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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푹푹찌는 대프리카의
산골짜기 피서 명소 리포트

by중앙일보

외지인은 잘 모르는 경북의 산골짜기 피서 명소들

여름의 대구는 '대프리카'로 불린다. 6월부터 8월 사이 아프리카만큼 덥다는 뜻에서 붙은 별명이다. 대구와 붙어있는 경북 역시 같은 ‘대프리카’ 권역이다. 그렇다보니 대프리카 주민들이 무더위를 피하는 노하우도 다양하다.

푹푹찌는 대프리카의 산골짜기 피서 명

성주 영천리 산촌생태마을. 경상북도가 추천하는 피서 명소다. [사진 경상북도, 각 마을]

그 중 하나가 바다가 아닌 산골로 더위를 피해 들어가는 것이다. 경북은 전체 면적의 70% 이상이 산지다. 곳곳에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 그 사이로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강과 계곡이 있다. 이런 곳에 깔끔한 숙박시설에 즐길거리, 체험거리, 먹을거리가 가득하다. 외지인들이 잘 알기 어려운 경북의 숨어있는 더위 피하기 명소들인 셈이다.

 

최근 경상북도는 이런 10여개의 피서 명소 '산촌마을'을 발굴해 공개했다. 부산 해운대, 강릉 경포대처럼 대프리카의 새로운 여름 관광자원으로 산촌마을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도대체 어떤 곳들일까.

푹푹찌는 대프리카의 산골짜기 피서 명

청도 오진리에 있는 산촌마을 풍경. [사진 경상북도, 각 마을]

산골에서 목공체험, 생태공예 등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마을이 있다. 포항시 죽장면 두마산촌마을(죽장면 면봉산길 825)이 그런 곳이다. 보현산과 면봉산 자락에 있는 이 마을은 121가구, 주민 234명이 5개의 자연 부락을 이뤄 살고 있다.

 

무학사라는 절이 있는 말 그대로 포항의 오지다. 주민들은 폐교를 손질해 '피서지'로 꾸며놨다. 폐교에서 피서객들은 숲해설가를 통해 생태공예를 배우고, 목공체험을 즐길 수 있다. 마을 뒷산인 면봉산에서 트레킹도 가능하다.

푹푹찌는 대프리카의 산골짜기 피서 명

포항 두마산촌마을 입구. [사진 경상북도, 각 마을]

싱싱한 산나물을 즐기면서 폭포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산촌마을도 있다. 포항 탑정마을(기북면 비학산길 67)이다. 비학산(해발 762m)에 있는 마을로 60여가구, 1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마을은 온통 산으로 둘러쌓여 있다. 이 마을엔 한옥으로 지어진 산촌체험관이 있다. 누구나 쉬면서 산나물로 요기를 할 수 있다. 마을 바로 인근엔 겸재 정선이 반한 보경사와 폭포가 있다. 산길을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호미곳까지 볼 수 있다.

 

김천시에도 피서지로 그만인 산촌마을이 있다. 초점산 삼도봉(해발 1249m) 동쪽 능선에 있는 온배미산촌생태마을(대덕면 덕산2길 43-3)이다. 이 마을의 베이스 캠프는 '호두방펜션'. 이곳에 머물면서 호두따기 체험을 하고, 물놀이까지 할 수 있다. 서늘한 공기가 가득한 초점산 산행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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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석산리 산촌마의 모노레일. [사진 경상북도, 각 마을]

영천시에는 회화나무산촌생태마을(화북면 공덕리 713-1)이 대표적인 산골 피서지다. 영천시 화북면 공덕리 보현산 자락에 위치한 마을로, 포도와 복숭아가 유명하다. 50여 가구가 채되지 않은 산촌마을이지만 피서객들이 오면 황토방 등 민박시설에 머물며 더위를 피할 수 있다. 계곡탐사, 낚시체험 등은 함께 따라오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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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석산리에서 모노레일을 타는 관광객들. [사진 경북도, 각마을]

