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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기다림 끝의 달콤함…
사과할게 ‘애플망고’

by헤럴드경제

상온에서 익혀야 맛·향 살아나는 후숙과일 대표주자… 토마토, 냉장고보다 12℃이상 실온서 보관해야 더 맛있어

 

슈퍼푸드로 인기절정인 아보카도, 마트에서 구입한 초록색 아보카도를 당장 먹을수 없어 당황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아보카도가 후숙과일이기 때문이다. 후숙과일은 수확 후에도 실온에서 숙성이 진행되는 과일이다. 상온에서 익혀야 하는 후숙과일, 영양성분을 잃지 않으면서도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은 없을까.

후숙 과일엔 뭐가 있지?

기다림 끝의 달콤함… 사과할게 ‘애플

상큼한 맛에 비타민, 식이섬유 등 영양도 풍부해 여름철 건강 과일로 꼽히는 망고는 대표적인 후숙과일이다. 그러므로 향기가 없는 덜 익은 망고를 구입하더라도 상온에서 익히면 맛과 향이 살아난 망고로 변신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껍질에 검은 점이나 멍이 든 것은 속까지 상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표면에 흠집이 없는 것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일반 망고는 초록빛이었다가 숙성되면서 노란빛으로 변한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인기가 높아진 애플망고는 다르다. 다 익은 껍질은 노란빛이 아닌 붉은빛이다. 사과처럼 붉은빛을 띤다고 해서 이름도 ‘애플망고’라고 붙여졌다. 잘 익은 정도는 빨간 껍질의 색깔로도 나타나지만 상큼하게 풍겨오는 향기로도 알아낼 수 있다. 망고는 살짝 눌러 적당한 무르기가 되었을때 섭취하면 된다.

 

비타민A와 C가 풍부해 피로 회복에 도움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아보카도 역시 후숙과일이다. 잘 익은 아보카도를 고르는 방법은 간단하다. 숙성이 덜 된 경우에는 껍질이 연녹색을 띠며, 숙성이 되면 껍질의 색이 약간 검게 변한다. 아보카도를 살짝 눌러봐도 알수 있다. 약간 들어가는 느낌이 들다면 잘 익은 상태이다. 덜 익은 상태의 아보카도는 과육이 단단하고 떫은 맛을 내며 익지 않은 것을 생으로 먹으면 배탈이 나기도 한다. 알루미늄 쿠킹호일이나 갈색 종이에 싸 실온에 보관하면 더 빨리 익는다.

 

최근 다이어트 간식으로도 인기가 높아진 바나나도 후숙과일에 속한다. 푸른색의 바나나가 노란색으로, 이어서 ‘슈가 스팟(Sugar Spot)’인 갈색 반점이 생기는 과정이 후숙 과정이다. 검은 반점이 나타나면 잘 먹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 슈가 스팟이 나타났을 때 바나나의 당도는 최고점을 이루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의 한 연구에 따르면 후숙 바나나는 백혈구의 일종인 대식세포 활동을 활발하게 해 푸른 바나나에 비해 최대 8배까지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다만 ‘슈가 스팟’이 온 뒤에는 부패가 빠르게 찾아오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먹어야 한다.

 

키위 역시 처음에는 딱딱하고 과즙도 별로 없으며 신맛이 강하지만, 후숙이 진행되면서 과즙이 풍부해지고 단맛이 강해진다. 이외에도 토마토와 멜론, 파인애플 역시 숙성시켜 먹는 후숙과일이다.

후숙 과일, 더 맛있게 먹으려면?

기다림 끝의 달콤함… 사과할게 ‘애플

다 익지 않은 후숙 과일은 냉장고가 아닌 상온에서 숙성시키는 것이 정답이다. 잘 익은 과일을 빨리 먹고 싶다면 사과나 바나나, 복숭아와 함께 봉지에 넣어 묶은 뒤 보관하면 된다. 익은 과일에서 생성된 에틸렌 가스가 숙성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더 빨리 익은 과일을 먹을 수 있다. 반면 0~1°C에서는 후숙이 느리게 진행된다. 또한 다 익은 과일을 키친타올이나 신문지, 지퍼백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숙성의 진행을 막고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후숙과일은 익은 정도에 따라 맛과 영양이 달라진다. 키위의 경우 살짝 눌렀을 때 말랑말랑하다는 느낌이 들면 먹기에 적절한 시기이다. 상큼한 맛이 좋다면 너무 무르지 않은 상태에서 먹는 것이 좋고, 달콤한 맛을 선호한다면 충분히 후숙된 상태에서 먹는 것이 좋다.

 

후숙이 덜 되어 딱딱한 망고는 3~4일에서 길게는 일주일 정도 서늘한 곳이나 실온에 보관하면 향기와 맛이 적당해진다. 박스 채 후숙하면 바닥 부분이 검게 변하므로 망고는 넓은 쟁반에 놓고 실내서 후숙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짙은 향을 풍기며 잘 익은 망고는 바로 먹는것이 가장 좋고 남은 망고는 낱개로 랩에 싸서 냉장 보관하면 4-5일 정도는 숙성을 막을 수 있지만 더 이상은 맛 유지가 어렵다. 수입과일 유통업체인 만나몰 관계자는 “후숙상태는 개인의 선호도가 있어 원하는 무르기가 되었을 때 먹는 것이 좋다”며 “이미 말랑해진 망고는 냉장보관해 더 이상의 후숙이 진행되지 않도록 한다”고 말했다.

 

아보카도의 경우 덜 익었을 때는 상온에서 2~4일 정도 두면 껍질 색이 약간 검은 녹색으로 변하는데 이 때가 가장 먹기 좋은 시점이다. 갈색 껍질을 보이며 살짝 말랑해졌을 때 가장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껍질을 벗긴 아보카도는 변색이 빠르게 진행된다. 따라서 냉장고에 넣기 전 레몬즙을 발라주면 과육의 변색을 어느정도 막을 수 있다.

 

토마토는 냉장보관하기 쉬운 데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실온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미국 플로리다 식물 연구소 데니스 티아먼 교수 연구팀은 토마토를 냉장 보관하면 맛과 향을 내는 특정 유전자가 작동하지 않아, 특유의 맛과 향을 잃게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냉장보관을 통해 줄어든 효소는 다시 ‘상온 보관’해도 살아나지 않기 때문에 토마토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12℃ 이상의 실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덜 익은 멜론 역시 바람이 잘 통하는 상온에서 2~3일 정도 보관한 후 랩에 싸서 냉장 보관하는 것이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