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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트럼프 국회 연설 이모저모

트럼프 연설 전 조원진 “박근혜 석방” 손팻말과 퇴장당해

by한겨레

트럼프 연설 전 조원진 “박근혜 석방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었다가 쫓겨나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4년만에 이뤄지는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앞두고 8일 국회 본회의장은 일찌감치 북적였다. 내외신 취재진들은 오전 9시30분부터 본회의장에 입장해 자리를 잡았고 국회 관계자들은 본회의장과 음향 등 설비 등을 점검하며 부산하게 움직였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의원들은 10시35분부터 입장하기 시작했다. 차분한 본회의장 분위기를 깬 건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었다. 오전 10시48분께 조 의원은 “Stronger alliance Us and Korea”(더 강력한 한미 동맹), “Release Innocent President“(무죄 대통령을 석방하라)라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들어왔다가 국회 경호원들에게 압수당하자 고성을 질렀다.

 

“국회법을 가져와. 국회법을 가져오란 말이야, 국회법을!”

 

국회법 148조에서는 “의원은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회의장 안에 회의진행에 방해가 되는 물건 또는 음식물을 반입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돼있다. 본회의장 안에서 “한미동맹 강화,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손팻말을 다시 꺼내들었던 조 의원은 국회 방호원에 의해 밖으로 끌려나갔다. 한바탕 소동이 일자 조용하던 본회의장이 술렁거렸다.

 

오전 11시. 약속시간이 됐지만 트럼프가 국회 본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문을 수정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이날 오전 비무장지대 방문을 취소한 트럼프 대통령이 그때 내놓으려던 메시지를 국회 연설문에 포함시키는 작업을 한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시20분에 국회 본회의장에 도착했다. 본회의장 중앙통로로 들어오는 트럼프를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맞이했다. 정세균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그 어떤 미 합중국 대통령보다 북핵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계신다. 세계의 지도자 트럼프 대통령을 소개한다”는 찬사를 보내며 그를 소개했다.

트럼프 연설 전 조원진 “박근혜 석방

트럼프 대통령이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역사를 부각시키며 연설을 시작했다. 6·25 전쟁 당시 미국이 참전해 “혈전을 치렀고”, “한미 장병들이 (휴전)선을 70년 가까이 지켜나가고 있다”는 부분에서 의원들의 첫 박수가 나왔다. 몇몇 의원들은 연설이 시작되자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었다가 펴고 흔드는 특유의 제스처를 보이며 발언을 이어갔고 의원들은 모두 19차례 박수를 쳤다. 끌려나갔던 조원진 의원은 11시30분께 다시 들어왔다.

 

11시25분에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11시58분에 마무리됐다. 33분간의 연설이 끝나자 의원들은 환호성과 함께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정의당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긴 했지만 박수는 치지 않았다. 민중당의 김종훈·윤종오 의원은 “No war, I want Peace”(전쟁 반대, 평화를 원한다)는 내용의 손팻말을 꺼내들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보지 못하도록 국회 방호원들이 막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석 앞줄에 있던 이용주(국민의당), 지상욱(바른정당), 김현아(자유한국당) 등 야당의원들과 악수를 한 뒤 중앙통로 좌우로 서있는 여당의원들과 악수를 하며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