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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송혜교가 선택한 이 부케, 최지우도 들었다

by중앙일보

아름다운 꽃이야말로 신부를 위한 최고의 액세서리다. 결혼식 때 신부가 드는 꽃, 부케(bouquet)는 프랑스어로 ‘다발’ 또는 ‘묶음’이라는 뜻이다. 과거에는 순백의 웨딩드레스에 맞춰 주로 옅은 분홍색이나 흰색 꽃을 드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에는 그 종류와 형태가 다양해졌다. 올봄 결혼식을 앞두고 부케를 고민하고 있다면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바로 ‘자연스러움’이다.

송혜교가 선택한 이 부케, 최지우도

꽃의 크기가 작아 화려하기보다 다소곳하고 청순한 느낌을 주는 은방울꽃 부케. [사진 엘리제플라워]

과거에는 부케를 만들 때 한 가지 꽃을 동그랗게 정돈해 위에서 보면 완전한 원형으로 보이도록 만든 부케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지금 막 들판에서 꺾어온 꽃을 손 가는 대로 집어 만든 듯 자연스러운 부케가 주목받는다.

 

이런 트렌드는 스몰 웨딩이 본격화하면서 더욱 강해졌다. 하객 수를 줄이고 결혼식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드레스 역시 화려하기보다 단순한 것을 선호하게 된 영향이 크다. 부케도 화려한 것보다 들풀처럼 소박한 것이 주목받게 된 것이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옥 레스토랑 두가헌이나 부암동의 미술관 석파정 등 소규모 야외 웨딩의 꽃을 도맡아 진행하고 있는 ‘플레르오꾸앵’의 손성이 실장은 “한 종류 혹은 여러 종류의 꽃으로만 만든 부케를 선호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여러 가지 꽃과 식물을 섞어 서로 어우러지게 연출한다”고 했다. 꽃의 줄기도 가지런히 자르지 않고 들쑥날쑥하게 만든다.

송혜교가 선택한 이 부케, 최지우도

크기도 제각각, 모양도 흐트러진 듯 자연스러운 '내추럴 부케'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 플레르오꾸앵]

그러다 보니 아래로 흐르는 형태의 부케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1960~70년대 어머니 세대에서 유행했던 폭포수 형태의 부케다. 고전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듯한 모양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선택하는 꽃의 종류도 한층 다양해졌다. 보통 봄의 신부가 선호하는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장미나 작약부터 호접란·백합·유칼립투스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포시즌스 호텔의 웨딩 담당 조은정 매니저는 “예전에는 작약이나 장미 등 특정 꽃만을 선호했다면 최근에는 신부들의 개인적인 선호가 담긴 꽃이나 계절 꽃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했다. 플레르오꾸앵의 손성이 실장은 “오렌지 장미 등 색이 강렬한 꽃이나 반대로 빈티지한 색감을 내는 꽃을 한두 개 섞어 사용하는 등 꽃 선택이 한층 대담해졌다”고 말한다.

송혜교가 선택한 이 부케, 최지우도

대담한 컬러의 꽃으로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사진 엘리제플라워]

송혜교가 선택한 이 부케, 최지우도

요즘에는 한 가지 꽃만 사용하지 않고 다양한 꽃을 조합한 부케가 유행이다. [사진 엘리제플라워]

그래도 스테디셀러는 있다. 바로 은방울꽃이다. 작고 하얀 종처럼 생긴 꽃망울이 올망졸망 모여 있는 은방울꽃은 셀럽들의 부케로 더 유명하다. 며칠 전 깜짝 결혼을 발표한 배우 최지우부터 영국 왕실의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과 배우 송혜교·김정은 등이 은방울꽃 부케를 들었다. 과거 그레이스 켈리와 배우 고소영도 이 은방울꽃 부케를 선택했다. 꽃의 크기가 작아 화려하진 않지만 다소곳하고 청순한 느낌을 준다. ‘순결, 다시 찾은 행복’이라는 꽃말의 영향도 있다. 유럽에서는 5월의 은방울꽃이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속설도 있다.

송혜교가 선택한 이 부케, 최지우도

들풀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의 은방울꽃 부케를 든 배우 최지우.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송혜교가 선택한 이 부케, 최지우도

결혼식에서 은방울 꽃 부케를 든 배우 송혜교와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비. [사진 중앙포토]

포시즌스 호텔의 조은정 웨딩 매니저는 “아무리 아름다운 부케도 드레스와 어울리지 않으면 어색해 보일 수 있다”며 “신부의 드레스의 느낌과 키와 체형 등을 고려해 조화롭게 어울리는 부케가 가장 아름답다”고 조언한다. 또한 “예식장에서 걸을 때 드레스와 부케를 한 번에 잡아야 하기 때문에 부케를 잡는 부분이 너무 두껍거나 무겁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