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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인간 정자, 유전자 가위로 편집…‘갑옷’ 벗겼다

by한겨레

미국 코넬 대학병원, 전자기 펄스 활용

두꺼운 껍질 통과 처음으로 성공해

인간 유전자 편집의 다른 길 열까 주목

 

처음으로 인간 정자에 대한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편집 시도가 이뤄졌다고 미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금까지 정자에 대한 유전자가위 편집은 정자를 죽일 위험이 커서 성공하지 못했다. 그런데 미국 웨일(Weil) 코넬 대학병원의 다이앤 최(Diane Choi)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전자기 펄스를 이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정자는 난자를 뚫고 들어가기 위한 강한 겉껍질을 가지고 있다. 유전자 편집을 위해선 이 껍질을 통과해야 하는데,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해서 이런 작업을 하면 쉽게 죽어버렸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편집의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에 코넬 연구진은 적절한 전압의 펄스를 쏘면 정자를 죽이지 않고 무장을 해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하지만 이런 처리를 한 정자는 활동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남았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편집은 유전자의 원하는 부분만 잘라내서 다른 정보로 교체할 수 있는 기술로, 유전자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인간 배아에 대한 편집은 윤리와 안전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미국과학원과 의학원은 오직 심각한 유전질환과 장애에 한해서 다른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만 쓰는 것이 적절하다고 권고한 바 있다. 이번 기술은 수정되기 전 정자 상태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다른 길을 열게 될지 주목된다.

인간 정자, 유전자 가위로 편집…‘갑

medically accurate illustration of human sperms. Gettyimages.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