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만난 매력적인 가솔린 SUV, 캐딜락 XT5

[테크]by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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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재회한 캐딜락 XT5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제주도의 도로는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해안을 따라 연이어 굽이치는 구간도 있고, 또 완만하거나 급격하게 돌변하는 산길을 품고 있다. 그리고 그 어떤 도로보다도 평온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도로 또한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도에서 만난 차량들은 늘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과시하는 모습이고, 이번에 만나게 된 캐딜락의 주요 가솔린 SUV ‘캐딜락 XT5’ 또한 같다. 과연 캐딜락 XT5는 제주도라는 무대 위에서 어떤 가치를 전할 수 있을까?

조금은 아쉬웠던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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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의 제주는 조금 아쉬웠다. 평소의 제주는 늘 화창한 날씨, 푸른 하늘을 선사하며 그 어떤 순간보다 즐거운 달리기 환경을 제공했지만, 이번의 제주는 조금 시큰둥한 모습이었다. 여느 때의 푸른 하늘, 화창한 햇살, 그리고 시원한 바람이 아닌, 조금 더 무거운 분위기에서 캐딜락 XT5와의 주행을 시작하게 됐다.

캐딜락의 세련된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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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XT5의 디자인을 보고 있자면 세련된 감성의 SUV라는 것을 명확히 느낄 수 있다. 차량의 체격의 경우에는 제법 큰 편이지만 막상 차량의 전체적인 실루엣을 보고 있자면 ‘탄탄하게’ 조여진 듯한 모습이다. 참고로 캐딜락 XT5의 전장은 4,815mm이며 전폭과 전고 또한 1,905mm와 1,705mm로 제법 넓고, 높은 편이다.


캐딜락 XT5의 디자인은 간결하게 다듬어진 캐딜락 크레스트 엠블럼과 프론트 그릴, 그리고 가로형 디테일에 대한 여지를 남긴 헤드라이트가 조합된 전면 그래픽으로 시작된다. 이는 캐딜락의 최신 디자인을 정의한 앤드류 스미스의 지위 아래 탄생한 것으로 21세기를 살아가고, 또한 ‘또 다른 도전자’의 캐딜락의 자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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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트렌디 하지만 캐딜락 고유의 스케일이 돋보이는 전면에 이어 드러나는 측면은 전작인 SRX의 감성을 담아 쿠페를 닮은 실루엣을 품고 있다. 덕분에 캐딜락 고유의 엣지감이 돋보이며 네 바퀴를 둘러 싼 클래딩 가드는 얇게 구성되어 XT5가 오프로드 보다는 온로드를 위한 존재라는 걸 명확히 드러낸다.


후면 디자인에도 캐딜락의 최신 감성, 그리고 SRX의 존재감을 계승하는 모습이다. 깔끔하고 스포티하게 다듬어진 트렁크 게이트 및 루프 라인의 구성이 무척 매력적이다. 여기에 살짝 꺾은 듯한 디테일을 품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및 SUV의 감성을 살리는 바디킷이 더해지며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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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할 때 만족스러운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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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XT5의 실내 공간은 ‘경험하면 경험할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몇 년 사이에 대대적인 변화가 이어지는 캐딜락 인테리어 디자인 기조에 있어 캐딜락 CT6와 기본적인 레이아웃을 공유한 XT5는 안정감과 함께 역동성과 고급스러움의 공존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실제 캐딜락 XT5의 실내 공간은 수평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대시보드와 여기에 합을 이루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센터페시아를 마련해 그 완성도를 높인다. 참고로 대시보드 및 실내 공간 곳곳에는 알칸타라와 고급스러운 소재를 대거 적용해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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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기술적인 진보 또한 함께 선사한다. 여느 편의 사양 및 각종 기능 등이 더해진 가운데보스 사운드 시스템은 물론 후방 시야를 대폭 개선한 리어 뷰 카메라 미러가 더해져 고급스러운 SUV에 적합한 모습을 드러낸다. 참고로 리어 뷰 카메라 미러는 기존 대비 300% 이상의 시야를 제공한다.


충분히 넉넉한 전장과 넓고 높은 전폭과 전고를 통해 실내 공간의 여유 또한 잊지 않았다. 탑승자의 체격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 공간과 SUV로서는 제법 낮게 구성된 시트를 통해 탑승 시의 만족감을 한껏 끌어 올린다. 2열 공간도 충분해 패밀리 SUV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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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조금 단단한 쿠션감이지만 XT5의 모든 시트는 시트의 소재 및 마감 또한 우수한 편이라 ‘프리미엄SUV’의 가치가 명확히 드러난다.


