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미국 살인한파 실감케하는 ‘청바지 유령’

[이슈]by 중앙일보

북극 소용돌이(polar vortex)가 몰고 온 최저기온 영하 30도 안팎의 기록적 추위가 미국 중북부를 강타하고 있다. AP통신은 1월 31일(현지시간)까지 일리노이ㆍ인디애나주 등지에서 모두 8명이 한파와 직접 관련된 원인으로 숨진 것으로 보도했다. 이번 추위를 살인한파라 부르는 이유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인터내셔널폴스의 최저 기온은 영하 48℃로였다. 일리노이주 록퍼드는 영하 34℃로 1982년 이후 37년 만에 가장 낮았다. 1985년 이래 33년 만에 가장 낮은 최저기온을 기록한 시카고의 영하 30℃를 비롯해 밀워키 영하 32℃, 사우스다코타주 영하 31℃ 등 중북부 대도시 대부분이 영하 30℃ 아래로 떨어진 극한 기온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체감온도는 영하 50~60℃까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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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1일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세인트 앤서니 빌리지에서 찍어 SNS에서 올려진 냉동 청바지 사진을 전송, 보도했다. 사진을 촬영한 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사진을 찍은 주민은 자신의 집 앞마당에서 물을 묻힌 청바지 5개를 가지고 이번 추위가 얼마나 심한지를 실험했다. 물에 젖은 청바지 5개는 이내 얼어붙어 마치 유령처럼 꼿꼿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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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메리카 지역 가장 큰 호수인 좌우 폭 670여m의 나이아가라 폭포도 이번 추위에 수직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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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각) 뉴욕 브루클린 지역에서 찍힌 고드름에 뒤덮인 트럭의 모습도 이번 추위를 가늠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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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기상청은 이번 극한의 추위에 노출되면 단 몇 분 사이에 동상에 걸릴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체감온도 영하 50℃에서는 보온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피부를 외부에 노출하면 5분도 못돼 심한 동상을 입게 된다.

이번 한파로 일부 학교는 임시 휴교했고, 회사들도 임시 휴업했다. 항공기 결항사태도 빚어졌다. 일리노이, 미시간, 위스콘신 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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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상 당국은 이번 한파의 원인이 북극 주변을 강하게 회전하는 소용돌이 바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극지방 상공을 도는 소용돌이 바람은 보통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북극 주변에 갇혀서 회전하지만 지구 온난화 등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남하해 극심한 한파를 몰고 오게 된다.

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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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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