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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인천 공장 화재 진화 후…컵라면으로 끼니 때운 소방대원들

by중앙일보

인천 공장 화재 진화 후…컵라면으로

13일 오전 11시 47분쯤 인천시 서구 가좌동 한 화학 공장에서 큰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사진은 라면으로 허기를 채우며 휴식을 취하는 소방대원들. [연합뉴스]

인천의 한 화학물질 처리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최고단계 경보령을 내리고 진화작업을 벌인 끝에 불길을 대부분 잡았다. 폐허를 방불케 하는 불 꺼진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은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

 

13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7분쯤 인천시 서구 가좌동 통일공단 내 화학물질 처리공장에서 큰불이 났다. 이 불로 화학물질 처리공장 2개 동이 모두 탔고 인근에 있는 도금공장 6개 동 일부와 주변에 주차된 차량 7~8대에도 불이 붙었다.

 

화재진압 과정에서 현장에 접근하던 소방 펌프차 1대에 불이 붙어 전소했으며 인천 중부소방서 소속 김모(42)소방경이 발목 골절상을 당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피해가 클 것으로 보고 최고단계 경보령인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인천뿐 아니라 서울·경기 등 인접 지역 소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인천 공장 화재 진화 후…컵라면으로

13일 소방대원들이 자가용에 산소통을 싣고 달려와 인천 가좌동 화재 현장에 출동하고 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자가용에 산소통을 싣고 달려와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인천 화재 현장에 있던 시민은 이 사진을 제보하며 “우리 모두 같은 마음이겠죠. 이렇게 달려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라며 “새까맣게 그을린 소방대원분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고 표 의원은 전했다.

 

이날 화재현장에는 소방관 430여명과 경찰관 20여명을 비롯해 펌프차 20여대 등 차량 90여대가 투입됐다. 오후 2시 넘어 큰 불길이 잡혔고 소방당국은 오후 4시 19분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인천 공장 화재 진화 후…컵라면으로

13일 인천시 서구 가좌동 한 화학공장에서 큰 불이 나 공장 창문은 모두 깨지고 검게 그을렸다. [뉴스1]

불이 난 뒤 공장 창문은 모두 깨지고 검게 그을렸다. 주변 담장 대부분도 화재 여파로 무너져 내렸으며 일대 골목은 기름과 화학물질로 범벅돼 폐허를 방불케 했다.

인천 공장 화재 진화 후…컵라면으로

13일 인천시 서구 가좌동 한 화학공장 화재현장에서 투입된 소방대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그곳에서 소방대원들은 비로소 잠시 휴식을 취했다. 검게 변한 소방대원의 바지가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주는 듯하다.

 

일부 소방대원들은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웠다. 떡과 두유로 끼니를 때우는 모습도 포착됐다.

인천 공장 화재 진화 후…컵라면으로

13일 인천시 서구 가좌동 한 화학공장 화재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이 떡과 두유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뉴스1]

공장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폐유가 담긴 용기를 옮기려던 순간 갑자기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화재 당시 내부에 인화물질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현재까지 김 소방경 외 화재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인명 수색 작업을 추가로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