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리뷰 : “저렴한 가격, 풍부한 콘텐츠” 가족과 디즈니 팬이라면 반드시 구독해야 할 OTT

[컬처]by ITWorld

미녀와 야수에서 사람들이 반짝이는 눈으로 벨과 야수의 춤을 보던 무도회장 장면처럼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디즈니의 고품질 콘텐츠와 스타워즈 스핀오프, 만달로리안(The Mandalorian) 등 디즈니+ 독점 콘텐츠가 가득하고 월 6.99달러, 혹은 훌루와 ESPN+를 포함해 월 12.99달러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무장한 디즈니+는 가족들과 디즈니 콘텐츠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디즈니+의 이런 경쟁력은 넷플릭스가 경계할 만한 수준이다.


디즈니 팬들은 쉐기 독(The Shaggy Dog), 프리키 프라이데이(Freaky Friday), 러브 버그(The Love Bug), 더 애플 덤플링 갱(The Apple Dumpling Gang)과 같은 디즈니 고전 영화뿐만 아니라, 야행(Adventures in Babysitting), 누가 로져 래빗을 모함했나(Who Framed Roger Rabbit),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10 Things I Hate About You)와 같은 1980년~1990년대 영화도 볼 수 있다. 또한 1930년대에 나온 풀 컬러 미키 마우스 만화 밴드 콘서트(The Band Concert)도 있고, 그래피티 폴즈(Gravity Falls), 피니와 퍼브(Phineas & Ferb), 킴 파서블(Kim Possible) 같은 유명 TV 시리즈, 그리고 심슨(The Simpsons)의 30개 시즌 전체도 볼 수 있다.


홈페이지는 콘텐츠의 예고편 등을 담은 큰 슬라이딩 배너가 위치해 애플 TV+나 넷플릭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아래에는 디즈니의 5개 주요 브랜드인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표시된다. 단, 알라딘과 라이온킹 리메이크,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코코, 토이 스토리 4, 앤드맨과 와스프 등 최신 작품은 빠져 있다(이상하게도 어벤저스: 엔드게임은 있는데,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는 없고, 2008년 작인 인크레더블 헐크도 없다). 이상하게 머펫(The Muppets)은 톱 5에 들지 않았지만, 머펫 영화와 TV 프로그램들은 서비스된다. 단, 머펫 대소동(The Muppet Show)은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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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마블 콘텐츠 홈 화면 ⓒ Disney

마블 채널에는 1960년대 스파이더맨 시리즈부터 1981년 토요일 오전에 방송됐던 스파이더맨과 멋진 친구들(Spider-Man and His Amazing Friends)부터 여러 편의 만화가 포함되어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도 무시할 수 없다. 오스카상을 받은 다큐멘터리 프리 솔로(Free Solo)와 고릴라 전문가인 제인 구달의 다큐멘터리 제인(Jane), 고든 램지: 언차티드(Gordon Ramsay: Uncharted) 시리즈, 그리고 동물과 우주 탐험과 관련된 여러 다큐멘터리가 포함되어 있다.


출시 당일 디즈니+ 웹사이트와 스트리밍 앱은 계속 장애가 발생했다. 필자 역시 시청하는 가운데 여러 번 멈추는 것을 경험했다. 스트리밍 해상도를 수동으로 조정할 수 없는데, 4K 시스템을 갖춘 사용자 중 50% 미만만이 4K로 볼 수 있었고, 1080p HD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디즈니 기술팀이 빠르게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기술적인 부분은 차치하고 디즈니+ 독점 콘텐츠에 대해 리뷰해보고자 한다.

만달로리안 별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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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파브로 감독이 만든 스타워즈 기반의 이 프로그램은 모든 부분이 예고편 만큼 멋있었다. 오리지널 영화처럼 서부 영화에 많은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터프하고 고독한 무법자가 무법지대에서 살아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시대 배경은 제다이의 귀환(Return of the Jedi) 몇 년 뒤다. 한 솔로:스타워즈 스토리(Solo: A Star Wars Story)보다 조금 더 평화롭고, 로그 원(Rogue One)보다 냉혹함과 무력감이 덜하다. 즉, 적당한 평화와 약간의 유머가 있는 중간지대라고 평가할 수 있다.


