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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시승기

합리적인 한국형 대형 SUV의 존재, 쌍용 G4 렉스턴 헤리티지

by한국일보

합리적인 한국형 대형 SUV의 존재,

쌍용 G4 렉스턴은 기대보다 더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2017년, 쌍용자동차는 서울모터쇼에서 G4 렉스턴을 공개하며 대형 SUV 시장에 대한 도전 의식과 함께 ‘SUV 명가’를 자처하는 자부심을 과시했다.


G4 렉스턴은 데뷔 이후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다. 솔직히 말해 2019년 현재, G4 렉스턴의 판매량이 아주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분명 대형 SUV 시장에서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았고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으로 이어지는 ‘렉스턴 브랜드’이 함께 구축되며 ‘쌍용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G4 렉스턴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과연 쌍용 G4 렉스턴은 2019년, 지금의 기준으로 어떤 경쟁력과 가치를 갖고 있는 차량일지 많은 기대와 의문을 품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쌍용 G4 렉스턴은 대담하고 또 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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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트렌드 대비 조금 작게 느껴지지만 충분히 대형 SUV에 걸맞은 우람한 모습이다. 4,850mm에 이르는 제법 긴 전장을 비롯해 1,960mm에 이르는 넉넉한 전폭, 그리고 어지간한 성인 남성보다 키가 큰 1,825mm의 전고를 갖췄고, 휠베이스 또한 2,865mm로 대형 SUV의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 전체적으로 현대 펠리세이드보다 조금씩 짧고, 작은 모습이다.

대담함이 아쉬운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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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속에 있는 쌍용 G4 렉스턴의 이미지는 전체적으로 조금 껑충한 느낌이다.


실제 차량의 전체적인 구성은 일반적인 대형 SUV들과 큰 차이가 없지만,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의 높이 및 위치가 좁고 또 차체 위쪽에 자리한 만큼, 전체적인 디자인 균형이 위로 올려져 더욱 그렇게 보인다. 물론 렉스턴 스포츠 및 렉스턴 스포츠 칸 등과 디자인을 공유해야 하는 만큼 이 부분을 구조적으로 개선할 수 없다는 것이 큰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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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숄더윙 디자인을 새롭게 해석한 프론트 그릴과 깔끔하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를 조합해 전면 디자인을 구성했다. 개인적으로는 대형 SUV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기 위해 더욱 선 굵고 대담한 디자인이 적용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의 디자인도 도심형 SUV로서는 충분한 매력이 있지만, SUV 명가라 불리는 쌍용의 플래그십 SUV이자 실제 시승에서 ‘기대 이상의’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과시하는 만큼 이러한 이미지를 더욱 강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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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대담함이 부족한 건 측면과 후면에서도 이어진다.


전륜 펜더 부분과 후륜 펜더 부분에 명확한 볼륨 라인을 더해 차량의 균형감이나 체급을 드러내는 선택은 좋았지만, ‘기반’ 외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포인트가 부족해 보인다. 개인적으로 C 필러 부근에 차량의 존재감을 강조하는 엠블럼이 더해졌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 균형감은 물론이고 깔끔하게 정리된 후면이지만 차량의 체격에 비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조금 작게 느껴지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디테일은 물론이고 크롬 가니시 등의 디테일 등이 무척이나 완성도 높은 형상을 구현하며 그 높은 만족감을 이뤄낸다.

성의가 담긴 G4 렉스턴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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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을 위해 마련된 G4 렉스턴 헤리티지 사양은 헤리티지 전용 엠블럼을 비롯해 고급스러운 질감의 퀼팅이 곳곳에 적용되어 있는 차량이다.


첫 느낌은 담담했다. 실제 과거에 경험했던 브라운 인테리어 패키지가 적용된 차량이 아니라 더욱 차분하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여기에 좌우대칭의 구조를 갖춘 대시보드에 큼직한 우드 패널을 더하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패널 등이 더해져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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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소비자들의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멀지만 대형 SUV의 넉넉한 여유가 효과적으로 느껴진다. 특히 센터페시아의 중심을 잡는 큼직한 9.2인치 디스플레이 패널, 직관적이면서도 조작성이 우수한 버튼 구성 등이 더해지며 다수의 운전자들이 만족하기 충분한 차량이었다.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패널은 큼직하고 깔끔한 폰트는 매력적인 이미지는 아니지만 직관적인 구성과 함께 우수한 시인성을 자랑해 그 만족감이 높았다. 이와 함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또한 기존의 쌍용차는 물론이고, 경쟁 브랜드들의 차량들과 비교하더라도 크게 뒤쳐지거나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끝으로 인피니티 사운드 시스템도 준수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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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체격, 그리고 포지션 등을 고려하면 넓은 공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G4 렉스턴의 공간은 충분히 만족스럽고 고급스럽다.


퀼팅이 더해진 시트의 마감이나 형상도 상당히 고급스럽고 쿠션감도 무척이나 우수하다. 또 레그룸이나 헤드룸 또한 충분히 여유로웠다. 다만 시트에 앉았을 때의 자세가 조금 서 있는 듯한 느낌, 그리고 대시보드가 조금 낮게 느껴지는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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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공간도 만족스럽다. 1열 시트에 비해 쿠션이나 시트의 크기 등이 아주 우수한 수준은 아니지만 대형 SUV로서 갖춰야 할 여유를 충분히 갖췄고, 또 말 그대로 ‘눕는 수준’의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탑재되어 있어 그 만족감이 정말 대단했다.


