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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시승기

기술은 초대형, 가격은
준중형…’뷰:티플 코란도‘

by헤럴드경제

기술은 초대형, 가격은 준중형…’뷰:

쌍용차의 아이콘 브랜드 ‘코란도’가 8년 만에 돌아왔다. 대한민국 SUV의 자존심이라는 슬로건이 강조된 네이밍엔 별도 수식어를 붙이지 않았다. [쌍용차 제공]

8년 만에 돌아온 쌍용자동차의 아이콘 브랜드 ‘코란도’가 보여준 회심의 일격은 강렬했다.


G4 렉스턴의 안정감과 티볼리의 경쾌함은 코란도에서 절정의 균형미를 이뤘다. 2500만원 수준에서 타협할 수 있는 가격도 최대 장점이다.


국내 준중형 SUV의 선택지를 높였다는 점에서 코란도의 복귀는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쌍용차가 목표로 잡은 연간 판매량은 3만대다. 티볼리를 발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2016년의 영광을 재연하는 모델로 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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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의 외관 디자인은 ‘응축된 힘과 에너지’를 일관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가로로 넓고 낮게 깔린 비율로 세련된 스타일을 구현했다. 차체는 코란도C보다 약간 커졌지만 시각적으로 그보다 더 커진 효과를 준다. [정찬수 기자/andy@]

차체는 코란도C보다 약간 커졌지만 정돈된 외관 디자인은 시각적인 크기를 더 키워줬다. 인상은 근육질이었던 G4 렉스턴과 스포티함이 강조됐던 티볼리의 장점이 결합됐다. 풀 LED 헤드램프와 수직 배열 안개등의 포인트도 안정된 비율로 잘 정돈됐다.


축거가 길어지면서 2열 거주성은 더 쾌적해졌다. 등받이 각도가 조절되는 시트는 적당한 탄성으로 몸을 받쳐준다. 트렁크는 ‘매직 트레이’라 불리는 비밀공간을 합해 551리터의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확장되는 상하폭은 19cm지만 골프 캐디백이 수직으로 두 개가 넉넉하게 실린다.

디지털이 중심이 된 실내는 다양한 소재와 면(面) 구성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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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첨단 디지털이 핵심이다. 인피니티 무드 램프는 안쪽 공간을 비추는 빛을 빚어낸다. 디지털 인터페이스 블리즈 콧핏은 화려하고 시인성이 좋지만 HUD의 부재는 여전히 아쉽다. [정찬수 기자/andy@]

인피니티 무드 램프를 품은 조수석 대시보드를 비롯해 9인치 디스플레이와 공조장치 상태를 보여주는 액정까지 수직으로 떨어져 공간을 더 넓게 만드는 효과를 줬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중앙 디스플레이는 빠른 반응성과 쉬운 조작감이 장점이다.


운전자를 맞이하는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는 미래지향적인 정체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선명도와 시인성 모두 훌륭하며 다양한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많은 정보량을 운전대에 포함된 조그셔틀과 레버로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응 시간도 필요 없다.


다만 1열 수납 공간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인피니티 무드 램프를 옵션으로 넣지 않으면 조수석 앞 공간이 무색하고, 기어봉 주변의 빈 버튼들도 거슬린다. 사용감이 남는 하이그로시 소재도 호불호가 갈리는 대목이다. A4 용지가 들어가지 않는 글로브박스와 활용하기 모호한 센터 콘솔도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정숙성은 동급 최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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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새로 개발한 1.6리터 디젤엔진은 136마력에 최대토크 33kgㆍm의 힘을 낸다. 억제된 소음과 진동은 실내 정숙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트렁크는 551리터로 직 트레이를 활용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정찬수 기자/andy@]

공회전 소음은 물론 시트와 운전대로 느껴지는 진동 역시 최대한 억제됐다. 흡ㆍ차음재를 아낌없이 넣은 NVH(NoiseㆍVipationㆍHarshness) 대책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괴성을 내던 디젤 엔진에 대한 편견도 사라졌다. 낮고 두텁게 느껴지는 회전 질감도 정숙성에 큰 효과를 미쳤다.


고장력 강판을 대거 채용한 차체 강성은 신뢰도를 높였다. 흔들림과 쏠림을 유발했던 모노코크 구조의 한계를 넘어선 느낌이다. 여기에 단단함과 부드러움의 중간을 지향한 서스펜션 세팅은 고속에서도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안정감을 선사했다.


코란도가 품은 e-XDi160 디젤 엔진의 사양은 136마력, 최대토크 33kgㆍm다. 실용영역 구간인 1500~2500rpm에서 최대의 힘을 발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도심에서 부족함은 없다.


경량화 엔진의 한계는 110km/h 이상의 고속 영역에서 감지됐다. 엔진 회전수가 2500rpm을 넘어가면 바늘만큼 속도감이 붙지 않는다. 고 rpm일수록 연비가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운전자의 여유로움은 필수로 느껴졌다.


쌍용차의 기술력을 쏟아부은 ‘딥 컨트롤’은 기대 이상이었다. 차선 중앙을 잘 잡는 데다 앞차를 추종하는 능력도 훌륭했다. 이따금 들리는 경고음도 차량이 착실하게 일을 한다는 인상을 줬다. 운전자가 주의력을 잃지 않게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


주행 중 계속 눈에 맴도는 건 HUD(헤드업디스플레이)의 부재였다. 경쟁사를 압도할만한 반자율주행 기술을 갖췄고 전방에 관련 정보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이 내심 아쉬웠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간 거리 등을 명확하게 보려면 정해진 계기판 스타일로 바꿔야 된다는 점도 단점이다. 연식 변경 모델에 HUD를 꼭 장착해야 하는 이유다.


코란도 가격은 2216만원(샤이니 트림)부터 시작한다. 가성비 모델은 가죽커버 스티어링 휠과 2단 매직 트레이, 오토라이트 등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딜라이트 트림(2543만원)’이다. 특히 반자율주행 기능이 담긴 ‘딥 컨트롤 패키지 II(90만원)’를 선택하려면 ‘딜라이트’ 이상을 택해야 한다. ‘샤이니’ 트림에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빠진 ‘딥 컨트롤 패키지 I(60만원)’만 선택할 수 있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