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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2017년 클래식
최고 기대작은 ‘베를린 필 vs. 베를린 필’

by한국일보

바통터치하는 사이먼 래틀과 키릴 페트렌코의 대결 관심

2017년 클래식 최고 기대작은 ‘베

사이먼 래틀의 베를린필하모닉 내한 공연은 내년이 사실상 마지막이다. 상임지휘자 사이먼 래틀은 2002년 취임 후 네 번 한국을 방문했다. Monika Rittershaus 제공

내년도 국내 클래식 공연의 백미는 ‘베를린 필 두 수장의 맞대결’로 압축된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현재 수장,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마지막 아시아 투어 한국공연이 11월에, 2018년부터 지휘봉을 넘겨받는 러시아 태생의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가 이끄는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두 달 앞서 나란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한국일보가 클래식 전문가 14인을 대상으로 한 ‘2017년 주목할 클래식 연주회’ 를 조사한결과 두 공연이 나란히 1, 2위에 선정됐다.

 

‘교향곡ㆍ협주곡’ ‘실내악ㆍ독주’ 두 분야로 나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공연 3개를 뽑은 뒤 1순위에 3배, 2순위에 2배 가중치를 둬 계산하는 방식을 썼다.

 

‘교향곡ㆍ협주곡’ 분야의 1위는 23점(1위 5표ㆍ2위 4표)을 받은 ‘사이먼 래틀과 베를린 필하모닉 with 랑랑’이 차지했다. 이상민 워너뮤직코리아 부장은 “2018년 베를린 필을 떠나는 사이먼 래틀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데 그 이유만으로도 놓칠 수 없다”며 “외부 연주자와 협연하지 않던 전례를 깨고 슈퍼스타라 할 수 있는 랑랑까지 협연으로 섭외했기 때문에 2017년 볼 수 있는, 가장 화려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19, 20일 이틀에 나눠 피아니스트 랑랑과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2번 협연을 비롯, 브람스 교향곡 4번,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 진은숙의 현대작품(미정) 등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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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베를린 필 새 수장이 될 키릴 페트렌코. 전문가들은 그의 첫 내한만으로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의 공연을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Wilfried Hoesl 제공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은 18점(1위 5표ㆍ2위 1표ㆍ3위 1표)을 받아 2위를 기록했다. 조은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베를린 필 상임 지휘자로 활동할 키릴 페트렌코의 첫 내한연주인데다 두터운 대규모 편성의 음악을 마치 실내악처럼 투명한 텍스처로 풀어내는 그의 절묘한 해석을 체험할 기회”라고 설명했다. 9월 13일 열리는 내한공연에서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과 말러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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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휘자 이반 피셔와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로 화제를 일으킨 네덜란드 명문악단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내년에는 다니엘레 가티와 호흡을 맞춘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지난해 베토벤교향곡 전곡 연주로 화제를 모은 네덜란드 명문 악단 로열 콘세르트헤바우의 내한공연이 11점(1위 1표ㆍ2위 2표ㆍ3위 4표)으로 3위를 차지했다. 최은규 클래식평론가는 “정교한 앙상블로 유명한 로열 콘세트르 헤바우 오케스트라와 개성 있는 음악해석으로 잘 알려져 있는 지휘자 다니엘레 가티와의 만남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11월 15, 16일 잠실 롯데콘서트홀 공연의 레퍼토리는 브람스 교향곡 1번,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말러 교향곡 4번이다.

 

이밖에 서울시향의 정기공연 ‘크리스토퍼 에셴바흐와 마티아스 괴르네’(10월 13, 14일 롯데콘서트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7일 롯데콘서트홀, 8일 예당), 오페라 콘서트 ‘여자는 다 그래’(4월 28일 롯데콘서트홀) 등이 각각 5점을 받아 공동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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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벨 파우스트, 알렉산더 멜니코프, 장 기엔 켈스. 음반사 아르모니아 문디 소속으로 오랜기간 함께 녹음해 온 이들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LG아트센터 제공.

‘실내악ㆍ독주’ 분야에서는 10월 14, 15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리는 ‘루돌프 부흐빈더 리사이틀’이 18점(1위 6표)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박제성 음악평론가는 부흐빈더를 일컬어 “현존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이자 빈 피아니즘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연주가”라며 “이틀간 프로그램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만으로 꾸며 그의 전방위적 음악세계를 만날 기회”라고 말했다. 2위는 15점을 받은 ‘이자벨 파우스트, 알렉산더 멜니코프, 쟝-기엔 켈스’(1위 2표ㆍ2위 4표ㆍ3위 1표)가 선정됐다. KBS 클래식FM ‘장일범의 가정음악’ 진행자 장일범씨는 “매우 깊이 있고 사색적인 실내악 세계를 들려주고 있는 사람들이 한 데 어우러지는, 놓칠 수 없는 무대”라고 소개했다. 3월 7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3위는 6월 1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에머슨콰르텟의 내한공연, 공동 4위는 ▦ 플루티스트 엠마누엘 파후드와 하피스트 마리 피에르 랑글라메의 협주(11월 18일 금호아트홀) ▦ 연광철&김선욱의 가곡의 밤(11월 28일 예당)이 꼽혔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변해림 인턴기자

 

도움주신 분들

김문경 문일근 박제성 송주호 송현민 최은규 한정호 황장원(이상 음악평론가) 김주영(피아니스트ㆍ음악평론가) 조은아(피아니스트ㆍ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진회숙(출판편집인ㆍ음악평론가) 장일범(KBS 클래식FM ‘장일범의 가정음악’ 진행자ㆍ음악평론가) 이상민(워너뮤직코리아 부장) 노승림(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