는 아주 빠른 속도로 날아가기 때문에, 그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면 운이 따라야 한다. 사진가에게 주어진 시간은 아주 짧은 시간이다. 구름이라도 끼면 몇주를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이 사진은 2013년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에 인근에 있는 유럽우주국의 유럽우주천문센터에서 찍은 것이다. 맑은 하늘 아래 국제우주정거장이 이 센터 바로 위 지점을 통과하는 순간, 한 마리 새가 휙 지나가면서 보기 드문 천체사진이 탄생했다. 운좋게도 우주정거장과 새가 렌즈를 통과하는 시간이 거의 똑같았다. 렌즈 속에서 두 비행체가 태양 한쪽 끝에서 다른쪽 끝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2초다.

 

두 피사체의 크기와 거리 차이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작은 새와 축구장 만한 우주정거장이 서로 구분되지 않을 만큼 비슷한 크기로 찍혔다. 우주정거장 양쪽에 달린 길쭉한 태양광전지판과, 새의 양 날개가 확연히 드러날 만큼 사진이 선명하다. 우주정거장이 고도 400㎞ 상공에서 지구를 돌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카메라 렌즈와 새의 거리는 86m로 계산됐다.

 

두 비행체의 궤적 이외에 보이는 작은 점들은 흑점들이다. 검게 보이는 이유는 이 지점의 온도가 주변 온도보다 낮기 때문이다.

태양 앞을 가로질러 가는 두 비행체의

미국의 아마추처 천체사진가가 10월4일 달을 배경으로 뉴저지주 하늘을 통과하는 우주정거장을 연속촬영으로 사진에 담았다. 스페이스닷컴

이런 천체 사진은 달이나 다른 별을 배경으로 해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위 사진은 미국의 아마추어 천체사진가이자 월드타임존닷컴 대표인 알렉산더 크리벤셰프가 우리의 팔월 한가위 보름달에 해당하는 미국의 수확월(하비스트 문)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밤(현지시간) 촬영한 것이다. 미 뉴저지주 하늘 위에 떠오른 달을 통과하는 국제우주정거장 사진이다. 사진 속의 우주정거장이 달 표면을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은 0.86초라고 한다.

 

"우주정거장 2028년까지 연장을" 목소리

 

미국과 러시아를 주축으로 16개국이 참여해 만든 국제우주정거장은 2024년 퇴역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일부에서는 운용 기간을 2028년까지 연장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약 90분에 한 번씩, 하루에 약 16번 지구를 돈다. 국제우주정거장의 실시간 위치와 관찰 가능 시기를 알아보려면 여기(http://iss.astroviewer.net/)를 방문하면 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