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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고 변창훈 검사 유족,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 “내 남편 살려내라”

by중앙일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은폐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투신해 숨진 고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의 빈소는 조문 이틀째인 7일에도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고인의 근무지였던 서울고검의 조은석 고검장은 양형위원회 출장으로 해외에 머물다가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해 장례식장을 찾았다. 봉욱 대검 차장과 노승권 대구지검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 공상훈 인천지검장 등도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 서울중앙지검의 1·2·3차장 산하 부장검사들도 장례식장에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8시께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빈소에 오자 고인의 아내 등은 “무슨 적폐 청산이냐”, “내 남편 살려내라”라고 울부짖었다.

고 변창훈 검사 유족, 박상기 법무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대법원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도 조문차 찾아왔지만 유족들의 눈물 섞인 항의에 인사만 하고 쫓겨나듯 물러갔다. 일부 유족은 김 전 장관의 등을 향해 수사 책임자인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겨냥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고인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윤 지검장은 이날 빈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유족들은 이날 낮 국정원 등에서 보내 온 화환을 부수기도 했다. 유족들은 전날 밤 “다 덮어씌우고는 지켜주지도 않느냐”, “왜 살아있을 때 구명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아무도 없느냐”, “어떻게 아침 7시에 애들도 있는 상태에서 압수수색을 들어오느냐”며 통곡했다. 유족들은 한때 “이제는 검찰 조문을 받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