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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노로바이러스의 습격, 운영요원·기자단·경찰까지 감염자 86명으로 늘어

by중앙일보

IOC 직원 3명도 격리 중

평창·강릉·정선 동시다발 발생

숙소 관리 명단서 빠진 곳도 포함

감염원 무엇인지도 아직 못 밝혀

평창서 손소독제 못구해 한때 소동

노로바이러스의 습격, 운영요원·기자단

평창 겨울올림픽 민간 보안업체 인력의 노로바이러 스 감염으로 대체 투입된 군인들이 6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 입구에서 보안 검색을 하고 있다. [뉴스1]

평창 겨울올림픽이 식중독 복병을 만났다. 7일 노로바이러스(식중독균) 감염자 54명이 새로 발생해 모두 86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21명의 감염자가 나온 강원도 평창군 호렙오대산청소년수련원에서 7일에도 39명의 추가 감염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또 정선 등지에서 묵으며 오대산청소년수련원에서 교육을 받던 보안요원 3명이 추가 감염됐다. 경찰·기자단·스키점프 운영요원 등 12명이 새로 감염됐다.

 

이틀 사이에 평창뿐만 아니라 강릉·정선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이렇게 흩어져 여러 군데서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당혹스러워했다. 아직 노로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 규명된 게 없다. 호렙오대산청소년수련원의 지하수·음식 등을 조사했지만 허사였다.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 호렙오대산청소년수련원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통보한 운영인력 숙소 명단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제대로 위생 점검을 하지 않았다.

 

조직위는 지난해 10월 운영인력 숙소 89곳의 명단을 식약처에 통보했다. 식약처는 이 중 지하수를 사용하는 18곳에 살균소독장치를 설치했다. 3곳은 지하수 대신 상수도로 바꿨다. 지하수는 대표적인 노로바이러스 오염원이다. 식약처는 또 주방 위생 점검을 하고 식재료 사용법 등의 식중독 예방교육을 했다. 1곳당 5차례 이상 반복했다.

 

하지만 호렙오대산청소년수련원에서 식중독이 발생하고야 이곳이 운영인력 숙소인 것이 밝혀졌다. 조직위는 사고 직후 이곳을 포함한 누락된 숙소 16곳의 명단을 추가로 제공했다. 처음 명단에서 빠진 이유는 조직위 보안부가 용역업체 U사와 계약을 했고, U사가 호렙수련원과 계약했기 때문이다. ‘하청-재하청’을 하면서 조직위 관리 명단에서 누락됐다. 성백유 조직위 대변인은 “안전인력은 군·경찰도 있고 용역회사 직원도 있고 다양하다. 단순 검문검색 경호업체는 안전관실 통제를 받는다. 대회 운영인력 숙소가 수백 곳이다. 자기들(식약처를 지칭)이 (명단을) 파악해야지 우리가 안 준 게 아니다”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의 핵심 매개물은 사람의 손이다. 손 씻기를 잘하거나 손 소독제를 잘 써야 한다. 하지만 손 소독제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앤서니 에드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미디어총괄본부장은 7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MPC) 언론 브리핑에서 “저희 스태프 3명도 노로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받고 격리 중”이라며 “IOC 의사와도 얘기했는데 노로바이러스는 손으로 감염되므로 손을 자주 씻고 깨끗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손 소독제를 평창에서 구매할 수 없고 강릉의 일부 상점에서 판매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조직위에 손 소독제를 구매해서 비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평창 선수촌 등지에 손 소독제를 긴급하게 비치했다. 김형준 질본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노로바이러스는 1~2월에 최고로 발생하고 4월까지 간다. 올림픽 기간 내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7일 방한한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차장보는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에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환이다. 어디에나 있는 흔한 질환이다. 평창에서 감염자가 나왔다고 해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다만 감염병이 더 번지지 않게 초기 대응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 백신이나 대단한 비법은 없다. 음식 위생 관리와 손 씻기를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이에스더 기자 sssh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