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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여행 사진 ‘완전 정복’

따라만 하면
나도 스마트폰 사진 작가!

by한겨레

무거운 카메라는 가라…스마트폰으로 끝!

환상적 사진을 찍는 14가지 방법 총정리

따라만 하면 나도 스마트폰 사진 작

사진 픽사베이 제공

풍경, 인물, 음식. 휴가 사진은 이 세 가지면 끝이다. 값비싼 카메라 아닌 스마트폰으로도 이들 사진을 얼마든지 잘 찍을 수 있다면? 자욱스튜디오 전힘찬 실장과 <한겨레> 디지털사진팀 김명진 기자의 도움을 받아 ‘스마트폰으로 휴가 사진 잘 찍는 법’을 총정리했다.

1. 빛

빛을 이해하고 시작하자. 빛을 정면에서 받고 있는 사람을 촬영하면 피부는 화사하게 나온다. 입은 옷 색깔 등 인물에 관한 전체적인 색 정보도 정확히 표현된다. 얼굴이 넓어 보이고 입체감 없이 밋밋해 보이는 단점은 감수해야 한다.

 

빛이 비스듬히 인물을 비추면 반대 효과를 본다. 얼굴에 입체감이 생기지만 피부도 굉장히 ‘사실’적으로 표현된다. 뾰루지가 고스란히 사진에 담긴다는 뜻이다. 

 

입체감은 포기하고 피부 결을 살리자. 정면광으로 인물을 찍자는 얘기다. 그게 트렌드다. 일행 스마트폰 손전등을 조명으로 활용하는 센스도 발휘하자.

 

요약하면, 빛이 피사체 정면에서 옆으로, 옆에서 뒤로 이동할수록 입체감은 살아난다. 물론 피부의 입체감도 살아난다. 울퉁불퉁. 선택은 당신 몫이다. 

2. 새벽과 일몰을 노려라

‘무엇을 찍느냐’보다 ‘언제 찍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흔히 보지 못한 장면을 봤을 때 ‘멋지다’는 감흥을 받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보지 못한 장면’을 찾아다닌다. 그러나 장면이나 구도보다 중요한 건 시간대다. 해가 뜰 때와 질 때, 빛은 우리가 흔히 보지 못한 색감을 선사한다. 해가 정수리 위에 있을 때보다 그림자도 길게 늘어진다. 명암이 뚜렷해 입체감이 살아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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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뜰 때와 질 때, 빛은 우리가 흔히 보지 못한 색감을 선사한다. 사진 자욱스튜디오 제공 

3. ‘좌우놀이’ 그만하고 ‘상하놀이’

새로운 구도를 위해 우리는 스마트폰을 좌우로 움직인다. 기껏 더한다면 가로와 세로를 고르는 일 정도다. 이런 경우 앵글은 눈높이를 벗어나지 못한다. 익숙하다는 얘기다. 

 

앉아서 찍어보고, 만세 부르며 찍어보라. 새로운 앵글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잔디 가까이 스마트폰을 내려서 찍으면 잔디가 사진 바닥에 쫙 깔리면서 원근감이 살아난다. 그 위에서 사람이 뛰어 노는 장면을 찍으면 역동적인 사진이 나온다. 특히 음식은 작은 피사체이기 때문에 테이블 위에서 스마트폰 카메라 높낮이를 조금만 바꿔도 느낌이 확 달라진다.

 

참고. 스마트폰의 카메라 렌즈는 전화기 위쪽에 붙어 있다. 앵글을 낮추고 싶다면, 스마트폰 위아래를 뒤집어보라. 특히 식당 테이블 위에서라면 효과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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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카메라 높낮이를 조금만 바꿔도 느낌이 확 달라진다. 사진 자욱스튜디오 제공

4. 정면을 찍어라

사람 아닌 풍경·사물에도 얼굴이 있다. 찍고 싶어하는 피사체의 얼굴이 어디일까 고민해보라. 나무를 찍는다면, 나무를 한바퀴 돌아보라. 얼굴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구도에 자신이 없을 땐 잔재주 부리지 말고 피사체의 정면(얼굴)을 찍어라. 피사체의 힘을 정직하게 사진으로 옮기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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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에 자신이 없을 땐 잔재주 부리지 말고 피사체의 정면(얼굴)을 찍어라. 사진 자욱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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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에 자신이 없을 땐 잔재주 부리지 말고 피사체의 정면(얼굴)을 찍어라. 사진 자욱스튜디오 제공

5. 건물에 딱 붙어 설 필요는 없다

휴가지에서 빠질 수 없는 게 기념사진이다. 찍어야 할 대상은 큰 건축물이지만 사람 얼굴도 나와야 한다. 건축물 옆에 사람을 붙여 세우면 얼굴이 콩알만 하게 나온다. 이래선 기념사진이라고 할 수 없다. 사람을 카메라 가까이 불러라. 건물도 다 담으면서 인물도 적당한 크기로 찍을 수 있다. 배경-인물-카메라의 거리를 유기적으로 조절하라는 뜻이다.

6. 역광으로 찍어라

느낌 있는 스냅사진들은 대부분 역광으로 촬영됐다. 역광은 엄청난 입체감을 준다. 풍경과 인물이 밝고 정확하게 나와야 하는 기념사진과 달리 느낌이 중요한 스냅사진을 원한다면 역광을 활용해보자. 물론 완전 역광으로 찍으면 까맣게만 나온다. 빛이 피사체보다 살짝 뒤로 가는 정도의 역광이 좋다.

