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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 ]

화교3세 주현미 ‘가슴 시린 사부가’…“아픈 아버지께 손주 얼굴 안보여줬다”

by헤럴드경제

화교3세이자 약사출신 가수인 주현미가 자신의 생애 첫 다큐멘터리에서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굴곡진 가정사’를 밝혔다.

 

12일 방송된 TV조선 ‘마이웨이’에서는 데뷔 34년 차 가수 주현미의 인생 이야기가 펼쳐졌다. 그 가운데 아버지와의 슬픈 사연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방송에서 주현미는 여동생과 함께 차이나타운을 방문했다. 아버지가 중국 산둥에서 태어난 화교2세 한의사라고 밝힌 주현미는 “결혼하기 전까지 대만이 국적이었다. 본적은 산둥성 모펑현이지만 한국에서는 그때 사회주의 국가니까 그쪽으로 못하고 모두 여기 화교들이 다 대만 국적이었다”며 국적과 관련한 뒷이야기를 꺼냈다.

화교3세 주현미 ‘가슴 시린 사부가’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캡처.]

2남 2녀 중 장녀였던 주현미는 당시 화교에 대한 편견에 맞서 싸우며 세 동생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그는 “나이들고 아이를 키워보니 화교라는 신분으로 한국에서 지내신 아버지는 얼마나 힘드셨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사업에 손을 댄 아버지 때문에 집안 형편이 불안정 했다고 밝힌 주현미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야 했다고.

 

주현미는 “안정된 생활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망하고 아버지는 외국으로 가셨다. 그러다 거기서 괜찮으면 다시 오셔서 풍족하게 살다가 또 그러셨다. 지금 생각하면 힘들었다. 불안한 환경이었다“고 회상했다.

 

20대에 가장이 된 주현미는 약대를 나와 직접 약국을 운영하며 장녀로서의 삶을 살다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 가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가수가 되어 많은 돈을 번 주현미는 집안의 빚을 갚고 생활비도 보태며 가장 노릇을 톡톡히 했다.

 

딸이 모아둔 돈을 가져갔다 날리는 일을 반복한 아버지로 인한 고충에 주현미는 원망과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 부친의 묘소를 찾은 주현미는 아버지에게 큰 불효를 저질렀다며 눈물을 보인 가운데 쉽사리 말을 잇지 못했다.

 

주현미는 “이 이야기를 꺼내면 내가 스스로 용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나중에 하늘나라에 가서 아버지를 만나면 정말 꼭 직접 용서를 빌어야 할 부분이다”며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그렇게 아버지가 빨리 돌아가실 줄 몰랐다’라고 말문을 연 주현미는 “얼마든지 시간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때도 아버지는 외국에 계셨고 연락도 주고받지 않았는데 어느 날 아버지 친구 분한테 전화가 왔다”면서 “‘아버지가 지금 한국에 와 계신데 TV로 손주를 보고 나서 한번 보고 싶다고 하셨다’고 하더라. 그런데 내가 거절했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어 “그런데 아버지 친구 분이 아버지가 많이 아프시다 그러시더라. 그땐 왕래가 별로 없었으니까 그것도 거짓말인 줄 알았다. 그래서 나한테 막 야단을 치시더라. 나도 약이 올라 알지도 못하시면서 뭘 자꾸 저한테 이래라저래라 하시냐면서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돌아가셨다. 돌아가셨단 소리를 듣고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어떻게 하지’였다. 그 일은 내가 날 용서 못할 일이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주현미는 지난 2014년 아버지를 향한 마음을 담은 곡 ‘아버지’를 발표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한편 TV조선 ‘마이웨이’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