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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배터리 탈착형 스마트폰,
2017년에는 거의 멸종?

byIT동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아졌다. 이러다 보니 배터리 역시 금새 소모되기 마련이다. 예전 같으면 미리 충전해둔 여분의 배터리로 갈아 끼우고 계속 사용했을 법한데 요즘은 이런 광경을 보기 힘들다.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거의 '멸종 위기' 상태이기 때문이다.

배터리 탈착형 스마트폰, 2017년에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 절대다수가 사용자가 임의로 배터리 교체를 할 수 없는 일체형 디자인으로 나온다. 특히 갤럭시S7이나 아이폰7과 같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 및 애플의 주력 제품이 모두 배터리 일체형 디자인이며, 샤오미나 팬택과 같은 후발주자들 역시 요즘은 거의 일체형만 출시한다. 주요 제조사 중 유일하게 LG전자에서 배터리 탈착형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V20이나 G5와 같은 제품이 대표적이다.

슬림화에 불리한 배터리 탈착형 스마트폰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이 시장의 대세를 이루고 된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 두께 경쟁 때문이다. 일체형 설계는 스마트폰 내부를 간략화 하기에 유리하다. 덕분에 스마트폰을 한층 얇게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최근 팔리는 인기 스마트폰은 7.9mm(갤럭시S7)나 7.1mm(아이폰7) 수준으로 얇다. 배터리 교체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목소리보다 얇은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더 컸다는 의미다.

 

그리고 비슷한 부피의 스마트폰끼리 비교해보면 탈착형 제품에 비해 일체형 제품의 배터리 용량이 좀더 큰 편이다. 배터리 탈착을 위한 공간을 고려하지 않는 대신 그만큼을 배터리의 용량으로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두께를 최소화하면서 배터리의 용량은 최대한 확보하고자 하는 시도가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2016년 IT시장을 강타했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는 지나치게 얇은 본체에 무리하게 대용량 배터리를 넣은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방수기능 유행으로 일체형 쏠림 가속

방수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이 늘어나고 있는 것 역시 연관이 있다. 방수 기능을 실현하기 위해선 제품을 구성하고 있는 각 부품끼리 틈 없는 밀착이 거의 필수다. 배터리 탈착형 스마트폰의 경우는 당연히 방수 기능을 구현하는데 불리하다. 물론 과거에 나온 스마트폰 중에 배터리 탈착형이면서도 방수 기능을 실현한 일부 사례(갤럭시S4 액티브 등)가 없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은 배터리 일체형이었다.

배터리 탈착형 스마트폰, 2017년에

최근까지 거의 유일하게 배터리 탈착형 제품군을 주력으로 팔던 LG전자의 기조 변화 조짐도 보인다. 내년에 출시 예정인 LG전자의 새로운 주력 스마트폰(가칭 G6)에 방수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돌고 있으며, 이는 LG전자의 차기 스마트폰 역시 배터리 일체형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와 더불어, 외장형 보조 배터리 시장이 커진 탓에 탈착형 배터리의 부재를 상당부분 매울 수 있다는 점도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의 강세와 연결된다. 2017년은 배터리 탈착형 스마트폰 '멸종'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