같은 영천시 신녕면에 있는 치산리돌담모과마을(치산안길 70-13)도 놓쳐선 안될 피서지. 이 마을은 팔공산에서 가장 물이 많고 계곡미가 빼어난 치산계곡을 끼고 있다. 치산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면서 마을에서 따온 싱싱한 채소로 비빔밥 등을 먹으면 여름 더위는 저절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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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궁터산촌생태마을 모습. [사진 경상북도, 각 마을]

상주시엔 배골마을이라고도 불리는 노류산촌생태마을(내서면 노류리 1031-2)이 있다. 농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과 숙박시설이 있다. 산나물을 채취하면서 계곡이나 숲길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백두대간 마지막 자락인 백학산(해발615m) 중턱에 자리잡은 산촌마을이어서, 주변의 경치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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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오미자 축제. [중앙포토]

오미자로 유명한 문경시에는 궁터산촌생태마을(농암면 궁터길 181)이 숨어있는 피서지다. 산나물채취와 오미자 체험을 할 수 있다. 견훤이 머문 적이 있다는 이 마을에선 여름에 복분자, 오미자, 블루베리 등을 직접 따볼 수 있다. 마을 앞 계곡의 맑은 물에 들어가 가재, 다슬기 등을 잡으며 물놀이를 즐기는 것도 산촌마을 피서만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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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쌍전리 산촌마을의 모습. [사진 경상북도, 각 마을]

테마공원 못지 않은 체험형 프로그램을 갖춘 산촌마을도 있다. 71가구 170여명의 주민이 사는 군위군 석산리약바람산촌생태마을(고로면 석산길 193) 이야기다. 이 마을엔 모노레일이 있다. 모노레일 코스 주변엔 갖가지 산나물이 즐비하다. 마을엔 바람이 나오는 폐광에 파이프를 꽂아 시원한 자연 바람이 나오는 특별한 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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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치산리 마을에 있는 숙박시설. [사진 경상북도, 각 마을]

청송군 주산지산촌생태마을(부동면 주산지길 121-66)은 주왕산 자락에 있다. 150가구에 3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주왕산 트레킹을 체험하면서 자연 그대로의 힐링을 느껴볼 수 있는 마을이다.

 

삼림욕을 즐기고 싶다면 영양군 수하산촌생태마을(수비면 수하리)로 가면 된다. 영양군은 반딧불이의 고장이다. 오지이면서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주실마을, 선바위, 본신리 금강송 산책로 등이 모두 마을 주변에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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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탑정리 산촌마을의 전경. [사진 경상북도, 각 마을]

대게로 유명한 영덕군에는 속곡산촌생태마을(지품면 속곡길 501)이 있다. 고로쇠 수액 체험, 메주 만들기, 고사리 체험, 산골두부 만들기 등을 하면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산촌마을이다. 16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이지만 과거 한양으로 향하던 '과거길'로 불렸던 산책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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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수하1리 산촌마을에 있는 쉼터. [사진 경상북도, 각 마을]

마을의 산림문화체험관에서 하루를 묵으면서 메주만들기 등의 체험은 특별한 여름 추억을 만들어 낸다.

 

울진군 쌍전리는 깊고 높은 산골이다. 41가구, 주민 87명이 9개의 자연마을에 흩어져 산다. 해발 최대 800m 고지다. 이곳엔 ‘쌍전리산촌생태마을(금강송면 쌍전리 300-1)’이 있다. 금강소나무 숲이 있고, 불영계곡도 유명하다. 녹색산촌체험센터도 있다. 폐교분교를 리모델링해 하루쯤 농사를 체험하고 묵어갈 수 있도록 만든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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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중구 계산동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에 설치된 달걀프라이, 녹아내린 라바콘 조형물. [연합뉴스]

푹푹찌는 대프리카의 산골짜기 피서 명

성주참외. [성주군 제공]

이밖에 참외로 유명한 성주군에 낚시 체험이 가능한 영천리산촌생태마을(금수면 성주로 442), 세종대왕태실 등 볼거리가 있는 법전리산촌생태마을(가천면 포천계곡로 385) 등도 외지인들은 알기 어려운 경북의 숨어있는 피서지 산촌마을이다.

 

김진현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주민들의 순박한 정서가 그대로 남아있는 편안한 휴가지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