왕좌의 게임의 페드로 파스칼이 연기한 주인공 캐릭터는 아직 이름이 알려진 상태가 아니며, 항상 얼굴을 가리고 있다. 그는 엠파이어 이후 시대에 현상금 사냥꾼 역할을 하고 있고, 위험하지만 보수가 아주 높은 일을 찾는다. 괴상한 말 같은 동물인 블러그(Glurrg)를 타고 다니는 장면, IG 드로이드인 다른 현상금 사냥꾼과 함께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이 나온다. 허름한 술집도 나오고, 엔딩도 환상적이다. 아주 재미있는 드라마다. 1회에는 워너 헤르조그와 칼 웨더스가 공동 출연해 더 큰 재미를 주고 있다. 블랙 펜서의 사운드트랙 프로듀서인 루드비그 고란슨이 사운드 트랙을 맡았다. 클래식 테마를 조금 가져와 놀랍게 새로운 사운드트랙을 탄생시켰다. 8부작으로 기획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디와 트램프(Lady and the Tramp) 별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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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는 올해 고전 애니메이션인 덤보, 알라딘, 라이온 킹을 실사로 제작해 방영했다. 레이디와 트램프 역시 고전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디즈니+의 첫 자체 제작 영화인데, 오리지널 애니메이션만큼 빼어나지 못하다. 하지만 최소한 오리지널 버전의 ‘샴 고양이 노래(Siamese Cat Song)’에서 문제가 됐던 인종차별주의적 요소를 해결하는 멋진 방법은 찾아냈다. 테사 톰슨과 저스틴 서룩스가 레이디와 트램프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실제 개와 CG 효과로 구현한 캐릭터들이다.


레이디는 인종이 다른 사람 커플인 짐 디어와 달링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났다. 오해를 불러일으킨 사건 몇 개가 일어났고, 레이디는 목걸이와 목줄 없이 바깥 세상으로 나간다. 트램프는 이런 레이디를 도와준다. 유명한 이탈리아 식당 뒷골목도 나온다.


자넬 모네가 페그의 목소리 연기를 하면서 공원에서 노래를 부른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에서 페기 리가 맡았던 역할이다. 샘 엘리옷, 애슐리 젠슨, 베네딕트 웡, 클랜시 브라운이 영화에 등장하는 다른 개들의 목소리 연기를 한다.


멈블코어(Mumblecore) 장르인 그녀들을 도와줘(Support the Girls)의 제작자인 앤드류 부잘스키가 공동으로 각본을 썼다. 독자들도 여기에서 어떤 영화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결론을 내리면 103분을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영화다.

하이스쿨 뮤지컬 : 더 뮤지컬-더시리즈((HIgh School Musical: The Musical-The Series) 별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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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개봉한 영화인 하이스쿨 뮤지컬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바네사 허진스와 잭 애프론의 커리어를 열어줬다. 또 가까운 장래에 하이스쿨 뮤지컬이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알려주는 신호가 나왔다. 다행히 이 새로운 시리즈는 제목처럼 흥겹다. 오리지널을 대표하는 특징들을 영리하게 바꿔 재미를 주는 시리즈다. 10대들을 겨냥한 드라마나 영화 특유의 과장된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없으며, 등장하는 노래도 나쁘지 않다.


사실 1회를 보고 좋은 쪽으로 꽤 놀랐다. 스토리를 설명하면, 리키는 여차친구인 니니와 헤어졌는데, 니니가 여름 동안 아주 잘생긴 새로운 남자 이제이와 ‘썸’을 탔기 때문이다. 이에 리키는 여자친구를 되찾기 위해 학교에서 제작하는 ‘하이스쿨 뮤지컬’ 오디션에 응시하기로 한다. 여기서 시작되는 에피소드들이 영화의 주요 내용이다.


