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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북한 최신 스마트폰
‘평양2423’ 써보니 ‘깜짝’

by한겨레

이어폰, 케이블과 함께 2년짜리 보험증권도 함께


외국어, 날씨, 오락 등 23개 앱 기본으로 깔려


장갑 끼고 터치스크린 조작 기능도 탑재


1300만 화소 고성능 카메라엔 얼굴 보정 기능도


소프트웨어 수준 높아…배터리 수명 짧은 건 단점


한겨레

‘중국산 부품들을 조립해 만들어 조잡하다’는 평가를 받는 북한산 손전화의 실체는 어떨까? <한겨레>는 지난 6일 지난해 북한에서 출시된 최신형 스마트폰인 ‘평양2423’을 입수해 사용해볼 수 있었다.


일단 평양2423의 겉모습은 국내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보급형 스마트폰과 다를 바 없었다. 체콤기술합영회사가 만든 이 제품은 이어폰과 충전 케이블, 콘센트와 사용설명서, 화면 보호필름과 함께 검은 곽에 담겨 소비자에게 전해졌다. 플라스틱 재질로 된 손전화 커버도 구성품이며 ‘담보기간’ 2년짜리인 보험증권도 딸려온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체계를 사용하는데 사진기, 동영상, 녹음기, 나침판, 달력, 기록장 등 20개의 유틸리티 외 23개의 앱이 기본으로 깔려 있었다. ‘백두산 총서’와 ‘광명도서’ 등 체제선전용 앱도 있지만 조선말·다국어·중어·한자사전이나 영어나 중국어 학습 앱, 문서와 엑셀, 피피티(ppt)까지 만들 수 있는 ‘사무처리’ 앱과 날씨를 알리는 ‘기상정보봉사’ 앱, 오락 앱 등 다양하게 제공됐다. 영어 배우기 앱을 구동하면 “외국어를 잘 알아야” 한다는 김일성 주석의 ‘말씀’과 함께 “Be동사”에 대한 학습 목록이 나온다. ‘분노한 새’라는 오락은 앵그리버드와 비슷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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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가운데 ‘나의 길동무 4.1’은 단연 눈길을 끈다. 북한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지난해 이 앱이 ‘삼흥정보기술교류소의 일군과 연구사들’이 개발한 “종합열람프로그람”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됨이 없이 도서들을 청취하고 예술공연도 시청하면서 사상정신적으로 더욱 수양”할 수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150여개의 오락과 내비게이션인 ‘길동무1.1’, 연산 퀴즈인 ‘속셈명수’, 홈트레이닝을 지도하는 ‘30일 몸단련 1.0’ 등의 ‘프로그람’도 24개가 있다. 이에 더해 외국문학(104)과 조선문학(241)을 비롯해 의학도서, 아동문학, 전문분야도서편까지 1500권 이상의 도서와 900편이 넘는 영화 등 “동영상물” 및 669곡의 “화면반주음악”까지 다양한 구성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삼지연’ 등 북한 태블릿 피시에 ‘김일성전집’ 등 체제선전용 도서 중심의 콘텐츠가 기본으로 제공됐던 것과는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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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2423에 깔린 앱 가운데 일부 무료 콘텐츠를 제외하고는 인트라넷을 통해 온라인 구매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북한 전문 온라인매체 <엔케이뉴스>가 실은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의 뉴질랜드 유학생 알렉 시글리(Alek Sigley)의 ‘북한 생활기’를 보면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앱 구매가 보편적이라고 소개되어 있어, 온라인을 통한 구매는 최근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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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장갑기능’으로 설정하면 장갑을 낀 채 터치스크린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1300만 화소의 고성능 카메라는 자체에 ‘얼굴 보정기능’이 있어서 사진을 찍을 때 ‘부드럽게, 하얗게, 날씬하게, 눈 크게, 배경 빛’ 등 옵션을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지난해 ‘인물 사진 모드’를 도입해 호평을 받은 업체의 최신형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북한 이동통신기술 분야 전문가 이영환 전 후지쯔 전무는 “우리 기준으로 보면 별것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은 소프트웨어 수준이 굉장히 높다”고 평가했다. 단점으로는 배터리 수명이 짧다는 점을 꼽았다. 블루투스 기능도 있으나 현지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지은 노지원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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