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자지러진 아이들…CCTV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이슈]by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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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까지는 잘 다녔는데 4살 반 바뀌고 나서 계속 가기 싫다고 했어요. 아침마다 애가 자지러지고…"

같은 반에 배정된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우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학부모들이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그 결과 교사들이 아이들을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다.


MBC는 18일 경기도 남양주 한 시립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아이들을 누르고 밀치며 때리는 등 학대한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MBC가 공개한 CCTV에 따르면 여자아이 둘이 이불 위에서 장난을 치자 교사가 다가와 베개를 뺏는다. 교사는 한 아이를 베개로 덮은 후 체중을 실어 30초 가량 꾹 누른다. 교사가 베개를 치우자 벌떡 일어난 아이는 교사에게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를 한다. 아이는 아픈 듯 한쪽 팔을 자꾸 만진다.


이 영상을 본 학부모는 "쿠션(베개)에 눌린 경우 정말 아이가 질식으로 잘못될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CCTV에는 교사가 우는 아이를 구석으로 몰아세우더니 아이 얼굴 등 신체 여러 곳을 때리는 모습도 담겼다. 아이 멱살을 잡아 강제로 주저앉혔다 일으키기도 한다.


아이 입에 억지로 카레를 쑤셔 넣는 장면도 포착됐다. 한 아이가 밥을 더 먹기 싫어 두 손으로 입을 막고 식탁 아래로 피한다. 교사는 아이를 잡아끌어내 아이 입에 숟가락을 강제로 욱여넣는다. 아이 목이 뒤로 젖혀질 정도다. 이 모습을 본 다른 아이들은 갑자기 밥을 빠르게 먹기 시작한다.


이처럼 교사에 학대 당한 아이들은 모두 4살로 피해 아동들은 사건 이후 이상 행동을 보여 모두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MBC는 전했다.


학부모는 "지금 다른 어린이집 보내고 있는데 믿음이 안 가고 불안하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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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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