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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혼밥의 정석

냉이와 버터의 만남은
스테이크도 춤추게 한다

by중앙일보

"혼자 먹을 건데 대충 먹지 뭐."

 

혼자 먹는 밥.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혼밥'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간편식이나 즉석식품으로 일관하는 혼밥은 편하긴 하지만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게 사실이죠. 한 끼를 먹어도 맛있고 건강하게, 그리고 초라하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이름하여 ‘혼밥의 정석’입니다. 조리법은 간단한데 맛도 모양새도 모두 그럴듯한 1인분 요리입니다.

 

이번에는 성큼 다가온 봄을 느끼게 만드는 요리입니다. 제철 재료를 활용해 맛은 물론 영양 면에서도 충실한 혼밥 한 끼를 제안합니다. 오늘은 냉이 버터를 올린 스테이크입니다.

냉이와 버터의 만남은 스테이크도 춤추

쌉싸름한 냉이 향이 감도는 고소한 스테이크 한 조각이 입 안에 봄을 불러온다. 전유민 인턴기자

봄기운 가득한 스테이크 한 접시

스테이크에서 봄 향기가 난다. 어떻게 가능할까. 비결은 바로 곁들이는 버터에 있다. 버터에 봄나물의 대명사인 냉이를 더해 ‘냉이 버터’를 만들면 봄 냄새가 물씬 나는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다.

 

냉이는 단백질을 비롯해 비타민과 섬유질 등 영양이 골고루 포함돼 있어 봄에 꼭 먹어야 할 채소로 꼽힌다. 향이 강해 된장찌개 등 국물 요리에 넣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냉이 요리를 할 때는 영양이 풍부한 뿌리까지 함께 조리하는 것이 좋다. 오늘은 흔한 냉이 된장찌개가 아니라 스테이크에 냉이를 더하는 레시피를 소개한다. 스테이크에 곁들여 먹는 허브 버터를 응용한 요리다.

냉이와 버터의 만남은 스테이크도 춤추

냉이는 봄철 꼭 먹어야 할 나물로 손꼽힌다. 보통 된장국이나 된장찌개에 넣어 먹지만 버터를 더하면 서양식 요리인 스테이크와도 잘 어울린다. [사진 중앙포토]

보통 버터는 스테이크를 구울 때 사용하거나, 굽고 나서 고기 위에 올려 소스처럼 먹는다. 이때 버터를 그대로 사용하기보다 각종 허브나 레몬, 마늘 등의 향신 재료를 넣으면 풍미를 돋울 수 있다. 고기 자체의 육즙과 양념한 버터의 풍미가 만나 그야말로 폭발하는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조리법이다. 흔히 오레가노나 바질 등의 허브를 사용해 허브 버터를 만드는데, 대신 냉이를 넣으면 특유의 쌉싸름하면서도 향긋한 풍미가 증폭된다. 버터의 느끼함도 잡아줄 수 있다.

냉이와 버터의 만남은 스테이크도 춤추

허브 대신 냉이를 넣어 만든 버터를 스테이크 위에 올려 먹는다. 전유민 인턴기자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실온에 두어 말랑말랑해진 버터에 삶은 냉이를 넣고, 우스터 소스를 더해 푸드 프로세서에 갈아주기만 하면 된다. 푸드 프로세서 대신 다지기가 가능한 믹서를 짧게 끊어서 여러 번 가동해주는 것도 괜찮다. 버터는 무염 버터보다 소금이 들어 있는 가염 버터를 사용하는 것이 감칠맛을 내는 데 효과적이다.

