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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실용성은 ‘특대형’…
초소형 전기차 경쟁 시작

by한국일보

220V 3시간 충전 100㎞ 주행

정부보조금으로 500만원대 가격

도심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

르노삼성 ‘트위지’ 강세 속

中企 ‘다니고’ ‘PM-100’ ‘위드 유’

연비ㆍ안전ㆍ편의성 갖춰 도전장

실용성은 ‘특대형’… 초소형 전기차

대창모터스 '다니고'

실용성은 ‘특대형’… 초소형 전기차

캠시스 'PM-100'

1~2인용 초소형 전기자동차가 국내에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정부 보조금을 받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데다 차체가 작아 좁은 골목길을 이동하기 쉽고 주차하기에도 편해 복잡한 도심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는 차량이다. 일반 전기차에 비해 충전시간이 훨씬 짧은데다 비용도 낮아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선 이미 전기 오토바이와 자전거 구입비율이 중국 총 인구의 20%를 넘을 정도로 핵심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국내기업들도 친환경차 바람을 타고 초소형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앞다퉈 개발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친숙한 초소형 전기차는 르노삼성의 ‘트위지’다. 1~2인승인 트위지는 주차장 한 칸에 두 대를 세울 수 있을 정도로 전폭(차체 너비)이 1,233㎜로 좁고 전장(길이)도 2,355㎜ 밖에 되지 않는다. 가정용 220V 콘센트를 이용해 3시간30분만에 충전할 수 있고 1회 충전 시 55㎞나 주행이 가능하다. 회사원들의 출퇴근용이나 가정주부의 장보기 차량 등으로 간편히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가격도 정부보조금 등을 받으면 5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사전계약 물량 1,000대가 일찌감치 완판돼 추가로 500대를 더 수입할 예정”이라며 “에어컨 등이 없어 불편할 수 있지만 ABS와 에어백 등이 장착된 안전성이 담보된 차”라고 강조했다.

 

초소형 전기차 시장을 향한 국내 중소기업들의 추격도 거세다. 세단형 모델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에 비해 초소형 전기차의 생산원가가 저렴한데다 근거리 주행용 이동수단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많아 국내 중소기업들도 도전해볼 만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초소형 전기차는 엔진 등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지 않아 진입장벽이 낮고 친환경 교통수단 보급을 확대하려는 정부 정책과도 맞물리면서 시장 성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내업체인 대창모터스와 캠시스는 르노삼성의 트위지와 경쟁할 1~2인용 초소형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대창모터스는 골프 카트와 야쿠르트 전동카트 등을 제작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캠시스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며 쌓아온 IT 기술을 바탕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선 대창모터스는 올 8월 ‘다니고’를 출시한다. 다니고는 트위지와 마찬가지로 가정용 220V로 완전충전 하는데 3시간30분이 걸리지만 1회 충전으로 최대 100㎞까지 달릴 수 있다. 특히 트위지는 에어컨과 히터를 장착하지 않은 채 국내에 출시되지만 다니고는 에어컨을 선택사양으로 적용했고 히터와 와이퍼, 후방카메라 등을 기본 장착해 편의사양을 훨씬 확충했다는 평가다. 캠시스는 초소형 전기차인 ‘PM-100’을 내년 상반기에 선보인다. 캠시스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도 100㎞에 달한다. 캠시스는 PM-100에 이어 2019년 상반기에는 3륜 초소형 전기차인 TM시리즈를, 2020년 상반기에는 상용 전기차인 CM시리즈를 출시하며 초소형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전문기업인 새안은 지난달 ‘위드유(WID-U)’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사전 계약에 돌입한 상황이다. 3륜 전기스쿠터인 위드유는 최고시속 80㎞, 1회 충전 주행거리 100㎞를 자랑한다. 특히 에어백과 안전벨트를 기본으로 장착했고 운전자가 옆으로 튕겨져 나가는 상황을 대비한 프로텍션 도어(Protection Door)도 설치해 안전성을 대폭 확보했다. 이정용 새안 대표는 최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해 양산 체계를 갖춘 제품으로 올해 안에 2,000~3,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제주도를 포함해서 약 800대 계약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새안은 내년 상반기에 4륜 기반의 초소형 전기차 ‘위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에선 이미 3륜 전기 자전거와 전기 스쿠터 등 1~2인용 전기차가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전기자전거와 전기오토바이 등 1~2인용 소형 전기차 보유대수는 약 2억8,000만대로, 중국 총 인구의 약 20%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과 유지비용이 일반 자동차에 비해 저렴해 중국 내 노인인구 증가와 출퇴근용 수요로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에는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안정성 등이 확충되고 도난방지 등 편의기능까지 적용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시장도 1~2인용 전기차가 핵심 교통수단으로 부상할 날이 멀지 않았다”며 “초소형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기업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용성은 ‘특대형’… 초소형 전기차

새안 '위드 유'

실용성은 ‘특대형’… 초소형 전기차

르노삼성 '트위지'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