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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발 아래 구름이 깔리고…국내 최고 대학은 바로 여기

by한국일보

해발 820m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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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820m에 위치한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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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이 산, 공부밖에 할 게 없는 대학 캠퍼스, 학생들에겐 축복일까 감옥일까.

신리 너와마을에서 멀지 않은 도계읍 육백산 자락에 국내 최고(最高) 대학이 자리잡고 있다.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로 무려 해발 820m 고지대에 위치한다. 피서지로 대학 캠퍼스를 소개하는 것이 적합한가 여길 수도 있지만, 강원대 도계캠퍼스는 여름 여행지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불볕 더위야 어쩔 수 없지만 고지대인 만큼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시원하다. 캠퍼스 어디서나 멋진 풍광이 펼쳐지는 건 기본이다. 학교를 찾아간 날, 막 장마 구름이 북상해 하늘을 검게 뒤덮었는데 발 아래 산자락으로 하얗게 구름이 깔려 나 홀로 심심산골을 다 가진 듯한 호사를 누렸다. 카페에 앉으면 병풍처럼 둘러진 협곡이 드넓은 창문을 가득 채운다. 캠퍼스 바로 뒤로는 육백산 정상까지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등산로가 나 있다. 등산로 초입에 현재 야생화 단지를 조성하고 있어 가을이면 색깔이 한결 다채로워질 전망이다. 고지대지만 도로가 깔끔하게 포장돼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방학 때는 도로가 더욱 한산해 적막감마저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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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유리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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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아래 산자락으로 구름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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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백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초입에 야생화단지를 조성 중이다.

캠퍼스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다. 책 보는 것 외에 할 게 없다는 건 피 끓는 청춘에게 복이 아니라 벌에 가깝다. 학교 기숙사가 도계 읍내에 있어 그나마 위안인데, 4월 초까지 폭설이 잦아 학기 초엔 등하교하는 학생이나 출퇴근하는 교직원이 종종 애를 먹는다고 한다. 가끔 셔틀버스를 놓치고 1만3,000원이라는 거금을 내고 택시를 탈지, 수업을 한 시간 빼먹을지 고민해야 하는 것도 대한민국 최고 대학에 다니는 학생의 고충이라고.


삼척=글ㆍ사진 최흥수 기자 choisso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