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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구글과 애플이
미디어 플랫폼으로 돈을 버는 방법

byIT동아

애플과 구글은 iOS와 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 돈을 벌고 있을까?

구글과 애플이 미디어 플랫폼으로 돈을

애플은 애플 스토어에서 하드웨어를 팔고, 앱스토어에서 소프트웨어를 유통한다

일단 답을 말하자면 '그렇다'. 오늘 칼럼의 주제는 애플과 구글(알파벳 말고 구글!)이다. 그들이 플랫폼에서 앱과 콘텐츠를 유통해 돈을 어떻게 벌고 있는지, 돈을 더 벌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애플과 구글의 사업 방향성은 전혀 다르다.

 

애플 iOS 경우 플랫폼의 완성도를 통해 자사의 하드웨어를 더 많이 팔려고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구글 안드로이드의 경우 플랫폼을 오픈해 구글 검색과 구글 광고의 사용자를 더 확보하려 하고 있다. (물론 최근 '메이드 바이 구글' 전략을 통해 구글도 하드웨어를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둘 사이의 공통점은 두 가지다. 고객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UX(User Experience - 고객 경험)'를 제공하는 것과 앱을 유통시킬 수 있는 '앱 장터(애플의 경우 앱스토어, 구글의 경우 플레이스토어)'를 보유했고 유료 결제를 통제할 수 있는 빌링(결제) 시스템을 독자 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화웨이 등이 하드웨어를 제 아무리 많이 팔아도,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돈을 버는 것은 구글이다.

 

다만, 구글은 중국에서 자신의 앱스토어인 플레이스토어를 공식적으로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소문은 있지만,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물론 구글 검색, 유튜브, 지메일 등의 서비스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 구글의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네트워크 망을 우회하는 VPN을 사용해야 한다. 사용자가 10억 명이 넘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은 돈을 못 벌고 있다. 그런데 애플은 벌고 있다.

 

(편집자주: 시장조사기관 앱애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애플 앱스토어 매출/수익 1위 시장은 중국이다. 미국은 이제 매출/수익 2위 시장에 불과하다.)

구글과 애플이 미디어 플랫폼으로 돈을

화웨이(해외 판매 시)나 삼성전자 같은 하드웨어 사업자들이 독자 운영체제 플랫폼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결국 '매출 공유(Revenue Sharing - 오늘 이야기의 가장 큰 핵심이다)' 때문이다. 현재 시장 구조는 기기는 자사가 판매하고 있는데, 돈은 구글이 벌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주제가 바로 이 매출 공유다. 해외 미디어에서는 애플과 구글이 비디오/뮤직 서비스에서 매출 공유를 받는 것에 '애플세', 또는 '구글세'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애플세가 뭐길래 그런 표현을 쓰기 시작한 것일까?

애플과 구글은 개발자들이 앱을 등록하고, 이를 사용자들이 쉽게 설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준다. 그것이 바로 앱 장터다. 유료 앱의 경우 고객이 결제한 금액을 개발자들에게 안전하게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앱 장터를 운영하려면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대용량 게임을 다운로드한다고 가정해 보자. 서버를 통해서 고객에게 전달되는 트래픽은 모두 앱 장터 운영사의 부담이 된다.

 

때문에 구글과 애플은 앱 장터를 운영하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앱 판매를 통해 매출이 발생하는 퍼블리셔들에게 앱 장터 사용료를 받고 있다. 그것이 바로 앱 판매 매출의 30%다.

 

아시겠지만 앱 장터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무료 앱과 게임을 설치한 후, 유료 서비스와 아이템을 구매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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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ubpost, 무료로 힘든 길을 갈 것인가 유료로 쉬운 길을 갈 것인가. 부분 유료화, 이를 프리미움 모델 서비스라고 부른다.

