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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인텔, 자율주행차를 타는 사람에 대한 연구를 시작

by한국일보

인텔이 레벨 4 자율주행차를 만들겠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레벨 4 자율주행은 인간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완전 자율주행의 바로 전 단계로 운행과 관련한 거의 모든 기능을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인텔은 올해 말 첫 레벨 4 자율주행차를 시작으로 100대의 자율주행차를 미국, 유럽, 이스라엘 현지에서 테스트할 계획이다.

 

테슬라, 애플, 구글, 우버, 엔비디아, 네이버 등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뛰어든 업체는 전부 나열할 수 없을 정도다. 자율주행 기술 시장은 더 복잡하고 치열한 전쟁터가 돼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텔은 기존 자율주행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연구를 시작했다. 바로 ‘어떻게 사람이 자율주행차를 받아들이도록 하는가?’에 관한 연구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두려워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미국자동차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운전자의 78%는 자율주행차에 탑승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100㎞/h의 속도로 달리는 몇 톤의 금속 덩어리를 안전하다고 느끼기는 건 사실 어렵다. 인텔은 사람들의 이러한 두려움을 조사하기로 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의 불안 요소를 해결할 수 있는 지 확인하려 한다.

인텔, 자율주행차를 타는 사람에 대한

인텔의 처음 자율주행차를 타는 사람의 반응 연구. 사진=유튜브 갈무리

인텔은 자율주행차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자율주행차를 타본 뒤 마음이 바뀌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자세한 실험 과정은 아래 영상을 보면 된다.

 

[영상] 인텔의 실험. 처음 자율주행차를 타보는 사람들의 반응

다만 이 연구에 참여한 사람은 고작 열 명에 불과하다. 인텔 ‘자율주행 그룹’의 수석 시스템 설계자인 잭 웨스트는 “이것은 아주 작은 시작에 불과한데 이것을 확장하는 일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의 ‘자율주행 그룹’은 우버와 비슷한 앱을 제작했다. 그들은 도로의 첫 자율주행차는 결국 택시 서비스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뒷좌석에 탔던 사람들은 모두 로봇이 도시를 돌아다니게 해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인텔, 자율주행차를 타는 사람에 대한

인텔의 첫 자율주행차를 타는 사람의 반응 연구. 실험을 위해 우버와 같은 앱도 개발했다. 앱으로 뒷문의 잠금을 해제하는 장면. 사진=유튜브 갈무리

다른 의견도 있다. 자동차가 하는 모든 일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특히 스티어링휠이 혼자 움직이는 것을 보면 불안감이 더 커질 뿐이라고 했다. 아예 제거되면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인텔은 이 실험을 통해 차를 제어하고 피드백을 얻는 방법으로 음성 통신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율주행차가 아이를 데리러 가거나 노인 혹은 혼자 타고 내릴 수 없는 누군가를 데리러 갈 경우, 이런 것이 문제가 되기 전에 미리 연구해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직접 차를 운전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그들은 우버, 포드, 리프트 등의 서비스가 자율주행차를 사용하게 되면 이러한 데이터들이 더 많이 쌓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만약 평균적인 대다수가 자율주행차에 공포를 느낀다면 아무리 좋은 안전 장치가 들어가 있더라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박혜연 기자 hyeue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