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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49세에 미인대회 나가 인기상, 어떻게 가능했나

by중앙일보

[더,오래] 이나영의 매력비책

중앙일보

시니어 모델 김수정 씨. [사진 이나영]

지난달 열린 ‘제21회 정순왕후 선발대회’에서 인기상을 차지한 김수정 씨. 그는 1971년생으로 올해 49세다. 대회 출전자 중 가장 나이가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인기상을 거머쥐었다. 현재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며, 시니어 모델 지도자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는 석 달 전인 2월경에 사무실로 찾아왔다. 현재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며, 모델 지도자 과정이 궁금해서 찾아왔다고 했다. 시니어 모델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기엔 상당히 어려 보였지만, 49세의 나이에 모델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주로 20~30대 젊은 강사들이 시니어 모델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인상이 맑고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김수정 씨를 믿어 보기로 했다. 그는 처음 배울 때부터 열정이 가득한 학생이었다. 모델 활동을 하면서도 처음부터 다시 기초를 바로잡는 교육을 할 때 아는 체하거나 지루해하지 않고 열심히 임했다. 열정이라는 단어가 적합했다. 모델이라는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준비했을까. 그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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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회 정순왕후 선발대회(2019.04.26). [사진 이나영]

Q : 모델의 꿈을 갖게 된 이유가 있나요?


A : 아이들이 다 성장하고 둥지 증후군으로 약간의 우울감에 빠져 있었어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인생 2막은 내 가슴이 뛰는 일을 하자’는 기본 생각을 갖고 여기저기 관심을 갖고 보던 중 우연히 인터넷에서 시니어 모델 활동을 하는 사람을 보고 가슴이 뛰었습니다.


Q : 모델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요?


A : 워킹의 기본인 스트레칭과 벽 서기를 꾸준히 하고 자세를 가다듬고 있어요. 평상시에도 좌우 얼굴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 셀카를 찍으며 확인합니다. 워킹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Q : 모델대회를 나가게 된 이유는요?


A : 새로운 경험을 통해 또 다른 나를 확인하고 싶어지더군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 자신을 확인해 보고 싶은 게 가장 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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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회 정순왕후 선발대회 ‘인기상’을 수상한 김수정 씨. [사진 이나영]

Q : 대회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A : 이 대회는 정순왕후 선발대회인 만큼 단종과 정순왕후 중심의 역사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산 정순왕후와 단종 일생의 발자취를 찾아 영월에 단종 숨결이 살아있는 청령포, 장릉을 방문하기도 했어요. 또 저만의 숨은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무용을 배워 장기도 준비했고, 한복 워킹과 포즈 연습도 많이 했습니다. 예상 질문을 뽑아 대비도 했죠.


Q : 모델 일을 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A :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니 나이 먹는 게 두렵지 않고 즐거움으로 변했습니다. 흰머리가 하나씩 늘어 갈수록 매력적이고 원숙미 있는 시니어 모델로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Q : 모델 강사를 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 결혼 전 CS 강사로 활동했어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시니어 모델을 하며 모델과 강의를 접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요?


A : 시니어 모델 강사와 시니어 모델로서 한 발 한 발 도전하며 성장하고 싶어요. 또 인생의 좌우명인 ‘더불어 살자’를 실천할 수 있도록 시니어를 위해 재능 기부를 하고 싶습니다. 시니어 모델뿐 아니라 일반 어르신이 건강한 걸음걸이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100세 시대에 그저 나이만 먹고 누워있는 삶이 아닌 활동하는 100세를 누릴 수 있도록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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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씨의 워킹 수업 시간(왼쪽). 시니어 모델 워킹 강사로 강의능력 테스트(오른쪽). [사진 이나영]

그에게 제2의 인생이 필요했던 순간처럼 또 다른 나의 인생을 즐겁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으로 살기 위해 목표가 있는 도전이 아닌가 한다.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델 활동과 함께 대회를 준비하며 자신의 매력을 찾아보고 모델 강사로 재능을 기부하는 꿈을 하나씩 이루어 가는 모습을 보니 나 또한 참으로 기쁘다.


나의 매력을 찾는 건 쉬운 일이다. 무언가를 배우고 도전하면서 또 다른 나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재미있는 제2의 인생을 맞이하게 된다.


이나영 유앤와이컴퍼니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