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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지금은
'가상 비서'의 전성시대

byITWorld

CES 2017의 승자는 아마존 알렉사(Alexa)였다.

 

2년 전 아마존 에코(Echo) 스마트 스피커에서 처음 공개된 가상 비서는 올해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CES 도처에서 위용을 자랑했다.

 

아마존은 2015년 여름에 서드파티 하드웨어 개발업체에 알렉사를 공개했다.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무수히 많은 장치들이 알렉사를 지원하고 있다. 참고로 최근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알렉사는 서드파티 업체가 개발한 것을 포함해 7,000여 가지의 기술을 제공한다.

 

이번 CES에서는 알렉사를 지원하는 장치들에 대한 이야기와 언론 보도가 많다. 그러나 '지원'이라고 다 같은 지원은 아니다. 대부분은 진부하다. 스마트 디바이스에 알렉사를 이용한 모니터 및 제어 기능이 탑재되는 정도이다.

 

가전 제품 제조업체인 월풀은 2017년 초 출시할 새 가전 제품을 공개했는데, 알렉사 명령에 응답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들이다. 예를 들어, 알렉사를 불러 냉장고 온도를 바꿀 수 있다. 또 알렉사는 세탁기와 건조기의 세탁과 건조가 끝나는 시간을 알려줄 수 있다.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의 후퍼(Hopper) DVR에도 알렉사를 이용한 제어 기능이 도입됐다. 애플 TV처럼 음성 명령과 대화로 TV 프로그램을 찾고, 채널을 바꿀 수 있다.

 

ADT 펄스(ADT Pulse)도 알렉사 지원을 발표했다. 2월부터 알렉사를 이용해 가정용 보안 시스템과 잠금 장치를 켜거나 끌 수 있다. 단 4자리 암호를 말해야 보안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사람이 4자리 암호를 엿듣고, 나중에 보안 시스템을 끌 수 있다. 이 점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벨킨 위모 디머(Belkin WeMo Dimmer) 와이파이 조명 스위치와 위모 미니, 캐리어 코어(Carrier Cor) 5C 및 7C 스마트 온도조절기, 엘리먼트(Element), 시에키(Sieki),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스마트 TV, 퍼스트 얼럿 원링크 환경 모니터(First Alert OneLink Environment Monitor), 인시피오 커맨드키트(Incipio CommandKit) 와이파이 조명 스위치 및 무선 스마트 멀티탭(Power Strip),보봇 시계(Vobot Clock), 아이홈(iHome)의 iAVS16 스피커, SkylinkNet™ 커넥티드 홈 수잇, 코웨이 에어메가(Coway Airmega) 스마트 공기 청정기, 허블 휴고(Hubble Hugo) 감정 추적 스마트 카메라, 센서리 보이스지니(Sensory VoiceGenie), 잼 오디오(Jam Audio) 스피커, 빅시(Bixi) 동작 제어기 등도 알렉사를 지원한다.

 

이들 브랜드가 알렉사를 지원하는 것을 환영한다. 그러나 디바이스가 실질적으로 알렉사 자체를 제공하는 것만큼 흥미롭고 획기적일 수는 없다.

CES에서 공개된 알렉사 어플라이언스

예를 들어, 레노보 스마트 어시스턴트(Lenovo Smart Assistant)는 아마존 에코 같은 제품이다. 그러나 사운드 품질이 더 좋다. 오메이커 알렉사 지원 와우 무선 와이파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는 에코, 에코닷, 탭 장치의 대체재이다.

 

아이들을 위한 아마존 에코 대체재도 있다. 나비 아리스토틀(Nabi Aristotle, 마텔 자회사)과 C-웨이 미무(C-Way Memoo)이다.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는 제품들이다. 기업이 아이들을 엿듣는 것을 질색하는 부모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기능 등 '로봇 베이비시터' 같은 기능을 갖추고 있다.

