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이 못 먹고 헤어진 '환상의 요리'

[푸드]by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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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 호텔 총괄 주방장 폴 스마트가 만든 '스노우 피쉬'. [사진 메트로폴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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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요리사와 폴 스마트가 함께 만든 '사과 푸아그라 젤리 전채'. [사진 메트로폴 호텔]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무산된 북미 정상의 오찬 메뉴가 뒤늦게 공개됐다.

오찬 요리는 20년 경력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총괄 주방장 폴 스마트(39)와 북한 요리사가 함께 만들었다. 스마트는 2017년 10월 메트로폴 호텔의 총괄 주방장으로 임명됐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지난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먹지 못한 아름다운 오찬 음식 사진을 공개하며 스마트가 정상회담 기간 동안 김정은 북한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 두 명과 함께 일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마트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식사를 준비하기도 했던 노련한 요리사이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차원의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스마트는 "27일 음식을 요리하는 중 미국·북한·베트남의 경비 담당이 근처에서 철저히 감시했다"며 "요리를 테이블로 나른 서빙한 사람은 호텔 종업원이 아닌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을 몰랐던 북한 요리사들은 소스를 처음 맛본 후 "좋은 맛"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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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요리사가 만든 인삼정과. [사진 메트로폴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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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요리사가 만든 장식. [사진 메트로폴 호텔]

28일 오찬은 '심플한 요리'라는 미국 측의 요청에 따라 북측 요리사들이 '사과 푸아그라 젤리 전채'에 들어가는 장식을 만들었다. 해초가루를 다져서 깎았다고 한다. 북측 요리사들은 인삼정과도 직접 만들었다.

주요리인 생선 구이 '스노우 피쉬'와 '사과 푸아그라 젤리 전채'는 스마트가 만들었다. 그는 "정말 아름다운 요리였는데, 두 정상이 맛을 보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한편 호주와 영국 호텔에서 활동했던 스마트는 2007년 요리 예술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17년 아시아로 이주해 소피텔 방콕에서 수석 주방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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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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