오리지널 영화에서 백댄서로 등장했던 케이트 라이던스가 새 드라마에서는 교사 역할을 맡은 점도 흥미롭다. 그렇지만 유감스럽게도, 고등학교 학생이거나 뮤지컬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2화는 지루할 것이다.

스파크쇼트(SparkShorts) 별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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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픽사 시리즈는 젊고 유망한 애니메이터들이 제한된 예산과 6개월이라는 기간에 자신만의 단편 애니메이션(7~8분 분량)을 제작해 선보일 수 있는 시리즈다. 예산과 시간에 제한이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우리에게 친숙한 과거의 시작과 끝을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그래도 멋지고 몰입도가 높다. 첫 3편의 애니메이션인 ‘스매쉬 앤 그랩(Smash and Grab)’, 키트불(Kitbull)’, 펄(Purl)’은 유튜브에서 최초 공개됐으며, 지금도 유튜브에 게시되어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단편 애니메이션들은 디즈니+에서 독점 제공된다.


최신작인 플로트(Float)는 아빠가 민들레 꽃을 불어 바람에 날린 후 공중에서 떠다니는 힘을 갖게 된 작은 소년에 대한 이야기다. 아빠는 후회되고 화가고, 아들이 공중에 떠다니지 못하도록 애를 쓴다. 그러나 놀이터에서 지금까지와 다른 흥미로운 사건이 전개된다.


스매쉬 앤 그랩은 로봇 디자인이 꽤 멋지다. 펄은 직장 내 성차별을 영리하게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필자의 마음을 빼앗은 작품은 키트불이다. 작은 길고양이와 이 고양이가 우연히 만난 핏불에 대한 이야기다. 핏불은 불법 투견 경기에서 큰 상처를 입었다. 이 작품은 손으로 그린 애니메이션이라 따뜻한 느낌의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여러 번 시청할 가치가 있는 그런 작품이다.

포키 애스크 어 퀘스천(Forky Asks a Question) 별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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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sney

유쾌하게 웃긴 새로운 시리즈다. 각 회의 런닝타임은 2~3분에 불과하다. 포크로 만든 장난감인 포키 캐릭터가 주인공이다. 토이스토리 4의 토니 헤일이 포키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존 라젠버크가 목소리 연기를 맡은 돼지 저금통 캐릭터 햄이 공동 주연이다.


1회에서 포키가 묻는 질문은 ‘돈은 무엇일까?’다. 햄은 합리적으로 대답하지만, 포키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 대답을 뒤집는다. 2회의 질문은 ‘친구란 어떤 사람일까?’다. 포키는 이 에피소드에서 자신의 친구인 커피 머그잔을 소개한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미니 카툰’이지만, 어른들도 공감해 몰입할 수 있는 영리한 유머가 포함되어 있다(포크의 대사가 짜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면).

디즈니+ 총평 디즈니 제국은 놀랍도록 광활하다. 모두 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 회사는 미묘하고, 날카로운 성인용 콘텐츠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따라서 스트리밍 시장에서 넷플릭스를 비롯한 다른 서비스와 공존할 것이다.


분명, 디즈니+의 주 고객은 어린이와 가족, 향수를 중시하는 시청자들이다. 하지만 좋은 콘텐츠와 함께 정말 위대한 콘텐츠를 풍부히 보유하고 있다. 시작부터 인상 깊을 정도로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데, 아마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다.


구피(Goofy)의 하우 투 같은 글래식 만화와 아카데미를 수상한 올드 밀(The Old Mill), 투트(Toot), 휘슬(Whistle), 플렁크 앤 붐(Plunk and Boom) 같은 작품들, 오래된 원더플 월드 오브 디즈니(Wonderful World of Disney) TV 시리즈,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나 에드우드(Ed Wood) 같은 터치스톤 영화들이 추가 공개되길 기대한다.


또, 3편의 새로운 마블 시리즈를 비롯해 여러 오리지널 콘텐츠가 공개될 예정이다. 지금의 가격대를 유지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editor@itworld.co.kr



Jeffrey M. Anderson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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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3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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