 

에코 대체재가 반갑기는 하지만, '알렉사'가 실제 구현된 일부 새 전자 제품만큼 흥미롭고 놀랍지는 않다.

 

구글이 2015년과 2016년 온허브 라우터(OnHub router)와 구글 와이파이 메시 라우터(Google WiFi mesh routers)를 출시했을 때, 일부 전문가들은 "왜 구글 나우나 구글 어시스턴트를 구현하지 않았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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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시스의 알렉사 내장 홈 라우터

좋은 질문이다. 그런데 구글이 아닌 링크시스(Linksys)가 CES에서 가상 비서가 탑재된 메시 라우터 시스템을 발표한 첫 번째 회사가 됐다. 링크시스는 이번 주 링크시스 벨로프 홀 홈 와이파이 시스템(Linksys Velop Whole Home Wi-Fi system)을 공개했다. 여러 라우터 장치를 이용해 집 곳곳에 와이파이 신호를 전달하는 메시 라우터이다. 1월 15일에 출하될 링크시스 벨로프의 가격은 200달러(1개), 350달러(2개), 500달러(3개)이다. 각 라우터마다 알렉사와 대화할 수 있는 스피커와 마이크로폰이 내장되어 있다.

 

어브테크 로보틱스(Ubtech Robotics)라는 회사 또한 이번 CES에서 알렉사가 탑재된 링스(Lynx)라는 로봇을 공개했다. 얼굴을 인식하고, 운동 동작을 시범 보이는 자체 기능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아마존 에코 같은 기능을 갖고 있다.

 

LG도 CES에서 알렉사 로봇을 발표했다. LG는 허브(Hub) 로봇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마존 에코 장치 같이 기능하는 소형 로봇으로 판단된다. 차이점도 있다. 개성이 있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생각을 표현하며, 말하는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대화한다.

지금은 '가상 비서'의 전성시대

LG 스마트인스타뷰 냉장고는 알렉사를 내장하고 있다. 식품 보관 기능도 갖추고 있는 대형 아마존 에코 같다.

또 알렉사 명령을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월풀 냉장고와 달리 알렉사 장치와 동일하게 기능하는 냉장고를 발표했다. LG의 스마트 인스타뷰(Smart InstaView) 냉장고에 내장된 카메라는 상점을 방문했을 때 필요한 물품을 확인할 수 있으며, 외부에 스크린이 장착되어 있다. 이 스크린이 흥미롭다. 두 번 탭하면,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도 내부를 볼 수 있는 투명 창으로 변한다. 일부 스마트 기능의 토대가 되는 운영체제에 눈을 동그랗게 뜰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다름 아닌 WebOS이기 때문이다. 이 WebOS는 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사용됐던 팜 WebOS에 토대를 두고 있다.

 

중국의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는 이번 CES에서 599달러짜리 메이트(Mate) 9 패블릿을 발표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알렉사가 완벽하게 통합된 첫 번째 스마트폰이다. 물론 안드로이드와 iOS용 알렉사 앱이 존재한다. 그러나 기능이 제한적이다. 화웨이 스마트폰은 첫 번째 '올웨이즈-리스닝' 알렉사 지원 장치이다.

 

지난 해에도 새로운 알렉사 디바이스들이 발표됐다. GE의 C라는 조명 장치를 예로 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 조명 장치에서 가상 비서를 지원하는 아이디어를 높게 평가한다. 지난 해, 여기에서 설명했듯 조명 장치는 가상 비서가 위치하기 적합한 장소이다.

 

알렉사 제어 장치이면서 알렉사 구현 장치로 기능하는 제품군도 공개됐다. 다름 아닌 포드 자동차이다. 포커스 일렉트릭(Focus Electric), 퓨전 에너지(Fusion Energi), C-맥스 에너지 차량에 가장 먼저 구현될 예정이다. 운전자는 포드 싱크 커넥트(Ford Sync Connect)를 이용, 어떤 알렉사 장치에서나 차량 문을 잠그거나 열고, 시동을 걸고, 차량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올 여름 말에는 포드 차량에서 직접 알렉사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차량 내부에서 음성 명령으로 오디오 시스템을 제어하는 등 알렉사와 대화할 수 있게 된다. 차량 대시보드가 아마존 에코처럼 기능하기 때문이다.

