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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신성진의 돈의 심리학

흙수저가 부자되는 법···
상속, 부자와 결혼, 그리고

by중앙일보

돈 새는 구멍 찾아내 소비 줄이고

줄인 소비로 절약한 돈 저축하라

3개월 소비 내역 기록하다 보면

새는 돈 출처와 낭비 규모 알게 돼

흙수저가 부자되는 법··· 상속, 부

포드 자동차의 설립자 헨리 포드. [사진 Pixabay]

흙수저가 부자 되려면 덧셈보다 뺄셈 잘해야

포드 자동차의 설립자 헨리 포드는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부자가 되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부모로부터 상속을 받아라. 둘째, 부자와 결혼하라. 셋째, 버는 돈보다 적게 쓰고 저축하라.” 이런 말을 들으면 맞는 말이긴 하지만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결국 아껴 쓰고 저축하는 방법밖에 없는 흙수저를 놀리는 말로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진리는 늘 그렇게 진부하고 상식적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또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포드가 이야기하는 보통 사람이 부자 되는 방법은 ‘벌고 쓰고 불리는 돈의 세 가지 측면’을 담고 있다. 먼저, 벌어야 한다. 쓰고 남을 것이 있을 만큼 벌어야 한다. 아무리 아끼려고 해도 벌지 못하면 답이 없다. 둘째, 잘 써야 한다. 버는 한도 내에서 그리고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잘 써야 저축할 것을 남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저축해야 한다. 포드는 저축이라고 표현했지만, 적금·펀드·주식·부동산 등 돈을 불리는 다양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잘못 선택하면 아무리 아끼고 남겨도 투자 실패로 돈을 다 날려버릴 수 있다. 부자가 되려면 좀 더 벌고 잘 아껴서 지혜롭게 불려 나가야 한다.

흙수저가 부자되는 법··· 상속, 부

재테크. [중앙포토]

2018년 새해에 부자가 되기로 결심한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좀 더 벌 계획을 세우고 저축을 더 늘리며, 수익률을 더 높이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벌고 불리는 것은 가능성의 영역이다. 잘 벌 수도, 수익을 더 올릴 수도 있지만 실패할 수도 있다.

 

‘인간은 무리한 계획을 세우고 과도하게 좌절한다’고 한다. 열심히만 하면 더 벌고 제대로 선택하면 투자에 성공할 것 같은 생각이 우리를 움직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낭만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은 자주 우리를 좌절시킨다. 그 좌절이 반복되면 저축을, 부자가 되어가는 길을 포기하게 된다.

적자인생을 초래하는 구멍들

작지만 좀 더 확실하게 부자가 되어가는 방법은 쓰기 영역에서 찾을 수 있다. 재무심리 상담을 해 보면 내담자들 대부분이 돈 새는 구멍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잘 모르고 오랜 세월 무심하게 지내기도 하고, 큰돈이 아니라며 무시하기도 한다. 통신비, 교통비, 보험료, 과다한 외식비, 홈쇼핑 채널을 보면서 하게 되는 충동구매 등 통장 잔고를 마이너스(-)로 만드는 많은 항목이 있다. 이런 마이너스(-)를 줄이면(-) 플러스(+)가 된다.

 

한국재무심리센터 정우식 원장은 이렇게 말한다. “부자가 되려면 더 벌고 더 불리려는 ‘플러스적 사고’가 아니라 새는 돈을 막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마이너스적 사고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마이너스(-)를 마이너스(-)할 수 있을까?

 

먼저, 기록을 통해 새는 돈을 찾고 막아보자.

흙수저가 부자되는 법··· 상속, 부

가계부. [중앙포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지출 습관부터 손봐야 한다. 새는 돈을 막지 않으면 버는 돈이 늘더라도, 수익률을 높이더라도 자산이 불어나지 않는다. 새는 돈을 막으려면 먼저 어디에 쓰고 있는지 기록해봐야 한다. 여러 가지 방법은 있는데, 자신에게 맞는 선택지를 골라 시행해보자.

