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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김현경의 맘다방

스마트폰보다 재밌던
그 시절 종이접기

by헤럴드경제

최근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 원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1980~90년대 TV에서 어린이들에게 종이접기를 가르쳐주던 아저씨의 귀환을 이제 어른이 된 어린이들은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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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TV를 보며 종이접기를 따라하던 아이에서 어느덧 30대 아줌마가 된 저도 김영만 아저씨와의 재회가 반가웠습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종이접기를 하고 있는 꼬꼬마 저의 모습과 종이로 만든 왕관ㆍ개구리, 색종이의 색깔과 질감까지 오롯이 떠올랐습니다.

스마트폰보다 재밌던 그 시절 종이접기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종이접기를 좋아하던 저는 김영만 아저씨가 나오는 시간 말고도 틈만 나면 뭔가를 만들었습니다. 색종이며 도화지를 계속 사달라고 조르고 잘 안되는 부분은 물어보면서 부모님을 귀찮게 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저의 계속되는 요구를 들어주기가 쉽지 않으셨을텐데, 다행히 부모님은 짜증을 내거나 무시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를 지켜봐주고 같이 놀아주셨습니다. 종이학 하나를 만들고도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자랑하고 칭찬받으면서 저는 성취감을 배워갔습니다.

 

내 맘대로 뭔가를 만들고 궁리하면서 상상력이나 표현력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지금 빈약하게나마 저에게 남아있는 창의력은 아마도 어린 시절 그런 놀이 덕분일 겁니다.

 

하지만 이제 종이접기는 추억 돋는 놀이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종이접기를 배운다고는 하지만 집에 와서까지 재미로 하는 아이들은 드문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너무 좋은 장난감도 많이 나왔고,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만화를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사실 엄마의 입장에서도 아이에게 자동 완구나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편이 종이접기를 하며 함께 놀아주는 것보다 편합니다. 저또한 스마트폰이 아이에게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아이가 떼를 쓰고 울면 스마트폰을 줘버립니다.

 

그런데 내 아이는 자라서 어떤 놀이를 추억할까 생각하니 안타까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스마트폰 게임이 주는 추억은 종이접기 같은 아날로그적 놀이가 주는 추억보다 묘미가 좀 떨어진달까요. 내 아이에게도 내가 느꼈던 재미를 맛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고요.

 

오늘 저녁에는 색종이를 사들고 집에 가봐야겠습니다.

 

[HOOC=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