 

음식도 역광으로 찍으면 좋다. 사람으로 치면 이목구비가 도드라지는 셈이니 식감도 살아난다. 식당에 들어가면 테이블 위에 숟가락을 세워보라.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방향을 보면 빛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역광 언저리에 피사체를 두고 스마트폰을 요리조리 움직여보면 음식에 반짝하는 빛이 감도는 순간이 있다. 하레이션(Halation·어떤 물체의 곡면이 강한 빛을 받으면서 다른 부위보다 훨씬 노출이 오버됨으로서 본래의 색조를 잃은 상태)이 생긴 상태인데, 이때 음식이 맛있어 보이게 촬영된다. 예를 들어, 익은 고기 조각을 정면광으로 찍으면 칙칙한 갈색으로 나오지만 역광에 두고 표면에 하레이션을 만들면 반짝반짝하게 찍힌다. 음료처럼 투명한 음식은 완전 역광으로 찍으면 훨씬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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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진과 달리 느낌이 중요한 스냅사진을 원한다면 역광을 활용해보자. 사진 자욱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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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광에 두고 표면에 하레이션을 만들면 반짝반짝하게 찍힌다. 사진 자욱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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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처럼 투명한 음식은 완전 역광으로 찍으면 훨씬 예쁘다. 사진 자욱스튜디오 제공

7. 사람을 좌우로 밀어내라

사람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여백을 두는 게 정석이지만 역이용해보자. 바라보는 반대 방향으로 여백을 주면 불안하면서 역동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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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는 반대 방향으로 여백을 주면 불안하면서 역동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사진 자욱스튜디오 제공

8. 제발 발목만은 자르지마라

최악의 사진은 발목을 자른 사진이다. 전신이 다 나오거나, 잘라야한다면 무릎·허리·가슴에서 자르자. 발목만큼 어깨와 목도 잘라선 안 된다. 제발.

9. 화장실에서 찍어라

빛이 여러 방향에서 올수록 그림자를 감춰줘서 피부가 좋게 나온다. 정면에서 빛을 받는 경우에도 피부가 화사하게 나오지만 빛이 여러 방향에서 올 경우 좀 더 인공적인 느낌이 나서 색다르다. 대표적인 장소가 화장실이다. 셀카를 찍어야 한다면 화장실을 이용해보자. 휴양지에서 가로등이 켜지면 하나의 가로등에 붙어 찍기보다 가로등 두 개의 불빛을 모두 받으면서 촬영하면 광원이 여러 개인 효과를 볼 수 있다.

10. 그림자 안으로 들어가라

직사광선 아래서 인물을 찍으면 피부가 번들거릴 수 있다. 야외에서 조명을 조절하는 방법은 그늘을 활용하는 것이다. 흔히 그림자 안에서 찍으면 사진이 어둡게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착각이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자동으로 노출을 조절하기 때문에 괜찮다. 그림자 안은 반사광이라서 직사광선 아래서 찍는 것보다 피부 결이 좋게 나온다. 건물이나 나무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자.

11. 클로즈업하라

식기나 테이블 세팅이 예쁘지 않은 집에서는 음식을 클로즈업하라. 주위에 어우러진 것들이 예쁠 때는 음식과 함께 사진에 담으면 되지만 그렇지 않을 땐 과감히 클로즈업해서 예쁘지 않은 건 프레임 밖으로 다 밀어내자. 음식만 한가득 나오게 찍어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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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나 테이블 세팅이 예쁘지 않은 집에서는 음식을 클로즈업하라. 사진 자욱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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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만 한가득 나오게 찍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진 자욱스튜디오 제공

12. 국수는 옆에서 찍자

고명이 놓여있는 국수, 햄버거 등 쌓여있는 느낌의 음식은 앵글을 낮춰 옆에서 찍어야 한다. 그것이 그 음식의 ‘얼굴’이다. 피자, 찌개 같은 평면적 느낌의 음식은 앵글을 높여서 찍자. 어중간하게 높이지 말고 이왕 찍을 거 피사체를 정면으로 내려다보는 앵글로 찍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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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중간하게 높이지 말고 이왕 찍을 거 피사체를 정면으로 내려다보는 앵글로 찍어보자. 사진 자욱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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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이 놓여있는 국수, 햄버거 등 쌓여있는 느낌의 음식은 앵글을 낮춰 옆에서 찍어야 한다. 사진 자욱스튜디오 제공

13. 밝고 노랗게 찍어라

음식 사진은 먹고 싶다는 느낌이 들도록 ‘밝고 노랗게’ 찍으면 좋다. 파랗게 찍힌 음식은 식욕을 자극하지 못한다. 식당들이 노란 등을 다는 이유다. ‘밝고 노랗게’ 찍는 게 어렵다면 사진 편집툴을 이용하자. 밝기는 ‘너무 밝다’고 느껴지기 직전까지, 색감은 따뜻하게 바꿔주면 된다. 스마트폰 기본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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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사진은 먹고 싶다는 느낌이 들도록 ‘밝고 노랗게’ 찍으면 좋다. 사진 자욱스튜디오 제공

14. 그 외 팁

아이폰 사용자라면 화면에서 어둡게 보이는 부분을 꾹 눌러보자. 카메라는 그 부분을 기준 삼아 전체 노출을 조정한다. 쉽게 말해, 꾹 눌러진 부분이 밝게 나온다.

 

예전엔 사진 편집툴을 활용해 보정한 사진들이 멋져 보였다. 이제는 식상하다. 보정은 하면 할수록 부자연스러워진다는 점을 잊지 말자. 사실적인 느낌을 더 드러내야 세련돼 보인다. 사진 편집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땐 ‘한 듯 안 한 듯’을 잊지 말자.

 

가장 중요한 점. 스마트폰은 찍혀질 결과가 액정화면에 표시된다. 찍고 싶은 장면에 스마트폰을 대고 이리저리 돌려보라. 색감과 구도가 멋질 때, ‘찰칵’ 찍으면 된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글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사진 자욱스튜디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