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의 복귀, 아직은 “글쎄요”

[연예]by 한국일보
김현중의 복귀, 아직은 “글쎄요”

김현중이 본격적인 복귀 시동을 걸었다. 키이스트 제공

김현중이 ‘시간이 멈추는 그때’로 본격적인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복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김현중은 지난 2014년 전 여자친구였던 A씨를 상해한 혐의로 피소됐다. 당시 김현중 측은 “몸싸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상습 폭행은 사실 무근”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후 A씨가 고소를 취하하며 사태가 일단락 되는 듯 했지만, 이내 “김현중의 폭행으로 아이를 유산했다”는 소송을 제기하며 또 한 번 논란이 일었다.


해당 사건들을 시작으로 김현중과 A씨는 약 4년간 임실 중절 강요, 친자 확인, 공갈 협박 및 폭력 등에 대한 법적 공방을 이어왔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 지, 김현중은 이 과정에서 A씨가 주장했던 폭행, 임신중절 강요 등에 대한 대부분의 혐의를 벗었다. 재판부의 명예훼손 죄 인정으로 A씨로부터 1억원의 배상도 받게 됐다. 그러나 오랜 시간 추락해 온 김현중의 이미지는 손 쓸 도리가 없었다. 여전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현중의 폭행 사태를 희화화 한 ‘짤’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김현중의 잘못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현중은 4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를 결정했다. 지속적인 활동으로 대중에게 잊혀지지 않는 것이 배우의 ‘생명줄’과 같은 상황에서 4년이란 오랜 시간을 쉬어왔던 김현중이 복귀를 서두른 이유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A씨와의 법적 공방에서 일련의 혐의들을 벗었기에 복귀를 못할 이유도 없다는 생각 역시 이해한다. 그러나 돌아선 대중들 사이에서 김현중의 이미지 회복이 가능할까에 대한 물음표는 쉽게 뗄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법적 공방이 완벽하게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복귀 역시 다소 이른 감을 지울 수 없다.


18일 KBS W ‘시간이 멈추는 그때’ 측은 김현중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김현중이 까칠함과 능청스러움을 넘나드는 시간 조종 능력자 문준우로 변신한 모습이 담겼다. 긴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크게 어색하지 않은 김현중의 연기가 맛보기로 공개됐지만, 김현중의 얼굴을 보는 내내 A씨와의 법적 공방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극에 대한 몰입도 역시 하락했다.


오는 24일 첫 방송을 앞두고 하루 전인 23일 김현중을 비롯한 ‘시간의 멈추는 그때’ 측은 제작발표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김현중이 참석 예정이다. 김현중 역시 자신을 향한 대중의 시선을 모르진 않을 터. 당일 김현중이 어떤 복귀 심경을 전하며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방송가는 물론 대중들의 시선 역시 집중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일단 법적 공방에도 김현중의 곁을 지키던 팬들은 김현중의 복귀를 두 손 들고 반기는 모양새다. 하지만 작품이 한 배우의 팬만을 위한 것은 아닌 만큼, 김현중의 복귀를 두고 싸늘한 대중의 반응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수많은 물음표를 짊어진 김현중의 어깨가 무겁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2018.10.1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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