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오너리스크’ 아오리라멘 결국 파산신청

[이슈]by 헤럴드경제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코로나 경기침체까지 더해져

전 지점 순차적 문 닫을 예정…중국 등 해외 점포도 폐업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대표로 있었던 아오리에프앤비(현 팩토리엔)가 결국 파산절차를 밟게 됐다. 버닝썬 사태로 인한 매출하락과 반일감정에 따른 불매운동,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가 원인이다.


26일 법원에 따르면 주식회사 팩토리엔은 지난 24일자로 서울회생법원에 파산신청서를 접수했다. 회사가 지고 있는 빚이 보유한 자산을 초과한 상태이므로 파산을 선고해달라는 취지다.


팩토리엔이 법원을 찾은 가장 큰 원인은 ‘승리 오너리스크’다. 업체는 아오리라멘 대표이사였던 승리가 지난해 초 버닝썬 사건에 연루되면서 지속적으로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7월께 일본과의 외교 마찰이 불러일으킨 ‘노 재팬’ 불매운동도 파산 원인으로 거론됐다. 팩토리엔은 일본과 연관된 제품의 불매운동이 라멘 사업에도 영향을 끼쳐 재기가 어렵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중인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로 인해 앞으로도 빚을 갚기 어렵다고 적었다.


팩토리엔은 사업을 중단하겠다며 법원에 파산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일부 아오리라멘 지점은 현재 영업중이나, 순차적으로 모두 문을 닫을 방침이다. 말레이시아와 중국에 있는 해외 점포도 포함된다.


회생법원은 팩토리엔이 일시적 부채초과가 아닌, 앞으로도 지속해서 빚을 갚을 수 없는 객관적 상태에 놓였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회사가 부채초과 상태인 채로 사업이 계속되면 채권자의 손실은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파산을 선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파산을 선고하면 채권자 개개인이 팩토리엔에 빚을 갚으라고 촉구하는 것은 금지된다. 대신, 법원은 파산관재인을 선임해 회사의 남은 재산을 현금화하고 채권자에게 공정하게 배당하도록 지시한다. 아직 팩토리엔의 채권자 수는 파악되지 않았다. 법원은 담당 재판부를 정하고 채권신고를 받아 정확한 채권자 수를 파악한다. 회사 대표자를 불러 심문하는 기일도 한 달 내에 잡을 예정이다.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2020.03.2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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