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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싫어요'·'좋아요' 논란 부른
망원동 별명 '망리단길'

by중앙일보

'싫어요'·'좋아요' 논란 부른 망

망원동 일대는 최근 디자이너숍, 커피전문점, 식당 등이 들어서며 '뜨는 동네'가 됐다. 젠트리피케이션의 또 다른 사례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의 지역 커뮤니티 '망원동좋아요'에는 눈길을 끄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망원동에 사는 한 주민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망리단길'이라는 명칭을 지워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하소연이었다.

 

글을 올린 네티즌은 "네이버 지도가 '망리단길'을 지정해 놓은 것을 취소해 달라고 정보 수정을 요구했으나 네이버가 거절의 뜻을 밝혔다"며 "이유는 망리단길 검색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형체가 없던 망원동 괴물 '망리단길'이 네이버 지도를 통해 구체화됐다. 우리는 망리단길 주민인가, 망원동 주민인가"라고 하소연했다.

'싫어요'·'좋아요' 논란 부른 망

네이버 지도에서 '망리단길'을 검색하면 망원동의 '포은로'가 검색된다. [네이버 지도]

해당 게시물의 댓글에는 수많은 네티즌의 찬·반 의견이 달렸다. 대체로 '망리단길'이라는 이름이 퍼질수록 망원동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이들의 의견과 과거에는 없던 이름을 얻어 '젠트리피케이션'(구 주택가에 상권이 몰라며 원주민들이 밀려나는 현상을 지칭) 현상을 가속화 할 것이라는 견해로 갈렸다.

 

문제가 된 '망리단길'이라는 이름은 이태원 일대의 지명 '경리단길'에서 따왔다. 경리단길이 구 주택가가 상업화하며 관광객을 끌어들인 대표적인 사례로 떠오르면서, 비슷한 현상을 겪고 있는 망원동 일대의 거리에 '망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문제는 '망리단길'이라는 이름이 과거부터 망원동을 특정하던 고유의 명칭이 아니라는 데 있다.

 

'망리단길' 명칭에 반대하는 한 주민은 "망원동 '포은로'라는 예쁜 이름을 두고 다른 지역의 이름을 붙일 필요가 있냐"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결국, '망리단길' 이름 논쟁이 확산하며 주민들의 서명운동까지 불러일으켰다. 지난 3월부터 진행된 '망리단길 싫어요' 서명운동에는 주민 1000여명이 참여했다. 주민회에서는 '망리단길 부르지 않기 운동'을 벌이는 중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