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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잉탐

공직자 주식부자 톱10의
대박 포트폴리오 보니

by중앙일보

공직자 주식부자 톱10의 대박 포트폴

[잉탐]은 여러분들이 미처 관심 가질 틈이 없는 분야를 중앙일보 디지털콘텐트랩 기자들이 '잉여력 돋게' 탐구해 전해드리는 새 코너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잉여로운 탐구생활]의 데이터 삽질 담당 이경희 기자입니다. 오늘은 고위공직자들의 상장주식 투자 데이터 탐구 결과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주식 투자. 회사의 주인이 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인데요. (비록 회사에선 노예일지라도 주식 시장에선 주주라며 정신승리...) 한국예탁결제원 2017년 12월 결산 자료에 따르면 상장법인 실질주주는 506만명(개인 주주 501만명). 경제활동인구가 2500만명이라고 치니, 5명 중 1명(20%)은 주식에 투자하는 셈입니다.

 

반면 고위공직자는 ‘본인’ 명의의 재산만 기준으로 보면 2249명 중 384명(17%)이 상장주식에 투자해 일반인보다는 투자 비율이 조금 낮습니다. 1인당 평균 16억원을 보유하던 청와대 공직자들이 주식을 상당수 팔아버린 영향도 있고요.

 

한국예탁결제원 2017년 결산, 주주 수가 많은 코스피 주식은 1위 SK하이닉스, 2위 한국전력, 3위 기아차, 4위 카카오, 5위 삼성중공업 순입니다. 코스닥의 경우는 1위 셀트리온, 2위 신라젠, 3위 티슈진KDR, 4위 셀트리온헬스, 5위 뉴프라이드코퍼레이션이었죠. 주주들이 사랑한 주식이랄까요.

 

그렇다면 고위공직자들은 어떤 주식을 선호했을까요. 상장주식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최애템’은 KT였습니다.

공직자 주식부자 톱10의 대박 포트폴

본인 명의로 투자한 2017년 주식 보유분 기준.

POSCO나 SK텔레콤도 보유자 수로는 순위에 들었지만, 이들 종목은 주식을 다량으로 들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포트폴리오 배분용으로 끼워 넣는다는 느낌!

#국회의원 #비상장주식은_사랑입니다

사실 고위공직자들의 투자 핵심은 비상장주식입니다.

 

일반투자자들은 비상장주식에 접근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몇몇 거래소가 있기는 하지만 개인 간의 거래일 뿐이고, 거래되는 종목 수도 몇 안 되거든요.

 

반면 고위공직자 중 자기 이름으로 비상장주식을 가진 사람이 203명(9%). 특히 국회의원의 경우 상장주식 투자자(53명)나 비상장주식 투자자(44명) 수가 엇비슷합니다. 그만큼 비상장주식을 사랑한다는 의미겠지요. 왜일까요.

 

일단 자기 사업체를 꾸리거나 가족 지분을 갖고 있다가 고위공직자가 된 비상장주식회사 대주주들이 꽤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분들이요.

 

강석호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공직자 주식부자 톱10의 대박 포트폴

강석호 자유한국당(경북 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 의원. [사진=연합뉴스]

포항 향토 철강기업 스톨베르그&삼일 주식 13만6361주를 보유. 삼일그룹의 실질적 오너인 강 의원은 2008년 국회에 진출하면서부터 이 회사 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다. 광석 수입사인 한국프로스퍼 주식 56만5551주를 지난해 신규 취득했다.

 

홍철호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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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철호 자유한국당(경기 김포시을) 의원. [사진=연합뉴스]

동생 홍경호씨와 함께 굽네치킨 신화를 일궜다. 굽네치킨 계열사인 플러스원 40만주, 크레치코 2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플러스푸드 대표 겸 크레치코 회장을 역임했다.

 

또 하나. 상장주식은 평가금액을 신고하지만, 비상장주식은 액면가로 신고해도 된다는 사실!! 삼성전자 주식이 주당 250만원을 기록하던 시절, 액면가는 5000원이었습니다.

 

(참고로 삼성전자는 주당 몸값이 너무 높아 주식 하나를 50개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최근 진행했습니다. 이후 액면가는 100원, 주가는 5만원대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비상장주식의 실제 평가금액은 재산공개내역보다 훨씬 높겠죠? 물론 몇몇 깡통 주식도 있을 수 있지만요.