다만 3열 시트와 공간은 다소 아쉬운 편이다. 수동 방식으로 전개가 되는 시트는 그 크기나 레그룸 부분에서 협소할 수 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보유하고 있다. 대신 상황에 따라 최대 7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는 ‘공간의 여유’ 자체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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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 공간도 준수하다. 3열 시트로 인해 트렁크 공간의 높이가 조금 좁아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차량의 체격 자체가 충분히 넉넉한 만큼 적재 공간의 여유를 충분히 마련한 모습이다. 특히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었을 때에는 1,977L에 이르는 넉넉한 적재 공간을 제공해 일상적인 상황은 물론이고 아웃도어 라이프 활동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한다.

2.2L 디젤 엔진, 그리고 7단 E-트로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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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쌍용자동차가 G4 렉스턴의 파워트레인을 탑재한다고 말했을 때 많은 이들이 ‘심장병’을 지적했다. 하지만 현대 펠리세이드가 곧바로 2.2L 디젤 엔진을 제시하니 아무도 ‘심장병’을 거론하지 않는다.


실제 G4 렉스턴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187마력과 42.8kg.m의 토크를 내는 2.2L LET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 변속기(E-트로닉)과 쌍용자동차의 4WD 시스템인 ‘4-트로닉’을 통해 네 바퀴에 출력을 전한다.


이를 통해 G4 렉스턴은 리터 당 10.1km의 복합 연비 및 각각 9.0km/L와 11.8km/L의 도심 및 고속의 공인 연비를 갖췄다.

기대보다 조금 더 좋은 존재, 쌍용 G4 렉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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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면 대형 SUV는 V6 엔진이 가장 ‘적합한’ 구성이라 할 수 있다. 다운사이징의 흐름으로 인해 몇몇 브랜드들이 V6 엔진 대신 4기통 터보 엔진 등을 도입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체적인 구성을 본다면 V6 엔진이 주류를 이루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의 경제 상황에 비해 ‘체격이 큰’ 차량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대놓고 V6 SUV를 구매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고, ‘성능’ 보다는 ‘체격’을 선호하는 게 일반적이니 ‘굳이 V6 대형 SUV’가 필요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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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G4 렉스턴은 참으로 적절한 조합과 구성을 갖춘 차량이다.


수치적인 제원은 그리 탁월한 건 아니지만 디젤 엔진 특유의 넉넉한 토크를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2.2L 디젤 엔진으로 괜찮을까?’라는 생각 속에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는다면 ‘생각보다 잘 나가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가속력을 선사한다. 제법 경쾌한 발진 가속 이후 토크를 기반으로 꾸준히 이어지는 가속력도 준수한 편이다.


물론 고속에서 조금씩 빠지는 듯한 출력의 전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면 페달을 통해 4기통 디젤 엔진의 진동, 그리고 RPM 상승에 따른 엔진의 부밍음 등이 실내 공간으로 조금은 들어오는 편이지만 V6 엔진의 부담에 비한다면 충분히 감수하고 또 만족할 수 있는 정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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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합을 이루는 7단 자동 변속기, E-트로닉의 성과도 존재한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는 물론이고 출력의 전달, 변속 충격 등의 여러 ‘변속기 판단 기준’에서 준수하고 우수한 면모를 드러낸다. 실제 변속 상황에서 드러나는 그 부드러움은 대형 SUV의 가치를 충분히 살리는 요소라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새로운 디자인의 기어 레버는 분명 만족스럽지만, 수동 변속방식이 토글 버튼, 혹은 레버를 전후로 조작하는 방식이 아닌, 기어 시프트 레버 헤드 측면에 자리한 작은 토크 레버로 변속을 하는 방식이라 조작감의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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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 렉스턴의 거동도 만족스럽다. 대형 SUV인 만큼 롤링이나 선회 시의 무게 중심이 크게 움직이는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다루기 좋고 편하다는 느낌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이나 조향 반응은 무척이나 상냥한 편이며, 이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 또한 경쾌한 편이라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는 대형 SUV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 프레임 방식의 차체와 멀티 어드밴스드 서스펜션의 합도 우수하다. 다양한 주행 환경이나 도로에서도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며 긴 스트로크와 포용력에 초점을 맞춘 셋업으로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도 충분히 부드럽고, 차분하게 거르며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탄탄한 느낌의 ‘5-링크 다이내믹 서스펜션’이 조금 더 취향인 것이다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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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G4 렉스턴에게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은 바로 오프로드 주행 성능에 있다.


실제 G4 렉스턴은 다양한 오프로드 코스 및 험로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연이어 드러냈던 모델이며, 수입 SUV들도 다소 버거워하는 구간도 능숙하게 주파하는 장면을 여러 번 연출한 차량이라, ‘오프로드, SUV’에 대한 쌍용차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1. 좋은점: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존재, 그리고 전반적인 완성도
  2. 아쉬운점: 프리미엄 SUV라는 아이덴티티의 빈약함

102%의 성과를 내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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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G4 렉스턴은 늘 기대보다 조금 더 좋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번 주행 또한 기대를 웃도는 모습으로 만족감을 자아냈다. 팰리세이드 열풍으로 인해 시장에서의 입지나 존재감이 다소 쳐지는 듯 하지만, ‘자동차 자체’로는 충분히 매력적인 존재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