무료 앱을 미끼로 던지고, 돈을 지불하면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이를 '프리미움(Freemium - Free와 Premium을 합친 신조어다. 인앱 결제(In App Purchase) 모델이라고 부르기도한다)' 모델이라고 부른다. 애플 앱스토어는 안드로이드와 달리 개발사가 별도의 앱 장터를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게임 개발자의 경우 대부분 이러한 프리미움 모델을 수용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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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애니가 지난 4월 공개한 전세계 앱스토어 매출 분포도. 게임이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비디오/뮤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들은 이러한 사업 모델에 불평,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스포티파이(Spotfiy - 스웨덴에서 2006년 4월부터 설립된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로 전 세계 4,000만 명의 유료 가입자와 6,000만 명의 무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QQ Music을 제외하면 전 세계 최대 규모다)'는 애플 뮤직이 출시된 작년 7월부터 고객들에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한 앱에서 서비스를 구독하지 말고, PC에서 결제를 해달라는 이메일을 고객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기존 구독 서비스는 월 9.99달러 (원화 1만 2,000원)인데, 애플이 월 30%씩 떼어 가는 것을 서비스 가격에 반영하면 12.99달러(원화 1만 6,000 원)로 인상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애플세에서 예외라 9.99달러의 구독료를 유지할 수 있는 애플 뮤직과 가격 경쟁을 하기 힘들다는 것이 스포티파이측의 주장이다.

 

애플세는 서비스 업체가 이익이 나든 안 나든 상관없이 가져간다. 아직도 적자를 내고 있는 스포티파이는 애플의 이런 정책이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구글도 이 논란에서 자유롭지는 않지만, 애플처럼 앱 장터를 통한 앱 업데이트에 불이익을 주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향후에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이 이슈가 논란이 되면서 지난 9월 애플은 월 구독형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를 고객이 가입한 지 1년이 지나면 30%에서 15%로 인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도 질세라 같은 정책을 같은 시기에 발표했다)

 

스포티파이나 다른 서비스 업체들은 첫 달만 애플세를 가져가는 것이 옳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과 구글은 이렇게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스포티파이가 이메일로 웹에서 결제해달라고 한 것처럼 사용자가 애플과 구글의 플랫폼에서 결제를 하지 않는다면, 애플과 구글은 돈을 받을 방법이 없다. 예를 들어 필자가 넷플릭스를 PC에서 가입하고, 넷플릭스 앱을 내려받아 이용하면 애플과 구글은 돈을 한 푼도 가져갈 수 없다. 자신들의 빌링(결제) 시스템을 이용해야만 그들이 가져갈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

 

때문에 구글과 애플은 사용자들이 자사의 플랫폼에서 결제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의 대항마를 만드는 것보다, 넷플릭스를 더 잘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그들에겐 더 좋은 전략인 것이다.

결국은 콘텐츠 디스커버리 플랫폼이 답이다

1) 구글은 구글 홈과 자신들의 구글 검색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구글은 왜 동영상/음악을 쉽게 TV에서 재생할 수 있는 기기인 크롬캐스트를 만든 것일까?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미디어 서비스의 소비를 더 많이 하게끔 촉진해 자사의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함이이라고 생각한다. (애플과 구글은 대여/구매형 비디어 서비스를 각자 하나씩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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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캐스트 울트라를 활용하면 다양한 비디오/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를 TV에 전송할 수 있다

크롬캐스트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은 대부분 월마다 일부 금액을 지불하는 구독형 서비스이거나, 단품으로 구매를 해야 하는 콘텐츠 서비스다. 사용자가 결제를 할 때마다 마법의 30% 매출이 구글의 손에 들어온다. 심지어 구글 홈이라는 기기도 만들고, 크롬캐스트 앱도 구글 홈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를 통해 한 곳에서 여러 서비스 업체들의 콘텐츠를 쉽게 탐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콘텐츠 중심의 통합 플랫폼을 '콘텐츠 디스커버리 플랫폼(Content Discovery Platfrom - 서비스 중심이 아닌 콘텐츠 중심으로 탐색하는 플랫폼을 말함)'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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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홈과 넷플릭스 앱을 설치하면, 구글 홈 앱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다. 또, 구글 홈 앱은 크롬캐스트를 지원하는 앱을 내려받도록 유도하고 있다.