도처에서 항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될 가상 비서

가상 비서가 가져올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2014년 예측했듯, 몇 년 이내에 가상 비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가상 비서가 항상 우리가 하는 말을 듣는다. 명령을 내릴 장치를 찾을 필요도 없다. 질문을 하면, 음성으로 대답을 듣게 될 것이다.

 

2가지 방식이 존재한다. 애플 방식과 아마존 방식이다.

 

애플의 방식이란 아이폰이나 애플 워치 등 모바일 장치를 통해 시리 가상 비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모바일 아닌 2가지는 애플 TV와 아이맥이다. 아이폰 설정에서 "Allow 'Hey Siri'"를 선택하면, 아이폰이 항상 'Hey Siri' 명령에 대기한다. 아이폰을 휴대하는 모든 장소에서 시리가 사용자의 명령에 귀를 기울인다.

 

아마존의 방식이란 집 곳곳에 알렉사 에코 장치를 제공하고, 하드웨어 개발자들에게 알렉사 가상 비서를 개방하는 방식이다. 집과 직장의 모든 전자 제품, 자동차, 사물에 알렉사가 구현되도록 만드는데 목적이 있다.

 

구글 방식도 있다.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가상 비서를 탑재하는 한편, 서드파티에 기술을 개방하는 방식이다. 구글은 서드파티 통합에 있어 아마존에 1년 이상 뒤처져 있다.

 

이 분야에서 구글의 가장 큰 도전과제는 구글 자체이다. 구글의 가상 비서 전략이 혼란스럽다는 의미이다. 무엇이 구글 가상 비서인가? 구글 어시스턴트? 아니면 구글 나우? 구글 음성 검색(Google Vocie Search)은 또 무엇일까? 구글 어시스턴트가 주로 하는 일이 구글 음성 검색이 아닌가?

 

누구도 모른다.

 

어쨌든, 구글과 아마존은 모든 사물 인터넷 장치에 가상 비서를 탑재시킬 계획이다. 냉장고, 토스터, 화장실 변기와 대화할 수 있다. 모든 사물이 사용자에 귀를 기울인다. 모든 사물이 사용자를 인식하고, 정보와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고, 도움을 준다.

 

모든 것이 클라우드로 이동하면서, 가상 비서가 클라우드의 주 인터페이스가 될 전망이다. 한 마디로, 모든 것의 주 인터페이스이다.

 

스타트랙 같은 세상이 펼쳐지겠지만, 동시에 새로운 문제가 초래된다.

 

아마존 에코 같이 알렉사를 지원하는 장치들은 항상 '자신을 깨우는 명령'에 귀를 기울인다. 장치가 다른 명령이나 요청에 반응하도록 촉발하는 명령어이다. 알렉사의 경우 '알렉사' 또는 '아마존'이다. 이로 인해 불편함이 초래될 수도 있다. 한 레딧 사용자는 두 자녀 이름이 '알렉사'와 '아마존'일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 비서 때문에 자녀나 반려 동물 이름을 '알렉사'나 '시리'로 지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도처에 가상 비서가 위치한 시대에는 프라이버시와 보안과 관련된 새로운 문제들이 초래된다. 지식의 필요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게 될 지 모른다. 즉시 질문을 물어 대답을 얻을 수 있다면, 무엇을 기억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10년 가까이 가상 비서가 도처에 위치할 새로운 세상이 준비되어 왔다. 그렇지만 이번 주 CES는 전환점이었다. 2017년이 되면서 이런 세상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세상이 구현된 때를 기억해야 할까? 그럴 필요 없을 것이다. 질문을 던지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Mike Elgan | Computer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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