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여행 ]

내일 허니문 떠나는데
여행사 폐업했다고?

by중앙일보

“온 가족이 유럽을 가려고 호텔을 예약했는데 느닷없이 여행사가 폐업했다는 문자가 왔어요. 호텔은 예약이 안 돼 있었고, 여행사는 당장 환불을 해줄 수 없대요.”

 

“몰디브 허니문 예약을 했는데 현금으로 먼저 결제하면 깎아준다길래 돈을 부쳤는데, 여행사가 도산했어요.”

 

해외여행을 계획했다가 돌연 폐업한 여행사 때문에 피해를 보는 여행객이 적지 않다. 지난 3월엔 인지도 높은 호텔 예약 사이트 ‘호텔조인’이 문을 닫았다. 여름 휴가철이나 추석 같은 긴 연휴를 앞두고 이런 피해가 더 많이 발생한다. ‘싼 여행’ 못지않게 ‘안전한 여행’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일 허니문 떠나는데 여행사 폐업했다

지난 3월26일 갑작스레 폐업한 호텔조인의 홈페이지 안내문. 미리 결제를 하고 떠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수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었다.

여행사가 의심스럽다면 먼저 보험 가입 여부를 알아보자. 한국관광협회 중앙회에 문의하거나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운영하는 ‘여행불편처리센터(tourinfo.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 협회는 여행사가 갑자기 폐업했을 때 제일 먼저 찾아가야 할 창구이기도 하다.

 

보험 가입 여행사라 해도 비용 전액을 보상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관광진흥법에 따라 ‘국외여행업’은 여행사 매출 규모에 따라 최소 3000만원 보험에 가입하도록 했다. 고객이 지불한 돈이 수십억원이 돼도, 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금액이 3000만원밖에 안된다는 말이다.

 

부도 여행사가 어떻게든 고객의 피해를 보상해줄 수도 있지만, 그 정도로 ‘착한’ 여행사는 드물다. 한국관광협회 중앙회 관계자는 “여행사 규모가 영세해 불안하다면 대형 여행사를 이용하라고 솔직히 안내한다”고 말했다. 대형 여행사라고 뾰족한 대책이 있는 건 아니다. 영세 여행사처럼 쉽게 망하지 않을 따름이다.

 

항공편이 갑자기 취소되는 바람에 여행상품이 덩달아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여행사가 보상해준다. 그러나 정신적 피해와 꼬인 일정까지 해결해주진 않는다. 항공편 취소가 불안하다면 ‘국산’ 항공사를 선택하는 게 낫다. 보상받기가 수월해서다.

 

호텔조인의 사례를 보면, 현금보다 카드로 결제하는 게 안전하다. 카드사를 통해 구제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호텔조인에서 직접 예약한 사람보다 네이버·지마켓 등을 통해 예약한 사람이 그나마 빨리 환불을 받았다고 한다. 요즘 여행사 대부분이 온라인몰에서도 여행상품을 판다.

내일 허니문 떠나는데 여행사 폐업했다

항공권 가격 비교 사이트 카약에서 런던~뉴욕 항공권을 검색해봤다. 낯선 외국 여행사의 상품이 주루룩 나왔다. 최근 가격만 보고 외국 여행사에서 항공권을 구매했다가 환불, 여정 변경이 안되거나 예약이 잘못되어서 피해를 입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피해를 예방하려면 영문으로 된 약관을 꼼꼼히 읽는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항공권 가격 비교 사이트를 이용했다가 피해를 본 사람도 많다. 스카이스캐너·카약 같은 사이트에서 항공권을 검색하면 종종 낯선 외국 여행사 사이트가 나타난다. 해외 출발, 해외 도착 노선을 검색하면 더 자주 보인다. 이런 여행사는 대체로 싸다. 그러나 덥석 예약하면 안 된다. 환불이나 여정 변경이 안 되는 건 그나마 양반이다. 여행 당일 공항에 갔더니, 예약 자체가 안 된 사례도 있다. 한국어가 지원되는 사이트여도 한국에 사무소가 없고 전화 상담 자체를 안 받는 여행사가 많다. 주로 스페인·그리스 등에 본사를 두고 있다.

 

A항공사 관계자는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낯선 여행사는 피하는 게 상책”이라며 “혹시 예약했다면 곧바로 항공사 사이트에서 예약이 잘 됐는지 확인하라”고 귀띔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