트렁크 게이트를 안쪽에는 공식 제원 상으로는 850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이 자리해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AWD 시스템의 탑재 덕에 공간 활용성이 조금 낮게 느껴지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한 모습이다. 이와 함께 2열 시트를 40:20:40 비율로 폴딩하여 최대 1,784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점 또한 분명 만족스러운 요소다.

무대를 가리지 않는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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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XT5의 보닛 아래에는 V6 3.6L 가솔린 엔진이 자리하며 다단화된 변속기 및 AWD 시스템이 합을 이룬다. 실제 XT5의 보닛 아래 자리한 V6 3.6L 직분사 자연흡기 엔진(LGX)은 최고 출력 314마력과 37.4kg.m의 토크를 내 XT5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능을 과시한다.


이와 함께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하고 AWD를 통해 네 바퀴로 출력을 전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기본적인 주행 성능의 개선은 물론이고 리터 당 8.9km(복합 기준, 도심 7.7km/L 고속 10.9km/L)의 효율성을 확보했다.

가솔린 SUV, 그리고 기본기의 가치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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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XT5의 본격적인 시응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실내 공간을 살폈다. 가장 먼저 돋보이는 점은 단연 SUV로서는 제법 낮게 구성된 시트 포지션에 있었다. 덕분에 SUV의 전형이라기 보다는 SUV와 세단의 경계에 있는 듯한 기분이라 더욱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주행 시야는 물론이고 각종 버튼 및 다이얼 조작 등에서도 프리미엄을 자처할 가치가 충분했다.


캐딜락 CT6에 채용된 엔진을 새로 조율해 SUV에 적합하게 개발했다는 XT5의 심장은 충분히 이목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먼저 자연흡기 대배기량 가솔린 SUV라는 점은 XT5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연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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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정숙한 아이들링 상황에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을 때까지, 그리고 고 회전 영역에서 출력을 모조리 쏟아 부을 때의 매력이 상당한 편이다.


솔직히 기억을 되돌려 보면 XT5 데뷔 초에는 CT6 엔진 대비 많이 출력 등이 억제된 느낌이 제법 컸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300마력을 넘기는 강력한 출력과 토크는 무시할 수 없는 모습이며 이제는 그러한 어색함, 이질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숙도가 높아져 그 만족감이 더욱 높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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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XT5에는 8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되어 있는데 이 변속기는 최근 캐딜락이 선보인 변속기 중에서도 상당히 큰 매력이 있는 부분이다. 물론 절대적인 수준에서 ‘최고’라고 정의하는 건 쉬운일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주행을 하는 내내 ‘변속기로 인한 스트레스’ 및 불안감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만 스티어링 휠의 기능 버튼이 너무 많고 스포크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기능에 대한 조작 및 사용성이 다소 떨어지는 점이 아쉽고, 또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패들 쉬프트의 크기가 작아 사용성에 있어서 조금 열세에 있는 건 사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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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움직임은 ‘캐딜락’이라는 명성이 아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스티어링 휠에 대한 반응이나 무게감의 연출에 있어서는 다소 가벼운 느낌이 없지 않으나 속도를 높이고,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면 할수록 탄탄하고 운전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재미와 가치가 더욱 높아진 모습이다. 특히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 진동에 대해도 능해능숙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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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수한 파워트레인 조합과 기본기를 바탕으로 캐딜락 XT5는 달리는 무대를 크게 가리지 않는다. 실제 온로드 주행에서는 약간 단단한 느낌이지만 패밀리 SUV으로 활용하기에 결코 부족함이 없으며 험로 및 야지를 다닐 때에도 높은 한계와 탁월한 일체감, 그리고 우수한 제동 성능 또한 돋보이며 운전자의 감각을 홀린다.


또 브레이크 부분에서도 캐딜락 고유의 셋업이 느껴진다. 우수한 성능과 내구성, 그리고 지속성이 모두 우수한 편이 언제든 마음 놓고 주행을 이갈 수 있으니 그 만족감이 더욱 높을 수 밖에 없다.

 

  1. 좋은점: 최신의 캐딜락, 그리고 소비자가 바라는 기능을 품은 점
  2. 아쉬운점: 어딘가 부족한 대외 홍보

잘 만든 가솔린 SUV, 캐딜락 XT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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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XT5는 단도직입적으로 잘 만든 차량이다. 100% 완벽하진 않아도 디자인과 공간, 기능 및 성능 등 소비자들이 차량을 구분하고 판단할 때의 요소들을 제대로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가솔린 SUV를 고민하는 이에게는 꼭 권하고자 하는 존재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2019.11.2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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