게다가 구글은 검색 서비스로 이름을 날린 업체 답게 한 단계 더 발전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글 검색에서 노래를 듣고 싶은 가수의 이름을 검색해 보자. 필자는 '빅뱅'의 이름을 검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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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간단한 위키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는 항목이 검색된다. 구글의 핵심 미디어 플랫폼인 유튜브뿐만 아니라 멜론, 벅스, 소리바다, 지니의 링크도 함게 제공한다. (http://www.melon.com/artist/song.htm?artistId=198094&ref=google)

 

PC에서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해당 회사의 홈페이지로, 모바일에서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플레이스토어에 올라온 해당 회사의 앱에 연결해준다. 사용자가 앱을 설치하도록 해서, 궁극적으로 플레이스토어의 빌링(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다. 구글과 애플의 매출 공유를 통한 돈을 버는 방법의 매우 능동적인 형태라고 볼 수 있겠다.

 

고객이 유튜브를 통해 빅뱅의 노래를 듣는다면 광고료도 돈을 벌 것이고, 멜론 앱에서 빅뱅의 노래를 듣는다면 수수료로 돈을 벌 것이다. 검색 서비스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는 항목을 추가해 수익을 극대화한 것이다.

 

2) 앱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애플도 구글과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애플 TV가 있다. 그리고 그들의 전략 방향도 구글과 정말 비슷하다. 예전의 애플 TV는 인터페이스가 그리 편리한 편이 아니었다. 앱 중심의 서비스와 사용자경험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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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애플은 애플 TV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했다. 그 가운데 자신 있게 소개했던 기능이 바로 'Watch Now'다.

 

사용자가 한 번이라도 보았던 콘텐츠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계속 소비할 수 있게 모아주는 기능이다. 한 번이라도 시청한 콘텐츠는 Watch Now에 추가가 된다. 넷플릭스의 시청 중인 동영상(Continuous Watching)과 흡사하지만, 시즌이 통으로 업데이트되는 넷플릭스와는 달리 매주 에피소드 단위로 업데이트되는 HBO Now, 쇼타임(Showtime) 등은 에피소드가 추가될 때마다 알림을 보내주기 때문에 나름 의미가 있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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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land를 보고 있는데, 다음 에피소드가 업데이트되면 바로 알려준다. 출처: Showtime

구글도 이미 제공하고 있는 기능이지만 애플 계정으로 로그인이 되어 있는 앱들은 애플 TV에서 추가로 로그인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애플의 iOS 내에서 설치만 하면, 자동으로 TV 앱 라이브러리에 콘텐츠가 추가된다.

 

사실 로그인은 TV 업체들의 가장 큰 약점이었다. 애플은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애플의 콘텐츠 디스커버리 플랫폼이 구글의 것보다 편리하다는 점을 어필하고 싶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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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경기 보여달라고 하면, 다양한 라이브 앱 중에서 풋볼 경기를 하는 앱을 찾아서 바로 틀어준다. 이것이 바로 혁신이다

시리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풋볼 경기 틀어줘' (어떤 앱으로 틀라고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또는 '뉴스를 보여줘'라고 명령하면, 가장 적합한 라이브 앱을 통해 해당 실시간 방송을 보여준다.

 

다른 미디어 서비스 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용자들이 보다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애플과 구글의 궁극적인 목표다. (구글의 유튜브 레드는 예외가 될 것 같다) 반면 구독형 서비스를 운영하는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큰 이윤을 내지 못하고 있다. 넷플릭스, 스포티파이도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객들이 애플과 구글을 통해 미디어 서비스에 가입하면 가입할 수록 플랫폼 사업자인 그들은 더욱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이 말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하겠다.

 

"많이 소비해라, 그럼 우리도 돈을 벌 지어니."

 

글 / IT칼럼니스트 김조한(kim.zoha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