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송영무 경질 가닥…후임에 '비육군' 정경두 유력

[이슈]by 중앙일보

문 대통령, 31일께 중폭 개각

김영주도 경질, 고용부 출신 물망

유은혜 입각설 … 법무 유임 가닥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31일께 중폭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27일 밝혔다. 대상은 교육·국방·고용노동·환경·여성가족부 등이다. 교체가 검토되던 법무·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유임으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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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거취를 두고 논란을 빚던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경질로 기울었다. 후임엔 정경두 현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유력하다. 공사 30기인 정 의장이 임명되면 해군 출신의 송 장관에 이어 ‘비육군’ 출신이 국방부를 이끌게 된다. 여권의 핵심 인사는 “공약에 따라 민간인 장관 임명도 고려했으나 군 개혁과 안보 상황 등이 감안됐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당초 이날부터 휴가를 쓰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정상 출근했다.

고용 대란에 직면한 김영주 고용부 장관도 교체가 확실시된다. 정부 관계자는 “고용부 출신 2명이 후임자에 올랐다”며 이재갑 전 차관과 이재흥 한국고용정보원장을 거론했다. 이 전 차관은 고용부 차관,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을 역임했고 이 원장은 고용부 고용정책실장, 중앙노동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두 사람 다 고용부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다. 이미 검증은 끝났으며 이 중 이 전 차관이 유력하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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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장장관의 후임으로 유력검토되고 있는 정경두 합참의장이 국군기무사령부 문건 관련 긴급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입시제도를 놓고 혼선을 일으킨 김상곤 교육부총리도 교체 대상이다. 후임이 확정되진 않았으나 7년 연속 국회 교문위에서 활동 중인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후보로 부상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내각 내 여성 비율 30%를 공약했는데 유 의원은 여성으로서 교육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라며 “유 의원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군에도 올라 있다”고 말했다. 재활용 쓰레기 대란을 초래했던 김은경 환경부 장관도 교체 대상이다. 여권에서는 우원식 민주당 의원의 입각설이 돌았다. 일각에선 환경부 차관을 지낸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의 입각도 검토했지만 야당의 반발로 ‘협치 내각’ 자체가 무산됐다. 전문성을 고려해 환경부 내부 승진 가능성도 있다.

반면에 암호화폐 논란 등을 일으킨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유임이 유력하다. 한때 민주당에서 전해철·박범계 의원의 기용설이 나왔지만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한다. 산업부 장관도 교체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앞서 임명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민주당 현역 의원이다. 현역 의원 입각이 늘어나는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2019~2020년 정부의 도약기를 이끌 성과형 내각이 필요하다”며 “청문회로 인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점도 감안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주례 오찬 간담회를 했다. 전날 이 총리가 이해찬 민주당 대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총리 공관에서 ‘미니 고위 당·정·청 회동’을 주재한 데 이어 개각에 대한 막판 조율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오찬 간담회 뒤 28일 청와대 국무회의에 “가급적 국무위원 전원이 참석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개각을 앞두고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고별회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에선 국회 결산심사가 끝나는 30일 이후 개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기찬 고용노동 선임기자,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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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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