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왜 감쌌어요?’ 체육대통령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직접 물었다

[트렌드]by 한겨레

‘한 말씀’도 하지 않았다

선수들의 폭력·성폭력 폭로가 이어지며 안팎의 비판에 직면한 대한체육회가 현재 엘리트 체제 위주의 육성방식을 재검토하는 등 전면적인 쇄신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15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22차 이사회에서 직접 발표했는데요. 이 회장은 대책 발표에 앞서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용기를 내어 준 피해 선수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한국 체육에 성원을 보낸 국민과 정부, 기업인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사회에 앞서 문화연대와 체육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회장의 사퇴를 주장했습니다.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관리 책임이 있다는 것이죠. 이들은 ‘재발 방지’에 힘써야 할 이 회장이 사실상 ‘재발 방조’를 했다고도 비판했습니다. 폭력과 성폭력을 저지른 체육계 인사에 제대로 된 징계 대신 ‘면죄부’를 주는 데 힘썼다는 의미인데요. <일요신문>의 지난해 보도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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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은 지난해 이 회장이 심석희 선수를 앞에 두고 ‘조재범 코치 문제는 내가 곧 해결해줄게. 잠잠해지면 돌아오게 하자’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조 전 코치는 심석희 선수를 주먹으로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검경 조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피해 방지에 나서야 할 회장이 피해자 앞에서 조 코치의 복귀를 약속했다는 점 때문에 심 선수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심 선수 부친인 심교광씨는 “심석희가 (그말을 듣고) 매우 상심했었다”고 말했다고 <일요신문>은 보도했습니다. 당시 이 회장은 “조재범이란 사람을 모른다. 그런 말 했던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회장은 2013년 대한수영연맹 회장일 때 발생한 성폭력 사건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 수구 선수들이 여성 탈의실에 도촬용 카메라를 설치했다 적발된 일이 있습니다. 선수들은 영구 제명됐지만, 3개월 만에 선수 자격을 회복했습니다. 당시 ‘원 스트라이크 아웃’ 조항이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죠.


전문가와 시민단체의 잇따른 사퇴 요구에 이기흥 회장의 반응은 어떨까요. 15일 이사회를 마치고 나온 이 회장에게 기자들이 집요하게 물어봤습니다. 이 회장의 대답을 영상에서 확인해보세요.


취재·촬영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연출 조소영 피디 azu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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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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