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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박근혜 탄핵 속 다시보는
블랙리스트 실화 영화들

by헤럴드경제

박근혜 탄핵 속 다시보는 블랙리스트

2017년 3월10일, 대통령 탄핵 인용으로 결국 박근혜 정부가 4년 하고도 12일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블랙리스트 파문에 몸살을 앓았던 영화계에도 숨통이 트였다. 이에 박근혜 탄핵과 맞물려 다시 주목 받고 있는 실화 바탕의 영화를 모아봤다.

블랙리스트 파문 ‘변호인’

박근혜 탄핵 속 다시보는 블랙리스트

영화 '변호인' 스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화를 모티프로 한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제작 위더스필름).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국민배우 송강호가 주연을 맡아 미친 열연을 펼친 가운데 2013년 12월18일 개봉해 1,137만 관객을 동원했다.

 

하지만 관객의 지지와 달리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근혜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통해 ‘변호인’에 투자한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에게 퇴진 압력을 넣었다. 또한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 비선실세 최순실, 조윤선 전 문화체육부장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문화 예술계 전반에 걸쳐 인사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 당시 ‘변호인’ 투자배급사인 NEW가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자 일각에선 의혹이 증폭되기도 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문화예술계 외압에 따른 것임이 특검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부산국제영화제 외압 논란 ‘다이빙벨’

박근혜 탄핵 속 다시보는 블랙리스트

영화 '다이빙벨' 스틸

'4.16 세월호 침몰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한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감독 이상호, 안해룡)은 탑승 476명, 탈출 172명, 사망 294명, 실종 10명을 기록, 사상 최대의 인재로 손꼽히는 4.16 세월호 침몰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한 첫 작품이다. 지난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인 ‘다이빙벨’. 하지만 첫 상영을 앞두고 부산시의 상영중단 요구가 이어졌고, 이에 외압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엔 그저 의혹에 그쳤던 ‘다이빙벨’ 사태. 하지만 이를 시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당시 박근혜 정부의 표적 수사와 외압이 지속됐다. 이에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이 사퇴하는 등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다이빙벨’ 또한 개봉과 멀티플렉스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의 두 얼굴 ‘또 하나의 약속’

박근혜 탄핵 속 다시보는 블랙리스트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스틸

박근혜 탄핵 인용 이유는 바로 최순실의 국정개입 허용과 권한 남용이었다. 특검 조사 과정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비선실세 최순실 측에 400억 원대의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말 구입 대금 등 400억 원대의 엄청난 돈을 뇌물로 바친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 하지만 삼성반도체에 근무했던 산업재해 피해자들은 여전히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채 시름하고 있다.

 

'또 하나의 가족'을 슬로건을 내세웠던 삼성의 두 얼굴을 담은 영화 ‘또 하나의 약속’(감독 김태윤)은 서울 행정법원 제 14부가 삼성반도체 근무 중 꽃다운 나이에 백혈병이란 불치병에 걸리게 된 고(故) 황유미 씨에 대해 산재 인정 판결을 내린 실화 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지난 2014년 2월 개봉 당시 배우들의 출연 기피와 제작비 조달의 어려움, 멀티플렉스 상영관 확보 어려움 등 숱한 외압 논란 속에서도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변호인' 외압 그 후 ‘소수의견’

박근혜 탄핵 속 다시보는 블랙리스트

영화 '소수의견' 스틸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탄압으로 인한 외압 논란에 시달려야 했던 실화 영화는 또 있다. 바로 용산참사를 모티프로 한 영화 ‘소수의견’(감독 김성제)이다. 강제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열여섯 철거민 소년과 스무 살 의경 두 젊은이의 법이 외면한 죽음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사상최초 100원짜리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변호인단과 검찰의 진실공방을 그린 ‘소수의견’은 지난 2013년 6월 크랭크업 이후 무려 2년 만인 2015년 6월24일 개봉했다.

 

당초 CJ E&M에서 배급을 맡기로 했던 ‘소수의견’은 소문만 무성한 외압 의혹 속에서 시네마서비스로 배급사를 변경해 간신히 빛을 볼 수 있었다. 당시 ‘소수의견’ 개봉이 지연되자 CJ그룹 이재현 회장 구속으로 인해 CJ그룹이 정권의 눈치를 본 것이란 추측이 나돌았다. 물론 당시 CJ 측은 이를 부인했지만 ‘소수의견’ 개봉 지연 논란 당시 ‘변호인’으로 인해 CJ그룹이 정권의 압력을 받고 있었단 사실이 이제야 드러난 것. 모든 의혹의 중심엔 결국 블랙리스트가 있었다. 그리고 ‘소수의견’은 높은 완성도와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영화 ‘연평해전’과 맞붙어 흥행엔 참패했다. 공교롭게도 ‘연평해전’의 투자배급사는 NEW다. 당시 표류하던 ‘연평해전’의 투자배급사로 NEW가 결정되자 ‘변호인’으로 정권의 눈 밖에 난 것을 만회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야만 했다.

 

[헤럴드POP=이소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