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더욱 드라마틱해지는 한라산

[여행]by 아이러브제주
겨울, 더욱 드라마틱해지는 한라산

바람결에 얼어붙은 눈꽃, 상고대가 햇살에 녹아들다 얼음꽃이 된다. 그 너머로 구름바다가 펼쳐진다. 한라산의 겨울은 천층만층 구름을 거느리고 우리나라 최고봉의 위엄을 제주와 온 세상에 알린다.

겨울, 더욱 드라마틱해지는 한라산

바람 소리만 윙윙 들리던 밤을 지나 서서히 새벽이 열리고 구름과 바람만 겨울의 옷자락을 흔든다.


은하수를 끌어당길 수 있을 만큼 높은 산, 계절마다 색다르게 변하는 아름다운 한라산! 항상 우리 마음속에 살아 있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포근한 산, 일만팔천 신들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영산인 한라산이 제주 땅에 있다.


계절 따라, 시간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우리나라의 최고봉인 백록담을 중심으로 제주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한라산은 보는 이의 마음을 빼앗아 갈 정도로 아름답고 매력적인 자연풍광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위도 상으로 볼 때 한라산은 아고산대의 식물상과 극지식물들이 공생하는 터전으로 초원과 계곡, 폭포, 오름, 화구호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양한 식물들이 발을 붙이고 살아가고 있다. 게다가 인간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자연자원들을 곳곳에 숨기고 있어 더욱 신령스럽고 영험함마저 느껴진다.


산 정상에는 화산폭발로 형성된 산정호수인 백록담 있다. 예로부터 ‘흰 사슴을 탄 신선이 내려와서 물을 마셨다’는 전설이 깃든 백록담은 ‘맑은 날이라도 바람이 구름을 몰고 와 신령스러움을 느끼게 한다’해서 영주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눈이 내리는 겨울철에는 “녹담만설(鹿潭晩雪)”이라 부르며, 제주십경 중의 하나로 손꼽는다.


겨울로 접어드는 한라산은 육지부와 다른 특이한 기상현상이 발생하며 제주의 동서남북 눈 내림이 사뭇 달라 방향에 따라 독특한 풍광이 만들어진다. 한랭한 대륙성 고기압이 발달하여 북서풍이 강하게 불게 되면 기온이 내려가고 강한 바람과 함께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한라산의 겨울은 11월부터 시작한다. 1월 한라산에 부는 바람을 보면 순간 최대 풍속이 18∼21m/s 이상 불어 실제 체감온도는 영하 30∼40도 이하로 느끼게 한다. 그리고 한라산의 눈 내림은 20년 전만 해도 10월 중순부터 눈이 오기 시작하여 이듬해인 5월에서 6월 초까지 남아 있다가 털진달래꽃이 피면서 쌓였던 눈이 완전히 녹아내렸다. 가을, 겨울과 봄이 한라산에 공존하며 자연의 오묘함, 계절의 신비를 느끼게 한다.

겨울, 더욱 드라마틱해지는 한라산

바람이 분다! 화구벽과 설원을 휘몰아치며 지나는 바람, 구상나무 숲을 파고드는 바람, 온 숲을 삼켜 버릴 듯 휘감아 뒤흔들며 겨울 꽃을 피운다. 또한 구름은 안개가 되어 서서히 흘러가며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낸다.

겨울, 더욱 드라마틱해지는 한라산

겨울 한라산은 차가운 북서풍의 영향으로 어느 산보다 거칠고 매섭다. 끝없이 몰아치는 눈보라가 빚어낸 풍광 또한 독특하다.

겨울, 더욱 드라마틱해지는 한라산

하얀 보석들로 뒤덮인 남벽정상! 하늘을 찌를 듯 치솟아 오른 기암괴석들이 한라영산의 기상을 느끼게 한다.

겨울, 더욱 드라마틱해지는 한라산

구름 걷힌 산 경치는 겨울이란 계절이 내려앉아 자리를 잡은 듯, 구상나무에 수복이 쌓인 눈 눈부시게 빛나고, 구름바다는 휘장을 두른듯이 산정 아래 맴돌고 있다.

겨울, 더욱 드라마틱해지는 한라산

겨울 한라산은 상상을 초월 한 정도로 매서운 바람과 추위를 동반한다. 텐트를 날려버릴 정도로 거센 바람이 몰아치고 가슴까지 압박해오는 눈을 해치며 등반 할 때 그 입김이 얼어 붙고 눈썹까지 달라붙어 눈을 뜰 수 가 없다. 쌓인 눈과 내리는 눈이 함께 눈보라를 만들어 시야를 가리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이글루나 설동을 파고 대피를 해야 한다.

겨울, 더욱 드라마틱해지는 한라산

눈부신 일출보다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여명이 더 진한 감동을 줄 때가 있다. 붉은 태양이 산정으로 떠오르는 순간의 하늘은 찬란하고도 오묘한 빛깔로 채색되어 가슴 벅찬 설렘과 동시에 감동 그 자체이다.

겨울, 더욱 드라마틱해지는 한라산

광풍이 분다. 눈 내리고, 또 눈 내린 설원에 바람이 일고 있다. 눈서리 추위에 떨고, 쌓인 눈 용천검으로 파고 긁어내듯이 몰아치고 몰아치는 눈보라… 또다시 광풍이 분다.

겨울, 더욱 드라마틱해지는 한라산

겨울 산 위로 서서히 붉은 해가 저문다. 해는 서산에 지기 전 드넓은 하늘을 장엄하게 노을빛으로 물들인다. 날마다 뜨고 지는 해지만 언제나 또 다른 모습으로 내게 진한 감동을 준다. 오늘 하루도 나는 최선을 다했는가? 이제까지 살아온 삶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새롭게 수정해야 할 일은 없는가? 내 자신을 조용히 들여다보게 하는 고마운 저녁노을이다.

에디터 포토그래퍼 / 신용만

2016.02.0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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