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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패션의 나라' 프랑스가 본 '평양 스타일'

by중앙일보

평양의 패션에 불어온 바람에 프랑스가 깜짝 놀랐다. 현지 일간 '르피가로'의 여성주간지 '마담 피가로'가 변화한 평양 여성의 패션을 "북한 여성의 패션 혁명"이라며 소개하고 나선 것이다. 

'패션의 나라' 프랑스가 본 '평양

[사진 마담 피가로 홈페이지]

"'평양 스타일'은 레트로 스타일과 트렌드가 혼합된 모습으로, 2500만명의 북한 인구는 페이스북 등 인터넷은 물론 해외 TV 시청이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이국적인 모습이다. 한 여성 직장인은 샤를로뜨 갱스부르(1984년, '사랑할 때와 이별할 때'로 데뷔한 2009년도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입을 법한 트렌치 코트를 네이비 색의 '저고리' 위에 입었는데, 이는 이곳의 사회 생활에 어울리는 전통적이자 간소한 옷차림이다. 버버리 스타일의 레인코트는 뉴욕이나 파리에서와 마찬가지로 이곳 평양에서도 클래식한 패션이 된 것이다." 

 

"Voici donc le Pyongyang style, melange unique de retro et de tendances saisies a l’etranger en contournant la censure qui prive les vingt-cinq millions de Nord-Coreens d’Internet, de Facebook et de toute television etrangere. Comme cette employee portant un trench-coat digne de Charlotte Gainsbourg par-dessus un ≪ chogori ≫ bleu marine, l’habit traditionnel et austere reserve aux grandes occasions. L’imper facon Burberry est donc devenu un classique ici aussi, comme a New York ou a Paris." 

'패션의 나라' 프랑스가 본 '평양

[사진 마담 피가로 홈페이지]

평양을 찾은 마담 피가로의 세바스티앙 팔레티는 평양 여성들의 이같은 '트렌치 패션'에 대해 이같은 소감을 남겼다. 또, 김일성 대학 진학을 앞둔 고위층의 딸들에 대해선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에서 볼법한 패셔니스타같은 옷차림"이라며 "혁명거리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부탁하자 기꺼이 응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핵·미사일 개발로 긴장이 극에 달하는 동안에도 평양은 옷차림에 있어선 개방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패션의 나라' 프랑스가 본 '평양

[사진 마담 피가로 홈페이지]

팔레티는 "빨간 스카프에 무릎까지 오는 주름치마를 입은 11살 소녀 강호양 양은 멋을 자늑 부린 듯한 버클 달린 힐을 신고 있었다"며 "우리를 안내하던 여성은 '내가 저 아이 나이였을 때만 해도, 어린에가 하이힐을 신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던 일'이라며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마담 피가로는 "주체 106년 기간 동안 김정은 독재 체제 하의 평양에서도 이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또, 흰색과 검정색, 베이지색 일변도였던 평양의 패션에 밝은 원색 계열의 옷들이 등장하는 등 '여성의 변화'를 강조했다. 

'패션의 나라' 프랑스가 본 '평양

[사진 마담 피가로 홈페이지]

마담 피가로는 "새로운 경제 시장에서 여성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이 여성들의 보육 의무를 강조함에 따라, 출산 이후 남성들처럼 사무실이나 공장에서 의무적으로 일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라는 한 유럽의 주북한 대사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것은 주체 공화국의 역설과도 같다"며 "여성 기업인의 조용한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