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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길고 복잡한 펀드 이름...
뜻은 이렇습니다

by한국일보

‘00한국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A’

운용사 이름이 가장 먼저 오고

다음은 배당, 중소형 등 투자전략

그 뒤엔 자산종류와 법적 성격

끝자리 알파벳은 비용 나타내

길고 복잡한 펀드 이름... 뜻은 이

게티이미지뱅크

펀드 투자의 첫걸음은 펀드 이름 해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펀드 이름에는 나름의 규칙에 따라 운용사와 투자전략, 수수료 정보가 담겨 있다.

 

길고 복잡한 펀드 이름에 당황하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펀드를 선택하자.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1(주식)A’를 예로 살펴보자. 펀드 이름의 제일 앞에 나오는 것은 해당 펀드의 운용사다.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 펀드에 가입했다 해도 실제 펀드의 투자 방법을 결정하고 자금을 굴리는 곳이다. 이 경우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바로 뒤에 나온 ‘한국헬스케어’는 투자전략을 보여준다. 국내 헬스케어 관련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이 자리에 ‘배당’ ‘중소형’이란 단어가 나오면 배당 성향이 높고, 중소형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는 뜻이다. ‘인도’ ‘차이나’ 등 국가명이 나오면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다.

 

그 다음에 나온 ‘증권’은 투자자금을 주식ㆍ채권 등 증권에 투자한다는 걸 알려준다. 부동산펀드나 특별자산펀드와 구분된다. 펀드 이름에 ‘자’자가 들어가면 모(母)펀드가 따로 있다는 얘기다. 운용사는 무수한 아들(子)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대신 아들펀드들로 구성된 모펀드를 운용해 수익을 낸다.

 

‘투자신탁’은 펀드의 법적 성격을 보여주는데 대부분의 펀드가 신탁형으로 만들어진다. 펀드 이름 뒤에 숫자가 붙는 경우는 펀드의 순번이다. 펀드의 규모가 커져 같은 성격의 펀드를 더 만들어 판매할 경우 1호, 2호 등으로 표시한다.

 

괄호 안은 운용자산의 성격을 보여준다. 일반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펀드는 크게 주식형ㆍ채권형ㆍ혼합형 펀드로 나뉜다. 주식형은 자산총액의 60% 이상을 주식으로, 채권형은 채권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다. 주식형 펀드가 채권형에 비해 고수익, 고위험이다. 혼합형은 특정 자산에 치우치지 않고 주식과 채권을 적절히 분산시킨 펀드다.

 

펀드 이름 마지막에 붙는 알파벳은 펀드의 ‘클래스’를 나타낸다. 펀드는 판매수수료 부과시점과 가입 경로 등에 따라 크게 A클래스와 C클래스로 나뉜다. A클래스는 가입시 판매사에 1% 내외의 일회성 선취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매년 운용사에 지불해야 하는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C클래스는 A클래스보다 보수는 높지만 가입할 때 선취수수료를 안 내도 된다. 따라서 3년 이상 장기투자를 할 경우엔 A클래스, 1년 이내 단기투자를 할 때는 C클래스가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

 

가입할 펀드를 정했다면 온라인 전용 클래스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창구판매 클래스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하다. 이름에 알파벳 E나 S가 붙는다. 이전에는 온라인클래스가 없는 펀드들이 많았지만 하반기부터 창구에서 가입할 수 있는 펀드는 모두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다. 창구판매 펀드라고 하더라도 직원 설명이나 도움을 받지 않는다면 수수료가 낮은 클린클래스(G)로 들 수도 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