[레시피] 냉이 버터 스테이크 (1인분)

재료 : 가염 버터 225g, 냉이 1/4컵, 다진 파슬리 1큰술, 우스터 소스 1/2큰술, 후추 1작은 술, 채끝 스테이크용 고기 120g, 소금 약간 (1컵=240mL)

 

먼저 냉이를 손질한다. 냉이는 맑은 물에 여러 번 헹구고 뿌리 부분의 이물질을 칼로 긁어내는 방법으로 손질한다. 작은 냄비에 물을 올려 끓는 물에 냉이를 데친다. 냉이를 데칠 때는 너무 오래 데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약 2~3분 정도면 적당하다. 냉이는 뿌리째 넣어 데친다.

냉이와 버터의 만남은 스테이크도 춤추

냉이는 뿌리 부분을 중심으로 손질해 준비한다.

냉이 버터를 만들 때, 버터는 실온에 두어 말랑말랑해진 것을 사용한다. 무염 버터보다는 소금이 들어간 가염 버터를 사용하는 것이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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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온에 두어 말랑말랑해진 버터를 사용한다.

푸드 프로세서에 데친 냉이와 버터, 우스터소스와 다진 파슬리를 넣고 갈아준다. 이때 푸드 프로세서 대신 다지기 기능의 믹서를 짧게 끊어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대신해도 된다. 냉이를 칼로 잘게 다진 뒤 버터와 갖은 재료를 더해 손으로 섞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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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프로세서에 데친 냉이와 버터, 우스터 소스와 파슬리를 넣고 갈아준다.

버터를 굳히는 단계다. 랩을 바닥에 깔고 냉이 버터를 올린다. 둥글게 원통 모양으로 말아 둔다. 냉장고에 넣어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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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을 바닥에 깔고 냉이 버터를 올려 둥글게 말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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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처럼 원통형으로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굳힌다.

스테이크용 채끝 등심에 소금과 후추를 더해 밑간한다. 올리브 오일을 적당량 뿌린 뒤 양념이 배어들도록 실온에 잠깐 둔다. 이때 고기의 온도가 너무 낮지 않은지 체크한다. 스테이크를 구울 때는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고기보다 실온에 일정 시간 동안 둔 고기를 사용한다. 고기 온도가 너무 낮으면 겉은 타고 속이 잘 익지 않은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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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용 고기를 올리브 오일과 소금, 후추로 밑간한다.

프라이팬을 강한 불로 달군다. 기름은 두르지 않는다. 프라이팬에서 연기가 날 때까지 강하게 달군 다음 밑간한 고기를 올려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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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서 노릇하게 구워낸다.

원하는 정도로 고기를 구운 다음 접시에 올린다. 약 3~5분 정도 래스팅(휴지) 시간을 갖는다. 고기 속 육즙이 고기 전체로 퍼지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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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도로 래스팅해 육즙이 고루 퍼지도록 한다.

고기를 한입 크기로 먹기 좋게 썰어 접시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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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고기는 한입 크기로 썬다.

냉장고에서 굳힌 냉이 버터를 꺼내 약간 도톰하게 동그랑땡 모양으로 자른다. 고기 위에 원하는 만큼 올려 낸다. 고기 온도에 의해 약간 녹아들 때쯤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는다.

냉이와 버터의 만남은 스테이크도 춤추

굳은 냉이 버터를 도톰하게 자른다.

냉이와 버터의 만남은 스테이크도 춤추

냉이 버터를 스테이크 위에 올려 낸다.

쉐프의 팁

“냉이 버터는 잘 구운 스테이크 위에 올려 먹어도 좋지만, 밥이나 잘 구운 식빵 위에 올린 뒤 계란 반숙과 함께 간장을 더해 먹어도 맛있어요. 일반 허브 버터보다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냉이 버터와 간장 소스의 궁합이 훌륭하죠. 간장이 버터의 느끼한 맛을 잡아줍니다.” -GBB키친 이경진 쉐프

냉이와 버터의 만남은 스테이크도 춤추

냉이 버터는 스테이크에 올려 먹어도 좋지만, 밥이나 빵 위에 올려 간장과 계란을 올려 먹어도 맛있다. 전유민 인턴기자

글=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사진·동영상=전유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