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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콜라 맛 나는 물, 카페라테 맛 나는 물 일본서 인기끄는 이유?

by중앙일보

타인 시선 의식하는 일본 기질 반영

고칼로리 음료 피하려는 의도도

SNS 영향 무지개색 푸드 인기

일본 엿보기

콜라 맛 나는 물, 카페라테 맛 나는

투명한 물이지만 다양한 맛을 내는 이른바 맛 생수가 일본서 인기다. 아사히의 카페라테 맛 물. [사진 인터넷 캡처]

김인권=오늘도 지난 편에 이어서 일본 젊은 세대들이 요구하는 트렌드 변화에 따라 속속 진화하고 있는 일본의 식문화에 관해 얘기 나눠 보시죠.

 

노다 쇼=먼저 하라주쿠에서 ‘레인보우 푸드’가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는데 도대체 이게 뭐죠?

 

김=하라주쿠의 다케시타 거리의 ‘레인보우 스위츠 하라주쿠(RAINBOW SWEETS HARAJUKU)’라는 디저트 전문점이 최근 오픈을 했는데요. 빨강·주황· 노랑· 초록· 파랑· 보라 등 6가지 색의 롤 아이스를 950엔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인근에 같은 주인이 ‘토티 캔디 팩토리’라는 가게를 열고 역시 무지개 색깔의 솜사탕을 팔고 있구요. 그 밖에도 레인보우 식품을 취급하는 가게가 여럿 오픈해 하라주쿠가 갑자기 무지개 빛으로 물들고 있다고 합니다.

 

노다=하라주쿠 레인보우 푸드의 원조라고 주장하는 ‘레 샤인나’는 지난해 11월부터 레인보우 컬러의 모차렐라 치즈를 이용한 1080엔짜리 샌드위치를 하루에 200~300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음식은 원래 한국의 부산이 원조인데 하라주쿠답게 화려하게 개선해서 성공시켰다고 하는군요. 이렇게 화려한 음식들은 하라주쿠뿐만이 아니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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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맛 물. [사진 인터넷 캡처]

김=네, 치바현의 카시와에 있는 이자카야 ‘토사카 모미지’이 최근 레인보우 튀김을 시작했는데요. 무지개빛 튀김옷을 사용한 튀김에 바질·치즈와 빨간색 케첩 등 7가지 색깔 소스도 같이 내놓고 10분 동안 98엔만 내면 양껏 먹을 수 있는 나름의 튀김 뷔페입니다. 그런데 이런 독특한 음식을 줄을 서면서까지 먹는 이유가 ‘맛’을 즐기는 게 아니라면서요?

 

노다=인스타와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으로 보는 편이 맞을 겁니다. 무지개 솜사탕이나 무지개 닭튀김 같은 화려한 음식이 SNS에서 시선을 모으기 때문이죠.

 

김=최근 방영되고 있는 일본의 TV CF를 봤는데 마지막 부분에 관련 제품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장면까지 연출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위력을 한 번 더 실감했습니다. 이번에는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구미-껌 전쟁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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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하라주쿠의 디저트 매장에서 파는 6가지 색 롤 아이스. [사진 인터넷 캡처]

노다=네, 한국에서도 ‘구미’(젤리류의 과자를 의미하는 단어로 원어는 독일어임)가 출시된 지는 꽤 오래됐지만, 아직 시장은 크게 형성되고 있지는 않죠. 지금 일본 구미 열풍은 어마어마합니다. 식품 회사마다 각종 다양한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생산 설비를 추가로 늘리고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러한 현상도 젊은 세대들의 트랜드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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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롯데가 구미에 대항해 내놓은 기능성 껌. [사진 각 업체]

김=네, 수십 년간 ‘씹는’ 시장을 독점해 온 껌으로부터 젊은 세대들이 계속해서 이탈하고 있는데 기인한 것이죠. 일본 껌 시장 규모는 1조9000억원이었던 2004년을 정점으로 지속해서 하락해 지난해 1조원대 초반까지 내려왔고 그 시장을 상당 부분 구미가 잠식하고 있는 거죠. 일본 젊은 세대들이 껌을 씹지 않는 이유가 재미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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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가지 색상 모차렐라 치즈로 만든 샌드위치. [사진 인터넷 캡처]

노다=씹던 껌을 버리기가 귀찮은 것은 물론이고, 껌을 버리는 모습이 지저분해 보인다는 반응이 많았다는 조사결과도 있어요. 조사 결과 독특한 이유 중의 하나가 스마트폰을 양손으로 하면서 껌을 버리기 위해 ‘폰질’을 일정 시간 멈추기가 싫어서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이런 틈을 타서 구미업계가 껌을 향해 엄청난 공격을 취하고 있다면서요?

 

김=네, 일본 특유의 기술 집중력과 응용력으로 다양하고 기발한 신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시장을 엄청난 속도로 키워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과일의 즙이 그대로 재현되는 ‘퓨어’한 구미는 물론이고 완전 식품을 의미하는 ‘COMP(완전한의 영어 단어인 Complete의 줄임말)’라는 제품도 출시돼 바로 품귀현상이 일어날 정도입니다. 이러한 구미 구입 열기는 자국민들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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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종류는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사진 각 업체]

노다=구미 업계에서는 시장 확대를 위해 협회까지 만들었는데 그 이름이 ‘구밋토(구미와 서미트를 합성)’입니다. 이를 막아내고자 하는 껌 업계의 대응도 처절할 정도입니다. 껌 선두업체인 일본 롯데가 지난해 기억력을 지속시켜준다는 성분의 껌과, 씹으면 입안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는 껌 등 대응 제품들을 내놓았어요. 구미와 껌 전쟁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매우 궁금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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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닭튀김. 98엔만 내면 10분간 무제한 먹는 뷔페다. [사진 인터넷 캡처]

김=이번엔 일본 편의점을 중심으로 광풍이 불고 있는 ‘투명 음료’ 이야기인데요. 최근 일본 편의점 음료 선반을 보면 엄청난 종류의 투명 음료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복숭아 맛 물이라던가 녹차맛 물 등 ‘일반적인 물’은 기본이고 최근에는 ‘코카콜라맛 물’ ‘카페라테맛 물’ ‘요구르트맛 물’ 등 상상하기 힘든 정도의 투명 음료가 계속 출시되고 있는데 왜 그렇게 이 ‘맛 물’이 인기가 있는 것인지요? 일본 소비자 트렌드 연구가가 분석한 내용 중에서 의외성이나 호기심 때문인 이유 말고도 독특한 이유가 있다면서요?

 

노다=이 음료를 좋아하는 여성들의 인터뷰에서 발췌한 내용인데, 맛은 커피나 콜라지만 투명한 색상이라 사무실 등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을 때 주위의 눈에 신경이 쓰이지 않아서 좋다는 겁니다. 또 ‘물’이기 때문에 다른 음료에 비해 ‘죄책감’ 없이 마실 수 있다는 거죠, 하하.

 

김=정말 일본인다운 발상이네요. 2010년 코카콜라 계열인 ‘이로하스’에서 출시한 ‘귤맛 물’ 발매를 시작으로 맛물 시장이 확대돼, 지난해 출하량이 3240만 상자로 2010년에 비해 약 15배 이상 커졌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이로하스’ 일부 제품이 출시돼 있는데 이 아이디어 제품이 양국의 생수·음료 시장 경쟁 속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할지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김인권 ㈜LF 상무 digitalk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