 

상장이건 비상장이건 고위공직자 본인과 이해관계자(신고 대상인 배우자와 직계존비속)가 보유한 주식의 총가액이 3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직무 연관성 여부를 심사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비상장주식에만 몰방한다면 액면가 5000원일 때는 6000주까지, 액면가 100원짜리는 3만주까지 간섭 없이 보유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래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문의해봤습니다.

 

잉탐: 안녕하세요. 비상장주식은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평가가 어렵다는 건 이해합니다만. 그래도 액면가로 신고할 수 있게 한 건 문제 아닌가요? 3000만원 기준이 우스울 수도 있는 거고요.

 

공직자윤리위원회: 그래서 지난해 12월 29일 공직자윤리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비상장주식도 가치평가를 반영하는 산식을 참고해 그에 따라 신고하고, 실거래가 있는 주식이라면 실거래가를 신고하도록 바꾸는 내용입니다. 현재 국회 계류 중입니다.

 

잉탐: 아, 네….

주식부자 1위 탐구생활

공직자 주식부자 톱10의 대박 포트폴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7년 벤처리더스클럽 정기모임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벤처정책의 내용과 과제’를 주제로 강연하는 장면. [사진=뉴스1]

공직자 중 주식 보유액 1위(3684억원)를 기록한 김병관(더불어민주당,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올초 소속 상임위원회를 산업통장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행정안전위원회로 바꿨습니다.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웹젠 주식(943만 5000주)의 매각 혹은 백지신탁을 피하기 위해서였죠.

 

앞서 말씀드린대로 고위공직자는 보유 주식 총가액이 3000만원을 초과할 때, 주식을 팔거나 백지신탁을 해야 합니다. 둘 다 싫다면 직무관련성이 없다는 심사 결과를 받아야 하죠.

 

국회의원이나 지방의회의원의 경우 직무연관성 판단 기준은 소속 상임위원회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상임위 업무 관련 주식만 피하면 3000만원 한도와 관계 없이 자유롭게 투자·보유할 수 있다는 거죠.

 

김 의원은 대주주의 권리를 빼앗기는 것보다 전공을 바꿔서라도 재산을 지키는 쪽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셈인데요. 돈만 보자면 합리적인 판단이었던 듯합니다.

 

웹젠 943만5000주가 2016년엔 1411억원이던 게 2017년엔 3684억원으로 뛰었거든요. 국회의원 세비(연봉 약 1억 4000만원)에 비할 바 아니죠?

 

내친 김에 김 의원의 포트폴리오를 조금 더 꼼꼼히 들여다봤습니다.

 

김 의원은 상장주식인 웹젠 외에도 비상장주식인 (주)카카오게임즈 565주 282만5000원어치를 지난해 매입했다고 신고했습니다.

공직자 주식부자 톱10의 대박 포트폴

[사진 카카오게임즈 홈페이지]

비상장주식이라 액면가 5000원으로 계산한 겁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한, 시가총액 1조원을 헤아리는 대어로 분류됩니다.

 

반면 기존에 갖고 있던 '마음골프' 14만6667주(7억3334만원)는 전량 감소한 걸로 나옵니다.

 

스크린골프를 포함한 VX(가상현실 경험, Virtual eXperience) 전문 기업인 '마음골프'가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100%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해당 지분도 자연스럽게 정리된 것 같습니다.

 

지난해 11월 29일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마음골프 주식 40만주를 100억원에 취득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따지면 김 의원이 보유했던 마음골프 지분 평가액은 36억 7000만원에 달합니다. 신고가액의 5배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물론 카카오게임즈 주식 역시 얼마를 보유하건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김 의원은 소속 상임위를 바꾼 상태니까요.

#끝까지_읽으면 #정보가_온다

스크롤 압박을 견디신 여러분만 받을 수 있는 꿀 정보! 상장주식 투자자 TOP10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공개합니다. (일단 오늘은 상장주식만..)

공직자 주식부자 톱10의 대박 포트폴

상장주식 투자목록 일부를 캡처한 화면입니다. 전체 목록은 https://goo.gl/YtXCnH

다음번 잉탐에선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주식 백지신탁을 탐구하고, 고위공직자들의 비상장주식 투자목록을 대방출할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일러스트=김한울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