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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베조스·게이츠·사토시 … 인류 최초 ‘1000조원 부자’는 누가 될까

by중앙일보

베조스 121조 원 … 4년내 될 가능성

100만 비트코인 사토시 다크호스

버핏·저커버그 등 1~4위 미국인

1% 재산, 나머지 99%보다 더 많아


인류 최초의 조만장자(trillionaire, 1조 달러 이상을 가진 자산가)는 언제, 누가 될 것인가.

베조스·게이츠·사토시 … 인류 최초

옥스팜의 '99%를 위한 경제' 보고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존 수퍼리치들이 예상보다 더 빨리 조만장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 ‘99%를 위한 경제’는 “수퍼리치의 재산이 지난 10년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1%의 인류가 가진 재산이 나머지 99%의 재산보다 더 많으며 빈부 격차는 더 가파르게 벌어지고 있다. 이 보고서는 “2009년 793명의 억만장자가 가진 재산의 총합은 2조4000억 달러였다. 7년 후인 2016년 이들 재산은 총 5조 달러로 불어났다”고 밝혔다. 연간 11%의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이 흐름이라면 내로라하는 세계 갑부들이 25년 이내에 조만장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베조스·게이츠·사토시 … 인류 최초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베조스 121조 원 … 4년내 될 가능성

가장 먼저 조만장자에 이름을 올릴 가장 유력한 자산가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다. 수퍼리치 상위 500위를 보여주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에 따르면, 올초 그는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1위 갑부에 등극했다. 지난해 아마존의 마지막 분기 수익이 20억 달러라는 발표에 주가가 4% 이상 급등했기 때문이다. 베조스는 아마존 주식의 16%를 보유하고 있어 그의 자산 가치 역시 수십억 달러 늘어났다. 올 초 아마존이 발표한 그의 재산은 1120억 달러(약 121조원)에 육박한다. 지난 2년 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 2일 뉴스위크는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베조스는 4년 안에 조만장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조스·게이츠·사토시 … 인류 최초

제프 베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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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겸 기술고문.

또 다른 조만장자 후보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기술 고문인 빌 게이츠다. 현재 그의 재산은 893억 달러(약 97조)로, 베조스보다 250억 달러 가량 적다. CNN머니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시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총은 6872억 달러로 시총 6724억달러의 아마존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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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0만 비트코인 사토시 다크호스

최근 이들을 제치고 무섭게 떠오르는 다크호스가 있다. 바로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다. 지난해 12월 비트코인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올랐을 때 그가 맨 처음 조만장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잇달았다. 사토시는 약 100만 비트코인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비트코인 가치가 1만8000% 오르자 그의 자산 가치는 150~170억 달러로 책정됐다. 올 초 가상화폐 가치가 폭락하면서 그의 자산 가치도 떨어졌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의 실현성이 가시화되면서 가상화폐가 제 3의 부로 떠오른 만큼 사토시가 조만장자가 될 가능성도 농후해졌다.

 

한편 사토시의 정체는 여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으며 사망설, 복수 인물설 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엔 전기차 테슬라의 일런 머스크 회장이 사토시라는 주장도 나왔으나, 머스크는 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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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86) 버크셔해서웨이의 최고경영자(CEO).


버핏·저커버그 등 1~4위 미국인

세계 갑부 3위는 전설적인 투자 귀재 워런 버핏. 그의 자산은 842억 달러로 책정됐다. 그 뒤를 잇는 거부는 총 자산 728억 달러의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다. 이어 자라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가 5위를 차지했다. 그의 총 자산은 699억 달러. 1위부터 4위 모두 미국인이지만, 오르테가는 스페인 국적을 가진 사업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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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로운 페이스북 슬로건을 발표한 마크 저커버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6위는 멕시코의 전화와 통신을 독점하고 있는 텔맥스 텔레콤의 카를로스 슬림 회장이다. 총 639억 달러를 가진 그는 멕시코 최고의 자산가이자 뉴욕타임즈의 최대 주주다. 7위는 거대 럭셔리 그룹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Louis Vuitton Moet Hennessy)의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다. 자산은 621억 달러. LVMH는 코냑과 샴페인으로 유명한 모에 헤네시사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사가 1987년 합병하면서 창립된 회사다. 8위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을 창업한 래리 앨리슨으로, 총 533억 달러를 가지고 있다.

 

막대한 부 만큼 자산가들의 기부금 액수도 늘어나고 있다. 빌-멜린다 게이츠 부부는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기부한 이로 이름을 올렸다. 자선 관련 전문지 ‘크로니클 오브 필랜스로피’(Chronicle of Philanthropy)는 “이들 부부가 기부 재단을 통해 한 해 동안 48억 달러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또한 상위 50위에 오른 기부자가 낸 총 기부금은 147억 달러로, 2016년 56억 달러에서 급증했다. 게이츠 부부의 뒤를 잇는 이는 마크 저커버그 부부로, 20억 달러를 기부했다. 3위는 델 컴퓨터 CEO 마이크 델 부부. 10억 달러를 냈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