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뺑소니 손승원·방조 정휘, '랭보' 하차로 끝나지 않을 죄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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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뺑소니 손승원·방조 정휘, '랭보

손승원, 정휘/사진=서보형 기자, 민선유 기자

배우 손승원과 정휘가 각각 무면허 음주운전과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랭보'에서 하차하게 됐다. 가볍지 않은 죄의 무게다.


지난 26일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손승원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인근 도로에서 부친 소유의 차량을 타고 달리던 중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다른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손승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206%. 면허 취소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 심지어 손승원은 지난 9월 음주운전이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 무면허 중 음주운전을 낸 손승원은 사고 현장을 수습하지 않은 채 150m가량 도주하다 시민 등에 의해 붙잡혔다.


손승원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석방됐다. 하지만 과거 전과가 있고 도주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경찰 측은 손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손승원은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고 음주운전 치사사고를 미필적 고의가 아닌 살인죄와 동급으로 처벌하는 내용 등을 담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인 일명 '윤창호법'의 적용을 받는 첫 연예인이 됐다.


이날 사고 현장에는 손승원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당시 동승자가 있었고 동승자 역시 방조 혐의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 한 번 충격을 안겼고 동승자는 함께 뮤지컬 '랭보'에 출연하던 정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휘는 26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손승원 배우의 음주운전 사고 당시 뒷자석에 동승해 있던 20대 남성이 저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날 같이 술을 먹은 후 대리기사를 부르겠다고 하여, 차에 탑승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운전을 하여 저 역시 많이 당황했. 그 후 음주운전을 더 강하게 말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하며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심정으로 현재 출연하고 있는 뮤지컬에서 자진 하차하여 반성하는 마음으로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사과했다.


뮤지컬 '랭보' 측은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됐다. 두 배우 모두 '랭보'에 출연 중이었기에 예기치 못한 상황에 배우의 교체, 하차를 논의해야 했던 것. 결국 '랭보'는 손승원의 하차를 결정지으며 남은 2회차 공연을 전면 취소했다. 이어 정휘 역시 하차하며 27일 공연은 이용규로 교체했으며 남은 4회차 캐스팅 역시 배우 교체를 예고했다.


손승원과 정휘는 '랭보'에 민폐를 끼치며 안 좋은 마무리를 하게 됐다. 계속되는 불명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죄의 무게가 희석될 수 있을까. 최근 윤창호법이 개정될 정도로 음주운전의 위험성은 대중들에게 각인되고 있다. 그만큼 음주운전은 대중들의 공분을 사는 범죄 행위. 특히 손승원은 이번이 첫 음주운전이 아니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이들의 죄는 경찰조사를 통해 입증되고 이후 재판으로 대가를 치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남아있는 대중들의 냉랭한 시선은 어디에서도 회복되기 힘들어 보이는 게 사실. 손승원과 정휘 스스로 저지른 죄의 무게를 인정하고 진정하게 반성하는 모습이 필요해 보인다.


헤럴드POP=천윤혜기자 popnews@heraldcorp.com

2018.12.2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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