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도심 고속차량터널 첫 공개

[테크]by 한겨레

미 로스앤젤레스 1.8km 구간

교통체증 해소책 제시 2년만에

“덜컹거린다” 불평에 “시제품”


머스크, 도심 고속차량터널 첫 공개

스페이스엑스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미래 교통 시스템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심 고속터널의 첫 시범구간이 공개됐다.


머스크는 18일 오후 8시(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남쪽 호손시에 있는 보링 컴퍼니 본사에서 이른바 `루프'(The Loop)로 불리는 지하터널 시범구간을 공개하고 시승행사를 열었다. 2016년 12월 트위터를 통해 로스앤젤레스의 극심한 교통체증에 불평을 토로하며, 그 해결책으로 지하터널을 언급한 지 2년만이다.


이 시범터널은 지난해 8월 당국의 허가를 받아 공사를 시작해 지난 11월 공사를 모두 마치고 그동안 시승 준비 작업을 해왔다. 터널은 길이 1.8km, 폭 4.3m이며 공사비로는 1천만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마일에 최대 10억달러가 드는 전통적인 터널 굴착 방식에 비해 크게 저렴한 비용이라고 머스크는 주장했다.


이 터널은 애초 널따란 전기 스케이트보드 위에 차량을 올려 놓고 레일을 따라 최고 시속 240km로 달리도록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영상을 보면 레일이 아니라 차 양쪽 앞바퀴에 신축성 있는 롤러를 부착해 차를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 시스템을 장착하는 비용은 200~300달러라고 머스크는 밝혔다.

이날 행사에 초대된 시승 인사들은 바닥만 있는 엘리베이터를 통해 땅속 9미터 아래에 있는 터널 입구까지 내려간 뒤 스페이스엑스 본사에서 오리얼리역(O'Leary Station)까지 약 1마일 거리를 시승했다. 시승 속도는 최고 시속 64km였으며 목적지까지 가는 데 약 1분이 걸렸다.


시승자들 가운데 일부는 덜컹거리는 승차감에 대해 불평했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시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시스템이 완성되면 매끄러운 승차감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해 매릴랜드주에서도 10마일 구간의 터널 구축을 승인받았다. 이 터널은 머스크가 구상중인 워싱턴~뉴욕을 단 29분만에 주파하는 고속 지하터널의 첫 구간이다. 지난 6월에는 시카고의 오헤어국제공항에서부터 시내로 이어지는 구간에 지하고속열차를 건설하는 공사를 낙찰받았다. `시카고 익스프레스 루프'라는 이름의 이 철도는 지하터널을 통해 전기레일차로 12분만에 공항터미널에서 도심 37블록 중심지까지 주파한다.


머스크는 지난 2013년 차세대 도시간 교통 시스템으로 음속에 가까운 속도를 내는 초고속 진공운송수단 '하이퍼루프'를 건설을 처음 제안한 바 있다. 이후 2016년 말에는 이의 도시형 버전으로 도심 지하터널 건설 계획을 밝혔다. 이 시스템은 초고속은 아니지만, 도심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머스크, 도심 고속차량터널 첫 공개
2018.12.2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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