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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넥스트 차이나’ 잠룡 잡아라…삼성·현대차 등 440개 기업 진출

by한겨레

인도 휴대시장 1위 삼성전자

뒤쫓는 중국과 치열한 전투

자동차 수요도 세계4위 시장

현대차 점유율 16%로 2위

‘넥스트 차이나’ 잠룡 잡아라…삼성·

인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인도 뉴델리에 도착 후 첫 일정으로 힌두교를 대표하는 성지인 '악샤르담 힌두사원'을 방문, 관계자로부터 팔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인구 13억5400만명으로 중국(14억1500만명)에 이어 세계 2위 인구 대국인 인도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포스코 등 국내 기업에 거대 수출 시장일 뿐만 아니라 투자기지로도 매력적이다. 특히 기업인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인도가 ‘넥스트 차이나’로서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한국의 인도에 대한 무역수지 흑자는 101억달러로 사상 최고였다. 1973년 수교 이후 1400배 가량 늘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로 중국과 미국에 훨씬 못 미치지만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인도에는 우리 기업이 모두 440여개 진출해 있다. 소비재 뿐만 아니라 인프라와 건설업, 해운, 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진출해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만난 계기가 된 인도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가 최근 2년 동안 491억5000만루피(약 8천억원)를 투자해, 공장 규모를 두 배로 늘렸다. 이로 인해 휴대전화 생산량은 월 500만대 수준에서 1000만대로 늘고, 냉장고 생산량은 월 10만대에서 20만대로 늘게 됐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업체인 샤오미에 밀려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에서 2위로 밀려난 삼성전자는 이번 신공장 준공을 계기로 더욱 공세적으로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0%로 압도적 1위였으나 현재 점유율 1%대로 쪼그라든 상태다. 중국에 이어 인도 시장마저 잃을 경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가 “지금 인도 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이지만, 중국계 기업들과 시장점유율 1%를 두고 싸우고 있다”며 공장 방문에 힘을 싣는 배경이다.

 

연평균 7~8% 성장하는 인도의 자동차 시장도 국내 기업의 관심사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 수요는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로 뛰어올랐고, 2020년 일본을 제치고 3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98년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공장을 세운 현대차는 지난해 50만대 이상 판매하며 인도 내수시장 점유율 16%로 2위에 올랐다. 2005년 인도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포스코는 대표법인 ‘포스코 인디아’를 비롯해 생산법인과 가공센터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폴크스바겐, 피아트, 닛산 등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모두 진출해 있어 관련 산업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 경제가 본격적인 고도성장에 들어섬에 따라 가전·발전·자동차·풍력 등 분야에서 전기강판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관련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무엇보다 미-중 무역전쟁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인도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인도 방문에 경제인 사절단에 정진행 현대차 사장, 지동섭 에스케이(SK)루브리컨츠 대표, 안승권 엘지(LG)전자 사장 등 100여명이 대거 동행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과 중국으로 인한 위험 완화를 위해 ‘넥스트 차이나’로 주목받는 아세안과 인도를 4강에 준하는 파트너로 격상하고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쉐쉬 샤 인도상의연합회 회장도 “한국의 신남방 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Act East Policy) 연계로 인도 산업은 한국과의 협력에 어느 때보다 열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최현준 홍대선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