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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원근씨 코스를 짜주세요 - 강릉 봄바다 여행

“봄바다를 차창에 달고” 그녀와 떠나는 강릉여행 꿀팁

by한국일보

망상-옥계-심곡-정동진 바닷길 최고의 풍경

파도 치는 안목항에서 커피 향에 젖어보고

새벽 일출 기운 받아 경포호 자전거 한바퀴

가는 길 막국수ㆍ산채백반ㆍ오삼불고기 골라 드세요

“봄바다를 차창에 달고” 그녀와 떠나

여행을 떠날 때 가장 큰 고민은 여행 코스 짜기. 어디를 어떻게 돌아볼까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국내여행 전문가의 맞춤 여행코스 제안 코너를 새로 운영합니다.


(질문)

결혼 한 지 3개월 된 신혼입니다. 4월 22일(금) 1박으로 아내와 함께 강릉을 가려고요. 숙소는 정동진의 펜션을 잡았습니다. 강릉의 봄바다를 실컷 즐길 수 있게 코스 부탁합니다.

“봄바다를 차창에 달고” 그녀와 떠나

(답변)

안녕하세요. 깨가 쏟아지는 신혼 때 동해로 여행을 가신다니 많이 부럽습니다.


우선 바다를 메인 테마로 일정을 짜보겠습니다. 중점 포인트는 곧바로 정동진에 가지 않는다는 것. 바다를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엔 제 나름의 원칙이 있습니다. 항상 바다를 운전석 쪽이 아닌 조수석 쪽에 놓고 달리는 것입니다. 반대편으로 오는 차량들의 방해 없이 바다를 더 가깝고 넓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해는 남에서 북으로 올라가는 코스, 서해는 북에서 남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좋습니다.


이번 여행의 해안 드라이브 시작점으로 동해 망상해수욕장을 추천합니다. 망상에서 바닷길을 달리기 시작해, 옥계 해안도로 -> 심곡항 -> 정동진 -> 안인진 -> 강릉 순서로 잡으면 드라이브 내내 너른 동해를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망상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동해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망상IC 전에 있는 ‘동해휴게소’를 꼭 들리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이 동해휴게소의 끝내주는 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망상해수욕장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또 휴게소에선 고속도로와 국도(7번국도), 철로(영동선), 해안산책로가 한꺼번에 어우러진 모습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뷰는 국내선 이곳이 유일할 겁니다.

“봄바다를 차창에 달고” 그녀와 떠나
“봄바다를 차창에 달고” 그녀와 떠나
“봄바다를 차창에 달고” 그녀와 떠나

아 점심식사를 말씀 안 드렸네요. 점심식사는 고속도로 휴게소 보단 고속도로 IC 주변의 맛집을 이용해 보시죠. 점심 드실 시간에 원주 인근을 지나면 새말IC에서 나와 ‘우천막국수’에서 시원한 막국수 한 그릇 드시고 가면 되고, 조금 더 가실 수 있다면 진부IC에 내려 ‘부림식당’에서 푸짐한 산채백반으로 강원 밥상의 진미를 맛 보시길. 아침 일찍 출발해 더 멀리 갔다면, 횡계IC에서 내려 ‘납작식당’을 이용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오삼불고기가 끝내주는 납작식당은 제가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식사를 하신 후 동해휴게소를 거쳐 망상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망상해수욕장은 동해시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입니다. 5㎞가 넘는 해변으로 송림이 예뻐 이번 여행 동해 첫 바다로 맞이하는데 적격입니다. 그 곳에는 자전거 대여소와 ATV등 다채로운 체험거리가 있고, 오토캠핑장등 갖가지 시설물들이 많습니다. ATV를 한번 타보시죠. 백사장이 부드럽고 넓어 비교적 안전합니다. 다른 곳과 달리 이곳의 ATV는 여성분 아이들도 쉽게 탈 수 있습니다.


다음 장소는 옥계 해안도로입니다. 7호선 국도만을 따라 북으로 올라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비게이션에 심곡항을 찍어놓고 가세요. 옥계에서 시작되는 해안도로는 파도가 세게 칠 때는 도로 위까지 넘어오며, 그 길에는 갖가지 기암괴석이 우리 눈을 호강시켜준답니다. 바다색을 꼭 보면서 가셔야 합니다. 날이 맑으면 상상이상의 바다색깔을 만날 수 있습니다. 활어회가 생각나면 정동진이 아닌 심곡항에서 드십시요. 크고 깔끔한 횟집은 없지만, 한 번쯤은 작은 어촌마을의 허름한 횟집에서 부산스럽지 않게 회를 드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렇게 첫날의 마무리를 하면 될 거 같네요.


그 다음날은 정동진의 해돋이를 보시는 건 어떨까요? 4월 23일이면 해 뜨는 시간이 오전 5시 50분대 입니다. 이른 시간이지만 날씨가 괜찮다면 일출을 보며 붉은 해의 기운을 얻기 바랍니다.


일출 후 잠시 숙소에서 쉬었다가 본격적으로 일정을 시작하겠습니다. 정동진에서 나와 안목항으로 향하십시오. 내비게이션에 안목항을 찍고 가지 말고, 7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세요. 안인해수욕장을 지나 남강릉쪽으로 이동하는 길의 바닷가 경치의 아름다움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안목항은 커피거리로 유명한 곳입니다. 여기서 시작된 커피문화 때문에 강릉 전체가 제법 큰 커피축제를 열 수 있는 커피의 도시가 되었답니다. 아침에 갓 볶은 커피의 맛을 볼 수 있는 커피숍이 많습니다.


여유로운 커피향을 맡으며 모닝커피를 한 후에 ‘아라나비’라고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짚라인을 한번 타보시죠. 안목에서 남항진까지 쭉 미끄러져 갑니다.


안목항을 출발할 때도 옛국도를 따라 경포대로 향하세요. 경포호숫가에서는 자전거를 대여해 한 바퀴 돌아보세요. 자전거는 1시간 대여하면 충분하고, 4㎞ 남짓한 경포호수 둘레길을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습니다. 2주정도 일찍 오셨으면 벚꽃길을 내달릴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벚꽃 대신 신록을 감상해야겠네요. 호숫가 허균ㆍ허난설헌 생가를 꼭 들리세요. 아름드리 솔숲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경포해수욕장까지 다 둘러보셨으면 점심식사로 강릉 초당순두부가 어떨까요. 식당은 여러 곳이 많이 있지만 전 ‘고향산천’이란 곳을 추천합니다. 매일 아침 두부를 만드는 곳으로 손두부와 깔끔하고 시원한 순두부전골을 맛볼 수 있습니다.


경포대에서 다시 해안가를 따라 북으로 오르면 사천을 지나 주문진 가기 전에 있는 영진항에 닿을 겁니다. 영진항은 강릉의 조그만 포구로 지금은 해변가 주변에 맛집 및 선술집 그리고 예쁜 커피숍들이 있습니다. 제 취향엔 영진항의 커피숍이 더 마음에 들더라고요.


여기서 마무리를 하고 서울로 올라오면 1박2일의 강릉ㆍ동해의 알찬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봄바다를 차창에 달고” 그녀와 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