 

탁상 달력에 매일 소비한 돈을 구체적으로 3개월 정도 기록해 보라. 3개월 정도 자신이 쓰는 돈을 기록하는 것만으로 매월 몇만 원을 줄인 사례가 많다. 자신이 쓰는 돈의 목록을 보면서 무엇을 줄여야 할지 파악하면 자연스럽게 소비는 줄이게 된다.

 

영수증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여성을 위한 재테크’ 강사 박미지씨는 영수증을 받은 후 영수증에 자신의 감정을 기록해 보라고 한다. 때로 기쁘고 행복하고 때로 후회하고 반성한다. 그렇게 적다 보면 소비와 돈의 의미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모은 영수증들을 필요한 소비, 불필요한 낭비, 미래를 위한 투자로 구분해 보는 것도 좋다. 이렇게 구분해 보면 자신이 어디에 돈을 쓰고 있고, 줄일 수 있는 낭비의 규모가 얼마인지 파악할 수 있다. 하루 아침에 낭비 요소를 모두 없애기 힘들지만, 서서히 줄여나갈 수 있다.

 

쉽고 빠르게 지출을 기록하는 방법은 가계부 앱을 사용하는 것이다. 요즘 가계부 앱은 금융기관과 연결해 체크카드·신용카드 등 내가 소비하는 모든 내용을 자동으로 알려주고, 내가 세운 예산과 비교해 볼 수 있게 한다. 직접 손으로 기록하는 것보다 느끼는 강도는 약하지만,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어디를 줄어야 할지 알 수 있다. 어떤 방법이든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새는 돈을 막는 것에서 확실하게 부자 되는 길은 시작된다.

뉴 플러스 통장을 만들어라

흙수저가 부자되는 법··· 상속, 부

통장. [중앙포토]

새는 돈을 파악하고 막으면 소비가 줄어든 만큼 여유가 생긴다. 관리하기 전에 100만원을 썼지만, 관리 이후 소비가 줄어 15만원 정도 여유가 생겼다면, 그 돈을 다른 돈과 섞지 말고 따로 통장을 만들어 저축해 보자. 그 통장은 (-)를 (-)해서 생긴 새로운 (+)라고 해서 ‘뉴 플러스 통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통장에는 작게는 몇만 원부터 많게는 통신비와 보험료를 아낀 몇십 만 원을 매월 저축할 수 있다. 이 통장에 매월 10만원을 저축한다고 가정해 보면 일 년에 120만원을 모을 수 있다. 120만원은 5000만원 넘게 예금해야 받을 수 있는 이자다.

 

뉴 플러스 통장이 필요한 이유는 절약의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절약하고 아끼는 것보다 소비하는 것이 더 즐거운 보통 사람이다. 절약에서 오는 고통을 이기고 저축이 주는 기쁨을 누리려면 돈이 모이고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통장에 매월 입금되는 돈을 보면 기록해야 하는 귀찮음, 아끼면서 겪는 아쉬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

가난의 심리를 버려라

흙수저가 부자되는 법··· 상속, 부

티끌 모아 태산. [중앙포토]

기록하고 새는 돈을 막는 방법만으로 갑자기 부자가 될 수 없다. 가정 경제가 조금 더 건강해지고 안전해질 뿐이다. 그래서 이런 노력을 하다 보면 ‘가난한 생각’이 우리를 괴롭힌다. ‘그렇게 적은 돈 모으면 뭐해?’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티끌은 모아봐야 티끌이야’ ‘그냥 이번에는 질러,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오겠어’라는 생각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 가난한 생각이 입 밖으로 나오면 ‘가난의 언어’가 되고, 가난의 언어를 실행하면 ‘가난의 행동’이 된다. 가난한 행동이 쌓이면 우리는 점점 가난해진다.

 

가난의 언어, 가난한 행동을 줄이려면 가난한 마음을 없애야 한다. 차근차근 부자가 되는 길, 조금씩 줄여서 저축할 돈을 마련하는 길, 그것이 헨리 포드가 말한 부자의 길이다. 작은 것을 무시하지 말고, 작은 것이 모이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통장을 만들어 절대 작지 않음을 확인해 보자.

 

2018년은 마이너스(-)를 마이너스(-)해 플러스로 만드는 생각의 전환으로 시작해 보자. 그게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다.

 

신성진 배나채 대표 truth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